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제대로 된 감사는 우리 단지에 남아서 살게되는 저희가 해야 합니다.
조교수님 아니셨으면 우리단지의 뿌리깊은 부정과 부조리를 절대 근절시키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능력있는 분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조교수님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 동안 우리 단지 내의 의식 있는 몇 몇 분들이 많이 노력하셔서 이전 대표들의 부조리를 알리기도 하고 몇 몇 분들이 수 차례에 걸쳐 부정을 몸으로 막으신 적이 있었지요. 적게는 2년, 많게는 4년간 말도 안되는 내용의 회의를 하는 대표회의에 방청객으로, 주민대표로 참여하셔서 목이 아프도록 부정, 부패, 비리와 맞서신 분들도 계셨죠. 소송을 당하기도 하고 소송을 하기도 하시면서 수 많은 개인 시간을 쏟으신 분들도 계셨죠. 그나마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정말 끝없이 늘어나기만 하던 부정 부패가 조금은 수그러들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분들이 모두 그렇게 나름대로 이전 대표들의 부정과 싸워오셨던 분들이셨죠.
이 분들의 노력을 저도 그 동안 몰랐던 것이 아닙니다. 가끔씩 카페에 들어오면서 우리 단지에 어느정도의 부정부패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단지에나 있는 그런 수준인줄 알았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는 하면서도 부정의 정도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는 없었고, 그저 여느 단지와 마찬가지 정도의 부정이 있으려니, 어느 단지건 조금의 부정은 어쩔 수 없으려니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조교수님께서 올려놓으신, "관리규약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유튜브 비디오를 보면서 '교육'을 받았을 때도 그저 누군가 노력해서 만들어지려니 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니 누군가 일을 하겠구나라는 생각만 했을 뿐입니다. 카페에서 관리규약 관련 서명을 받는다는 글을 봤을 때는 조금 관심이 가기는 했지만 그 당시는 정말 일에 파묻혀 밤을 새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에 신경을 못 썼습니다.
하지만 조교수님의 규약안이 주민동의를 제대로 얻었는데도 소장이 공포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또한 새벽에 경비원들을 동원하는 등의 온갖 술수를 부리면서 정진각 제안 관리규약안의 서명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얼마나 큰 부정이 있기에 이런 정도로 도저히 용납 못할 '불법'을 저지르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대책회의에 한 두번 참여해 보니 정말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수준의 불법적인 행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 역시 두어 달동안 몸까지 푹 담그게 되었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게 되면서 제가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그들의 손이 뻗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에 웬만한 노력으로는 절대 성공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어도 우리 사정을 알리는데 그칠 뿐, 구청이나 경찰을 등의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우리 단지 주민들이 사정을 다 알게 되어도 그저 저처럼 '이 큰 단지에 누군가 나서서 해결하겠지'라는 생각만 했었을 것입니다. 구청의 협조를 이끌어 내서 주민투표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1) 구청을 움직여서 그들에게 벌금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일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 소장이 2년간 결산보고를 하지 않아 명백하게 우리 주민들에게 2천만원이 넘는 손실을 입힌 것을 고발하는 문건이 구청 서랍에 처박혀 있더군요. 끝까지 관할이 도봉구청이냐, 성북구청이냐, 서울시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 구청장님이 소장을 당장 교체하라고 명령을 내려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더군요.
- 오히려 그들이 구청장과 구청을 상대로 서울시에 행정심판을 요청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주민들의 항의나 고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겠죠.
- 지금 생각해 보면 구청의 홈페이지에 수 차례 민원을 넣은 것이 우리 단지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그들의 발가락을 간지르는 정도의 힘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2) 구청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촉을 하지 않았더라면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 조교수님께서 관리규약안을 만드시고 단지 내 몇 몇 반장, 통장님들을 비롯하여 그들에게 개별적으로 분개하고 계시던 분들의 도움을 이끌어내지 않으셨더라면 개별적으로 의롭게 행동하시던 분들의 노력이 그렇게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 관리규약을 제안하시고 서명을 받는 일을 시작하셨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힘이 합쳐질 수 있었습니다.
