불쾌한 여름을 날려버리는 한주식 회장님의 시원한 선물

[손영준]

어제 느닷없이 특별 여름 휴가 보너스가 지급되었다.
전혀 예고도 없이 지급된 보너스 이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뜻밖의 소득에 큰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쁨과 함께 우려하는 마음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었다.

현재 우리회사 자금사정을 언뜻 들어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주식 회장님의 보너스 지급이 다소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회사는 대덕 무능지구에 대단위 창고를 건설하고 있다. 아마도 완공되면 국내 최대의 물류센터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그런 대규모 공사다. 따라서 이런 대규모 공사를 하기 위해 들어가는 공사비용 또한 천문학적인 숫자로 알고 있다.

그런데 다른 일반적인 공사의 경우처럼 PF(Project Financing : 다수의 금융기관이 대규모 사업에 투자형식으로 진행하는 대출)를 통한 자금조달을 하지 않고, 그룹 자체의 자금여력으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현재 회사내 자금 상황이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하게 된다.

피씨공장과 물류창고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체 회사를 유지하며, 금융비용을 충당하는데 큰 무리는 없으나, 대규모 공사를 신규로 진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판단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 전체 직원들의 긴축상황이 알게 모르게 자발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불요불급의 비품이나 장비 등은 가급적 신규 구매를 자제하고 기존의 제품을 수리하여 쓰고, 최대한 소모품을 아끼는 방향으로 업무를 개선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작은 규모의 절약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대단위 공사에 어떤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냐만은, 다만, 심리적인 긴축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이러한 때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 것이다.

물론 한주식 회장님이 이렇게 특별보너스를 지급한데는 분명한 대책과 이유가 있었기에 여유롭게 지급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 심리의 경우 다소 여유가 있다고 할 지라도 큰 지출을 앞두고는 다소 위축을 하게 된다. 그래야 만약의 돌발변수에 부족하지 않게 대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세는 인간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아마도 한주식 회장님이 대덕단지의 대규모 공사에 지출되는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여력이 남기에 지급하지 않아도 될 특별보너스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나는 회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두터워 지고 심리적으로 든든하게 안정된 상태가 되었다. 거기에 어떠한 어려운 순간에도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우선시 하는 회장님의 직원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오너일가의 사욕을 위해 이윤을 빼돌리는 일반 회사와 달리, 모든 이윤을 사회와 직원들에게 환원하고자 노력하는 이 ‘특별한 회사’를 위해 오늘도 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