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대기업만 글로벌을 지향하는 시대는 지났다. 중소기업도 기업환경을 글로벌화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인력 충원도 마찬가지. 국내에서 고급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을 활용해 보자. 외국인 고급 전문 인력으로 인력난도 해소하고, 기업 역량도 키울 수 있는데다 다양한 지원혜택도 누릴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김미경 전문기자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기술 인력이나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인력 등은 더욱 구하기 힘든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고급 인력일수록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대기업으로만 고개를 돌리는 현상이 심한 탓이다. 고급 인력을 어렵게 구한다 하더라도 기회만 있으면 대기업으로 빠지려고 하니, 사람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전문 인력 구인난은 단순히 인력난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나 경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보니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기업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전문 인력 구인난이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 인력을 적시에 충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중소기업 하나하나도 성장하고, 나아가 한국경제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이런 목적에서다.
기술 인재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유용
대구에 있는 IT 부품 제조 중소기업인 A 기업은 지난해 매우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업종 특성상 R&D 조직 구성이 매우 중요한데, 지난해 초 R&D 인력 10여 명 중 세 명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방기업에, 중소기업이란 점이 더해져 이공계 출신의 전문 기술 인력들이 입사를 꺼리면서 오랫동안 후임자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인력 충원이 한 달, 두 달 계속 미뤄지다 보니 R&D 인력 공백으로 이어져 결국 당초 목표였던 신제품 개발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1여 년의 시간을 허비한 후에야 A 기업은 해외 전문 인력 채용에 대한 정보를 알고 현재 인도 기술자 채용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다.
만약 A 기업이 국내 R&D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1년이란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해외에서 외국인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적시에 인력을 충원했으므로 인력 공백도 없었을 것이고, 신제품 개발이라는 소기의 목적도 분명 달성했을 것이다. A 기업과 같이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유용한 것이 바로 중진공의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들은 선입견 때문에 외국인 인력 도입에 대해 선뜻 나서지 않았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인력 중 90% 이상이 생산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이다 보니, R&D 인력 등의 외국인 전문 인력에 대해 정확한 정보도 알지 못했고, 이들에 대한 능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고급 인력 못지않게 뛰어난 실력을 갖춘데다 채용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고, 채용 효과도 큰 것이 바로 외국인 전문 인력이다. 이런 점이 실제 외국인 전문 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사례에서 밝혀지면서 최근 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추세다.
중진공의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을 활용하려는 중소기업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은 기술개발이나 마케팅 등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 등 해외의 우수 전문 인력을 발굴, 국내 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전문 인력 발굴에서 체재비 지원까지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외국인 인력이라 해서 무조건 아무나 채용할 수는 없다. 외국에서 초빙하는 인력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자사에 딱 맞는 인력을 선택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전문 인력이니 만큼 실력도 꼼꼼히 살펴봐야 하고, 자사가 원하는 분야와 적합한지도 중요하며, 자금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니 인력 채용에 대한 부담도 적어야 하며, 외국인 인력에게 중요한 비자 문제도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중진공의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 을 주목해야 한다.
우선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인력 채용과 관련한 비용 지원 부분이다. 비용 절감은 기업 규모를 떠나 어떤 기업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더욱 절실한데, 이 사업을 활용할 경우 외국인 인력 1인당 연간 최대 2,000만 원까지 체재비를 지원해 준다. 외국인 인력의 학력이나 경력, 연봉 수준을 고려해 1,000~2,000만 원까지 지원해 주며, 입국 항공료까지 지원해 주니 중소기업으로서는 여간 유용한 게 아니다. 또 적합한 외국인 인력을 발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까지 지원해 준다. 수도권 기업에게는 1인당 200만 원, 지방기업에게는 300만 원까지 발굴 비용을 지원한다.
