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공무원 시험 최종 2차에서 눈물나게도 아쉽게 또 낙방을 했다.
2016년 하반기에 귀국을 해서 외국은행, 외국금융기관을 찾았지만 자리도 없고, 있다면 나보다는 몸값이 싼 후배들에게 돌아갔고,
국내 기업의 임원자리도 지원을 했지만, 나이/급여/경력 등 이유로 나에게 관심을 보인 기업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들어 우연히 찾은 것이 개방형 공무원이었다. (여러분도 관심이 있다면 다음 링크를 찾아보세요)
https://www.gojobs.go.kr/mainIndex.do
고시에 합격한 경제공무원중에서 가장 학벌이 좋다는 중앙정부 과장급 자리에 민간인도 지원자격을 준 시험이었는데, 다행히도 서류심사에 합격을 했다. 약 9개월만의 면접이었다. 그런데 역시 3명의 최종후보중 2명이 현직 공무원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장직이 원하는 핵심업무에 대한 경력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선을 다했고, 8명의 심사위원들에게 잘 방어를 한 것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최소 2등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나머지 두 후보는 심사위원들 중 상당부분이 현재 같이 일을 하는 상관들인 것 같고, 나는 이들 심사위원과는 초면이었다.
면접후에도 만일 당선된다면 하는 기도도 하다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 같다는 걱정도 했다. 최종발표가 하루가 연기되었었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이메일만 보면서 하루가 갔다. 그리고 불길하게도 들은 생각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상관이 과연 나를 부하로 받아들일까? 였다.
다음날 10시경에 발표가 되었는데, 통상 합격자에게는 발표전 미리 전화통보가 오는데, 나에게는 전화가 없이 발표가 된 것을 보고 나는 낙방을 했구나 라고 미리 감지를 했다. 역시 내가 속으로 이 친구나 나 둘중의 하나가 되겠구나 했던 친구가 됐다.
삼세판이라 기대도 했지만 현직 공무원들을 이긴다는 것이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나의 많은 나이도 그랬고.(내 나이면 사실 국장급인데 나는 한단계 아래에 과장에 지원하다보니 나이가 역전되어 상관이 불편해 질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
내가 희망하는 자리는 어차피 최종합격이 쉽지 않은 고위 공무원이나 국가기관 임원 자리이므로 이제는 자리 기준이 아닌 나이를 기준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상무보다는 사장, 과장보다는 국장등....
그리고 사실 공무원으로 집중을 하다보니 하나 걸리는 것이 급여였다. 수십년간 살아온 나의 지출 규모에 공무원 봉급으로는 매달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외국기업들도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나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되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그토록 어렵게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데도 외면을 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도 자위를 하는 것은 한국은행을 포함해서 국내 경제부서의 최고의 자리였다는 것이다. 아무나 도전할 할 수 없는 자리였고, 내가 대학졸업을 당시에는 아예 꿈도 꾸질 못했던 자리들이였다. 내가 그래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 온것 같아 다행이다.
올 해는 반드시 취업을 할 것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더 노력을 한사람이 잘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줄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세상을 사는 이유여야 한다. 요행으로는 긴 인생길에서 매번 성공할 수 가 없다.
다음번의 승리의 기쁨을 위해 오늘의 실패의 아픔을 기록해 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