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환경교리
(2023년 12월 금주의 녹색순교 설명)
● 12월 3일 따뜻하게 옷 입고 실내 온도 낮추기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동절기도 꼭 필요한 절기이지만 올해는 어떤 혹한이나 폭설로 또 우리를 놀라게 할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 이런 문화가 성행했었지요. 여름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는 긴팔 옷을 걸쳐 입거나, 겨울에 난방을 뜨끈히 올려놓고는 거의 반 팔 옷차림으로 지내던 풍조. 요즘 전기요금이 워낙 비싸 그런 풍경이 조금 누그러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에서 필요 이상으로 너무 시원하거나 너무 덥게 냉난방을 틀고 있음을 누구나 경험하곤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모두 온실가스를 내뿜습니다. 이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백 년 이상을 머물면서 지구를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가 겪고 있는 극단적 기후 현상들은 바로 그 결과입니다. 내가 거주하는 공간의 실내 온도를 낮추고 옷을 한 켜 더 껴입는 것이 ‘공동의 집’ 지구의 울부짖음을 완화시키는 작은 기여임을 기억하고 실행하기로 합시다.
● 12월 10일 나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성찰하기
대림 2주를 맞으며 대부분의 신자들이 성탄 판공성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돌아보면서 너무 당연해 미처 생각지 못하는 성찰 거리가 있습니다. ‘환경오염!’
교황청 내사원에서는 2008년 현대 세계에 적합한 새로운 7가지 죄목을 발표하셨습니다. 그중에서 첫째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바로 ‘환경오염’입니다.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지구자원을 훼손하는 것은 창조주 하느님께 또 인간에게 부여하신 세상을 돌보고 가꾸라는 사명에 어긋나기 때문에 죄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산업화 이후 창조주 하느님의 자리를 대신하여 모든 피조물의 주인처럼 행세하여 오늘날의 기후재난을 초래하게 된 현대 인류 문명 사조에 나 역시 부득불 속해 있음을 깨닫고 소박한 영성의 삶으로 돌아서려는 생태적 회심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 12월 17일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이들 기억하기
투발루 외교장관의 수중 연설 장면을 보신 적이 있나요?
2021년 11월 4일 사이먼 투페 외교장관은 바다 속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전 세계에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1999년부터 태평양 한가운데 섬나라 투발루 국민들은 해수면이 낮은 국토의 사정으로 인해 정든 고국을 떠나 타국으로 이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되면서 채소 심을 땅도 없어 식수, 식량난은 물론이고 집 안에 물이 차올라 철벅이는 물속에서 지내고 있는 실정이지요.
몰디브, 키리바시 같은 나라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들은 분명 자신들의 집과 국가가 물에 잠길 만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았습니다. 부탄 같은 경우는 탄소중립뿐 아니라 탄소 마이너스에 이르는 성과까지 이루었지요. 그런데도 그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큰 피해를 입었고 가족과 집을 잃고 실향민이 되어 매일의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억울하고도 서글픈 입장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산업 발전을 이루어 풍요롭고 편리하게 살아온 선진국들입니다. 가까스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 자부심을 느끼는 우리나라도 산업화 과정에서 국토 면적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를 뿜어냈지요.
선진국들은 더 이상 지구 가열화에 가세하지 말고 그동안 누려왔던 풍요와 편리함을 보상하는 책임을 차등적으로 져야만 합니다. 기후재난으로 본인들이 탓 없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나라들에 국제적 지원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 12월 24일 과포장 피하고 선물은 친환경적으로!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이 큰 기쁨과 감사를 기념하고 표현하기 위해 신자들뿐 아니라 온 세상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주고받는 선물 속에 당신 친히 선물이 되어 오신 예수님 탄생의 의미는 흐려지고 크리스마스 시류만 담긴 과포장의 선물만 오고 가는 광경을 자주 목격합니다.
사회가 풍요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물건과 상품들이 넘쳐나는 오늘날.
기후 위기의 원인을 고려할 때 이제는 최소한의 돈과 자원을 들이고도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선물을 선택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생태계와 환경을 생각하고 생산자와 지구자원을 생각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은 그런 선물을 진심으로 반기고 또 감사해야 할 때입니다.
● 12월 31일 묵은 이메일 다이어트하기
묵은 e-메일함만 비워도 지구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 모든 컴퓨터 안의 지우지 않은 메일들이 계속해서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센터는 24시간 365일 운영되면서 적정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각장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전력과 물 에너지가 끊임없이 소모되며 탄소배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지요. 더욱이 YouTube 스트리밍 사용, 챗GPT 열풍 등 점점 더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 사용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가열화시키며, 탄소중립 2040의 시급한 과제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e-메일 관리는 이렇게 합시다!
1) 오래된 e-메일 삭제하기
2) 스팸 메일 차단하기
3) 첨부 파일은 따로 저장하기
4) 휴지통까지 완전히 비우기
작은 관심과 시간 투자로 가열된 지구의 열이 조금씩 내리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