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이 조심해야 할 7가지 함정
그 가운데 몇 가지만 생각해 보자. 순서에 따라 앞의 것이 뒤의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다.
첫째, 교만의 함정이다.
늘 가르치고 지도하는 입장이다 보니 항상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자신을 교만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단체에서 더 높아지고 더 커지고 더 많이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교만이 아닌가? 어느 전도자의 말대로 목사의 교만은 그의 얼굴과 말과 설교와 태도에 나타난다.
둘째는 욕심의 함정이다.
남보다 더 성장해야 하고, 더 큰 예배당을 지어야 하고, 자신이 더 많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 욕심이다. 이웃 교회와 비교하여, 좀 더 크면 자랑하고, 좀 작으면 주눅이 들어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욕심은 죄를 잉태한다.
셋째는 숨겨진 악습이라는 함정이다.
이것은 목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을 수 있다. 그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 부끄러운 것이거나, 얽매이기 쉬운 죄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자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지는 않는가?
넷째는 독선의 함정이다.
자기의 주장이 항상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양보가 어렵고 타협이 힘들다. 설교 때마다 다른 설교자들을 비판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틀리고 자기만 옳다는 인상이 짙다. 그러다 보면 다른 이들을 비난하게 되고, 스스로 높이 서서 심판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우리는 심판자가 아니라 준행자이다.
다섯째는 위선의 함정이다.
자기는 항상 기도하고 항상 금식하고 항상 경건하게 사는 것처럼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다. 그것을 말로 하든지 태도로 하든지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오른손이 하는 선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자신은 작은 일도 크게 드러내려고 한다. 예수님이 가장 싫어하시던 바리새인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다. 위선도 오래 되면 자연스런 생활이 되는 위험이 있다.
여섯째는 나태 문제이다.
담임목사를 감시할 사람은 없다. 목사는 일주일 내내 먼지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일하는 일반 교인들과 달리 목사는 대개 한 주일 동안 주일 예배와 특별 행사들을 준비한다. 주일 설교 준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새벽과 밤 또는 특별 집회를 위해서도 말씀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목사가 조금 게으름을 폈다고 해서 책망하거나 공격할 사람은 없다. 우리의 감독자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곱째는 분주함이라는 함정이다.
왜 그렇게 위원회와 모임이 많은지? 수첩에 빼곡하게 약속이 적혀 있어야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고요한 시간을 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본인도 소위 대형 교회에서 목회할 때에는 한 주간이 거의 정신없이 지나가는 때가 많았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매 주간에 하루를 내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가 하나님과만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목회는 결국 우선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인간과의 관계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지 못하면 인간 관계도 얕아지기 쉽다. 그리고 우리의 인격은 매일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서 바람직하게 형성된다고 믿는다. 이 부분이 약하면 대개 겉에 보이는 행위 중심적이 되기 쉽다. 그와 함께 가족과의 관계, 동역자와의 관계, 성도와의 관계 등 목회자들은 다른 어느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보다도 더 많은 수고와 노력과 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