- 선거관리위원회 위촉 과정에서도 그들의 온갖 불법적인 방해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이후에 그들의 말도 안되는 불법적 행동들이 부각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저 역시 규약개정안에 대한 저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보고 비로소 조금이나마 단지 상황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관여하지 않고 있던 단지 일에 개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까지 참석하시면서 이번 일을 끝내시지 않으셨더라면 절대로 우리 단지가 이렇게 새 출발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투표 실시하기 며칠 전 입원하시던 날, 그렇게 씩씩하시던 분이 아침에 눈도 뜨지 못하시 누워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겨우 몇 마디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떻게 되시는게 아닌가 진짜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투표를 치루기 위해 해야할 일들에 대해 힘겹게 몇 마디 하시는 것을 보고 그런 열기가 있었기에 거기까지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전날까지도 병원에서 내보내주지 않는다시며 어떻게든 나갈 궁리를 하시며 투표함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그 누구도 해 내지 못한 일을 해 내시고 계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소장의 명령에 의해 경비원들이 떼어낸 주민투표 공문을 며칠간 다시 붙이고 다니면서 카페에서는 지지를 해 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정작 행동을 같이 해 주시는 분들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일을 몇 달간 해 오셨던 것이 얼마나 힘드셨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 행정심판위원회에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그들을 보면서 서명 위조 확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저들의 소송은 아직도 진행중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지에 남아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된 저희가 조교수님께 정말 감사 드려야 합니다.
우리 단지 내에도 개별적으로 부정한 것을 보지 못하시고 개인적으로 그들과 대항하시던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노력들을 결국 하나의 힘으로 뭉치게 하여 저들의 깊은 뿌리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뽑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조교수님께서 수 백통의 공문을 혼자 작성하시는 수고를 해 주셨고 (제가 작성해 보니 공문은 정말 한 통을 만드는 것도 힘들더군요), 직접 주민들을 만나시면서 설득을 하셨고, 직접 주민들의 서명 작업을 지휘 하셨고 또한 구청에게도 계속 압박을 가하셨던 그 노력 덕분이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겁니다.
조교수님께서 '이과적인 마인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그런 조교수님의 성향 때문에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당하신 측면도 있습니다. '문과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은 단어 한 마디에 무척 기분이 상하시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조교수님께서 보이셨던 그 자신감이 그 동안 이 단지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계셨던 몇 몇 분들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비추어 졌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시지 못하셨던 너무나 황당한 일을 많이 당하시면서 냉정하신 조교수님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셨기 때문에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시지 못하셨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조교수님이 이루어내신 것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난 후에는 더 빛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 누구도 이룰 수 없었던 일을 해 내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참정리도 잘하시고 표현도 잘하시고 써누텐님 글은 정말 감동입니다
긴글 잘 보았습니다. 입원하신날 하루종일 옆에서 있었는데. 잠시도 쉬지않고 문자와 연락에 공문까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많은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다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교수님의 역할과 의미는 남다랐다는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떠나시는게 아쉽슴다
조교수님 다음으로 감동을 받은분이 써누텐님이셨습니다.사실 우리나라교수들은 놀고먹는다는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를 해주신 훌륭하신 분들이셨습니다.위의 글을 읽다보니,그동안의 일들이 참 꿈 같습니다.우리단지에는 정말 능력있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놀고먹는 교수"라는 말에 뜨끔해지는 1인입니다. ㅜㅜ
맞아요..정말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들은 이 단지에 남아서 살 사람들 이지요
조교수님 아니었음 지금의 이런 변화는 늘 희망 사항속에서만 꿈꿔올 일들 이었을꺼예요
전직 직업동대표들 그 질긴고리를 누가 끊어줄 수 있었을까요
조교수님 써누텐님 햐니님, 가천님 등등 직접 몸으로 나서서 바꿔 보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삐딱한 시선으로 늘 뭔가 파헤치고 꼬투리잡고 비아냥 거리는 몇몇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안타깝네요
윗분들이 아니었으면 본인이 과연 지금 동대표에 뽑힐 수나 있었을런지 ..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감정을 가지고 일을 하시지는 못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는 있습니다. 사실 조금의 오해가 있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상처를 받으신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대부분 큰 틀을 보고 대의를 위해 어떻게 하면 일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고 협조를 하셨죠. 그렇지만 워니써니님 말씀대로 최근에 사실을 상당히 삐딱한 시선으로 보고 계시는 극소수의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조교수님 같은 분이 하셨던 것을 깍아내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조교수님 같은 분도 완벽하시지는 않습니다. 완벽한 인간이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같이 나가면 좋을텐데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한 인정은 없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낸 것만을 크게 부각시키는건 정말 보기 않좋은 모습입니다.
존경스럽고 위대하신 분들이라고 만의 입을 가지고 아무리 말을 해도 다 할 수없을 것같습니다.
일제의 핍박으로 부터 해방된 마음과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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