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악기
1. 악기의 분류
한국음악에 쓰는 악기들의 전통적인 분류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악기의 재료에 의한 분류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서 보이는 분류법이다. 또 하나는 악기의 유래와 계통에 의한 분류로 악학궤범(樂學軌範)에 보이는 분류이다. 그 밖에 악기의 형태와 연주법에 의한 분류법이 있으니 이것은 서양악기의 분류이다.
2. 재료별에 의한 분류
악기의 모든 재료에 의한 분류방법은 금, 석, 사, 죽, 포, 토, 혁, 목 여덟 가지를 말하며 이것을 팔음(八音)이라 일컬어 왔다.
1) 금부(金部): 쇠붙이로 만든 악기로, 편종과 특종, 방향과 징과 꽹과리, 나팔과 바라 등이 있다.
2) 석부(石部): 돌을 깎아 만든 악기로, 편경과 특경 등이 있다.
3) 사부(絲部): 통에 실을 맨 악기로,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이나 아쟁, 비파와 공후, 금과 슬, 쟁 등이 있다.
4) 죽부(竹部): 대나무로 만든 악기로, 피리와 대금(젓대), 단소와 당적, 통소, 중금과 소지, 약 등이 있다.
5) 포부(匏部): 바가지로 만든 악기로, 생황 등이 있다.
6) 토부(土部): 흙을 구워 만든 악기로, 훈과 부 등이 있다.
7) 혁부(革部): 통에 가죽을 맨 악기로, 장구나 북, 좌고와 갈고, 소고와 용고, 절고 등이 있다.
8) 목부(木部): 나무로 만든 악기로, 박과 어, 축양금이나 태평소, 소라 등이 있다.
악기의 분류는 사람에 따라 일정치 않다. 양금은 금부에 넣기도 하고 사부에 넣기도 하며, 태평소는 목부에 혹은 죽부에 넣기도 하고, 소라는 토부에 넣기도 한다.
3. 유래에 의한 분류
그 유래와 용도에 따라 향악기와 당악기, 아악기로 나눈다.
1) 아악기(雅樂器): 중국 상고시대에 궁중음악에 쓰이던 악기로, 고려 예종 때부터 주로 제례악(祭禮樂)에 쓰여 왔다. 편종이나 편경, 특종과 특경, 약과 지와 소, 훈과 금과 슬, 건고나 응고, 뇌고, 진고, 축과 어와 부 등이 있다.
2) 당악기(唐樂器): 중국의 민속음악에 쓰이던 악기로 신라 때부터 쓰여 왔다. 당피리와 당적, 통소와 태평소, 해금과 당비파, 월금이나 장고, 방향과 박, 교방고 등이 있다.
3) 향악기(鄕樂器): 상고시대부터 한국에서 쓰였거나 당악기가 들어오기 이전에 서역에서 들어온 악기로, 주로 향악에 쓰여 왔고 오늘날도 가장 중요한 악기에 속한다. 향피리나 대금, 거문고와 향비파 등이 있다.
4. 형태와 연주법에 의한 분류
악기의 진동체의 형태와 그 연주법에 의한 분류로 서양악기와 같이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로 나눈다.
1) 현악기(絃樂器): 통에 명주실 혹은 철사를 매어 뜯거나 켜는 악기이다. 연주법에 따라서 탄현악기나 찰현악기, 타현악기로 나눈다.
(1) 탄현악기(彈絃樂器): 손가락이나 술대로 줄을 뜯는 현악기이다. 거문고와 가야금, 향비파나 당비파, 월금, 금과 슬, 공후나 대쟁 등이 있다.
(2) 찰현악기(擦絃樂器): 막대기나 활에 송진을 발라서 줄을 그어 소리내는 현악기로, 해금이나 아쟁 등이 있다.
(3) 타현악기(打絃樂器): 채로 줄을 쳐서 내는 현악기로, 양금 등이 있다.
2) 관악기(管樂器): 관에 입김을 넣거나 서(혀, reed)를 꽂아 부는 악기로 목관악기와 금관악기로 나뉜다.
(1) 목관악기(木管樂器): 홑서악기, 겹서악기, 무황악기(無簧樂器)로 나뉘는데, 한국악기에는 홑서악기는 없다. 무황악기는 횡취악기와 종취악기로 나눈다.
