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의 합격하GO] 20주차 강의는 영상2와 디자인1입니다_마징가 계보학

[dohnsohn]

마징가 계보학 / 권혁웅

 1. 마징가 Z

   기운 센 천하장사가 우리 옆집에 살았다 밤만 되면 갈지자로 걸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고철을 수집하는 사람이었지만 고철보다는 진로를 더 많이 모았다 아내가 밤마다 우리 집에 도망을 왔는데, 새벽이 되면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돌아가곤 했다 그는 무쇠로 만든 사람, 지칠 줄 모르고 그릇과 프라이팬과 화장품을 창문으로 던졌다 계란 한 판이 금세 없어졌다 


   2. 그레이트 마징가

   어느 날 천하장사가 흠씬 얻어맞았다 아내와 가재를 번갈아 두들겨 패는 소란을 참다못해 옆집 남자가 나섰던 것이다 오방떡을 만들어 파는 사내였는데, 오방떡 만드는 무쇠 틀로 천하장사의 얼굴에 타원형 무늬를 여럿 새겨 넣었다고 한다 오방떡 기계로 계란빵도 만든다 그가 옆집의 계란 사용법을 유감스러워 했음에 틀림이 없다


   3. 짱가

   위대한 그 이름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가 오후에 나가서 한밤에 돌아오는 동안, 그의 아내는 한밤에 나가서 오후에 돌아오더니 마침내 집을 나와 먼 산을 넘어 날아갔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겼다 그 일이 사내의 집에서가 아니라 먼 산 너머에서 생겼다는 게 문제였다 사내는 오방떡 장사를 때려치우고, 엄청난 기운으로, 여자를 찾아다녔다 계란으로 먼 산 치기였다


   4. 그랜다이저

   여자는 날아서 어디로 갔을까? 내가 아는 4대 명산은 낙산, 성북산, 개운산 그리고 미아리 고개, 그 너머가 외계였다 수많은 버스가 UFO 군단처럼 고개를 넘어왔다가 고개를 넘어갔다 사내에게 역마(驛馬)가 있었다면 여자에게는 도화( 桃花)가 있었다 말 타고 찾아간 계곡, 복숭아꽃 시냇물에 떠내려 오니… 그들이 거기서 세월과 계란을 잊은 채… 초록빛 자연과 푸른 하늘과…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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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생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했으나 프랑스의 왕립아카데미가 설립되자 그의 미학은 교육철학은 물론 교수법(그랜드매너)과 방법론(인체소묘, 원근법, 기하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시전되었죠. 그의 작품인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다>는 <유토피아>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만들어 졌다라며 삶에서 죽음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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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고철 수집상은 오방떡 장사를 이기지 못했고, 그레이트 마징가 오방떡 장사는 그 아내와 먼 산 너머의 결탁 세력인 짱가 앞에 무력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4대 명산> 밖에 있는, 더 정확하게는 인간 세상의 외부에 속하는 폭력(죽음) 앞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 마지막 승리자 그랜다이저는 <역마살>이거나 <도화살>처럼,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합니다. 시인은 피할 수 없는 폭력에 따른 죽음을 추모하며 이제는 유토피아에서 <세월과 계란을 잊은 채… 초록빛 자연과 푸른 하늘과… 내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연이긴 하나 바로크의 거장과 현대의 시인이 <삶에서 죽음을 현실화>하는 <메멘토모리>의 전언에 숙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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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말랑쥐]

교수님! 강의에서 디자인 파트 수정된 자료 올려주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그대로 인 것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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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엔 월요일에 올라갈 터인데 필자의 메일인 dohnsohn@hanmail.net 으로 메일 보내시면 보내 드릴께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