다음은 우수하고 다양한 인력풀을 갖췄다는 점이다. 사실 중소기업으로서는 세계 곳곳에 있는 탄탄한 실력의 외국 전문 인력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진공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을 활용하면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 전문 인력을 발굴할 수 있는 전문기관과 국가별, 분야별로 폭넓은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적합한 인력을 찾을 수 있다. 또 중진공에서 선별 과정을 거친 해외 인력 발굴 전문기관을 이용하므로 신뢰도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게다가 해외 인력에 대한 학위, 경력, 자격 등의 이력도 검증하므로 이에 대해 우려할 필요도 없다.
취업 비자 추천도 중진공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특장점이다. 해외 인력을 도입하는 데 있어 비자 문제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운 부분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인력 채용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을 활용하면 외국 인력이 빨리 E7(특정 활동) 비자(대한민국 공ㆍ사기관 등과의 계약에 의해 법무부 장관이 특별히 지정하는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발급받을 수 있는 취업비자)를 얻을 수 있도록 고용추천서도 발급해주므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비자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안심하며 업무에 매진할 수 있다.
또한 한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대부분 외국 전문 인력은 기술 분야에서만 인재를 채용했으나 중진공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은 기술 분야 외에 경영, 마케팅 분야 인력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사실 마케팅은 중요한 기업 요소이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며,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으로 이 분야의 우수 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중소기업도 비용 부담 없이 마케팅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인력 채용을 넘어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어
전진CSM(주)은 종합 중장비 제작전문기업으로 크레인 붐 제작 및 제어기술에 관한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용 고소작업대 시장은 90% 가량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3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진CSM이 이렇듯 중국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데에는 중진공의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전진CSM은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에 참여해 중국의 전문기술인력을 채용,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진CSM이 채용한 중국 기술 인력은 안전성과 내구성 구조해석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시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현지 상황에 알맞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진CSM은 외국인 전문 인력 도입으로 큰 성과를 올렸으며, 비자 문제도 신경쓸 필요가 없어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올해 6월 지원기간이 끝나면 다시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국전문인력도입지원사업’은 단순히 인력 채용을 넘어 다른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즉 수출을 염두에 둔 기업의 경우 현지 상황에 능통한 수출 대상국 인력을 도입함으로써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그 나라의 시장 상황이나 제품 규격, 관련 법규, 소비자 특성 등 현지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현지 전문 인력 채용이 바로 이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전문 인력을 도입하면 해당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현지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 준다. 따라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별도의 활동을 펼치거나 인력을 채용할 필요가 없으니, 해외 진출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제조업은 물론 지식서비스업 중소기업도 지원 대상
법무부에 따르면 2010년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외국인 근로자가 총 56만 708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 중 전문 인력은 약 4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2006년 말 2만여 명에 불과하던 것이 무려 50%나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해외 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가 커졌고, 채용 이후의 성과도 높았다는 의미다.
중진공 ‘외국인력도입지원사업’도 2001년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일본, 미국, EU, 러시아, 인도 등에서 모두 1,700여 명에 달하는 외국 전문 인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알선했다. ‘외국인력도입지원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자 해마다 참여하려는 기업이 늘어 지난해에는 140여 명의 인력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200여 명의 외국 전문 인력을 도입,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원 규모도 지난해 20억1,000만 원에서 36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지원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또 해외 인력이 국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외국인력도입지원사업’의 지원 대상은 어떤 중소기업일까? 또 외국인 인력이라면 누구나 다 지원대상이 되는 것일까? 우선 지원 대상은 제조업은 물론 통신, 정보처리, 자연과학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업 중소기업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고용할 해외 인력의 경우에는 기술 및 경영 분야 박사, 또는 2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석사, 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학사, 비학위자는 10년 이상의 경력자이어야 한다. 또 3개월 이상 고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편 신청한 중소기업을 모두 지원할 수 없어, 신청 기업 중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게 되는데, 심사 시 기술성과 시장성, 기대성과 등을 눈 여겨 보기 때문에 염두에 두면 좋다. 특히 녹색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인만큼 저탄소 녹색기업 및 고용창출 중소기업은 우대하고 있다. 신청은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에서 하면 되고, 자세한 사항은 중진공 컨설팅사업처(02-769-6783)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