<1> 겹서악기(複簧樂器): 겹서(혀)를 꽂아 부는 악기로,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 태평소 등이 있다.
<2> 횡취악기(橫吹樂器): 가로 부는 악기로, 대금과 중금, 당적과 지 등이 있다.
<3> 종취악기(縱吹樂器): 세로 부는 악기로, 단소와 통소, 소나 약, 적과 생황 등이 있다.
2) 금관악기(金管樂器): 쇠붙이로 된 긴 관에 달린 취구에 입술을 진동시켜 소리내는 악기로, 나발 등이 있다.
3) 타악기(打樂器) 진동체를 채로 쳐서 소리내는 악기로 음높이가 없는 무율타악기와 음높이가 있는 유율타악기가 있다.
(1) 유율타악기(有律打樂器): 음높이가 일정하거나 여러 음을 내는 타악기로, 편종과 편경, 방향이나 운라 등이 있다.
(2)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 음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타악기로, 꽹과리, 징, 바라, 장구나 북, 소고와 좌고, 진고와 용고 등이 있다.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ED%95%9C%EA%B5%AD%EC%9D%98_%EC%95%85%EA%B8%B0
한국의 전통음악은 더없이 평온하고 푸근하게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음악이 가지는 음의 질감에 있는 듯 하다.
우리의 악기는 거의 모두가 자연에서 나온 그대로를 그 재료로 이용한 것이 많으며 특히 식물성의 재질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악기를 대표하는 ‘삼현삼죽(三絃三竹)’을 보더라도, ‘삼현’의 가야금, 거문고, 비파와 ‘삼죽’의 대금, 중금, 소금은 나무와 실과 대나무로 이루어진 악기이다. 실을 꼬아 얹은 나무통에서 울려나오는 둔탁하면서도 소박한 그러나 명료하고 맑은 소리는, 나무라는 같은 재질을 이용하여 만든 서양의 악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소리이다. 가야금의 소리는 빗물이 떨어지듯이 둔탁하면서도 아침이슬처럼 맑지만, 바이올린의 소리는 쨍하게 시린 겨울아침과도 같이 서늘하다.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그대로 만든 악기는 인위적이거나 가공되지 않고 자연에 동화되는 자연 그 자체의 음악을 만들게 된다.
우리민족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이렇게 자연과 인간이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들어내는 음악도 자연의 소리와 하나가 됨으로써 거대한 우주 안에서 모든 것이 합일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식물성의 소리와 금속성의 소리가 주는 ‘음의 질감’ 차이, 그것이 바로 서양음악의 입장에서 우리음악을 대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점이다.
한국에서 현재 연주되고 있는 악기는 총 65종에 이르고, 이는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로 나뉜다.
현악기:가야금 [산조 가야금, 정악 또는 풍류가야금], 거문고, 금, 슬, 비파[향비파, 당비파], 월금, 아쟁 [정악 아쟁, 산조 아쟁], 양금, 해금
관악기:대금 [산조 대금, 정악 대금], 중금, 소금, 단소, 피리[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태평소, 나각, 나발, 생황, 훈, 지, 약, 적, 소
타악기:꽹과리, 징, 바라, 박, 방향, 노고, 영고, 뇌고, 노도, 뇌도, 영도, 절고, 진고, 건고, 삭고, 응고, 교방고, 좌고, 용고, 법고, 무고, 소고, 소리북, 승무북, 운라, 장구, 편종, 편경, 특경, 특종, 축, 어, 부
위의 악기 가운데에는 비파나 월금, 중금과 같이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악기들도 있다. 이 악기들이 사용하지 않게 된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악기들이다. 이렇게 더 이상 활용되지 않는 악기의 연주법과 조현법을 되찾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시도가 국립국악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또한 1950년대를 넘어오면서 13현금을 비롯해 15현금, 17현금, 18현금, 21현금, 22현금, 25현금, 화현금(7현 거문고) 등 줄 수를 늘이며 연주법을 다양하게 한 현악기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피리와 저음해금 등 음역을 넓힌 여러 악기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실험되고 있다.
출처: http://www.han-sty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