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석 문학관 개관식
송곡 노중하
삼월 중순 무렵 지인으로부터 요란한 전화벨을 받으니 한국문학 예술인 협회 회원이신 한규석 회원님의 고향에 문학관을 개설하니 같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자는 전갈이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문인들이 문학관을 어떻게 개설하는지 관람하고, 차후 본인도 문학관을 개설해야 할 덴데, 연구도 할 겸 가고 싶은 마음이 충동질하고 있어 은행에 들러 회비 3만 원을 입금하면 동참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이었다.
간밤에 내린 빗줄기가 심하더니 아침에는 이슬비가 소록소록 내리고 있어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낮에는 비가 그친다는 예보에 보슬비를 맞으며 사당역 1번 출구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니 문학인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나를 반겨주며 자기 우산 속으로 들어오라는 말씀.
빗속을 뚫고 블루 관광여행사 사장님께서 쾌적하고 안락한 버스를 선정하여 왔습니다. 미소 문학관 관장 한규원 관장님과 본인의 부인이 초등학교 동창생이라 아주 가까운 사리라며 인사를 하고 선생님을 최대한 잘 모실 것을 약속한다는 일장 연설이 있었다.
지각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보니 출발 예정 시간보다 늦게 8시 30분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진입로를 들어서니 차창밖에는 비가 멈추지 아니하고 보슬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산천초목은 겨울옷을 벗어 던지고 목욕을 즐기고 있으니 묵은 때가 뚝뚝 떨어지고 있으며 냉이, 달래, 쑥 등의 봄나물들이 쑥쑥 올라오며 우리를 반기며 손을 흔들고 있구나!
충남 논산시 광석면 갈산리 마을 앞 들녘에는 밤에 내린 빗물이 전답을 가득 채우고 봄기운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소리 들려 오는 듯하고 부지런한 할머니 냉이와 쑥을 캐며 이 나물을 뜯어 손녀들 먹이기 위해 도시로 택배 꾸러미 챙기는 아름다운 풍경의 봄나들이 계절.
한규원 시인이 태어나서 성장한 고향 집, 부모님 멀리 보내고 아무도 살지 않으며 폐가가 되지 않도록 아들이 부모님의 흔적을 남기고 본인의 문학관을 만들어 광석면 초등, 중등학교 후배들의 문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어 주고 싶은 작가의 깊은 듯이 새겨져 면장과 이장들이 합심하여 미석 도서관으로 만들어 보살펴 줄 것을 약속하는 마당이었다
논산시에 기관장 및 유명한 지역의 원로들을 모시고 논산의 새로운 인물이 태어났다며 박수갈채가 우렁차게 산천을 진동케 하니 축하 공연으로 국악인의 성주풀이, 낙양성 심리하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네 인생 한 번 가면 저기 저 모양 될 터이니, 애라 만수 대신이야. 마침 문학관 맞은편 야산에는 잘 다듬어진 조상님들의 산소가 가지런히 나열되어 문학관을 보라 보며 잘되라고 축원을 올리듯 하여 보였다
점심시간에는 저마다 웃음보따리를 펼쳐 화기애애하게 문학의 꽃, 넘쳐흐르고 색소폰 연주자 김시동 가수의 선구자 반주에 맞춰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연두고 흐른다, 지난달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깊은 계곡에까지 울려 퍼지니 조상님들도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다 함께 합창하여 하늘을 진동케 하는 것 같았다
갈산리 마을 어귀에 목련꽃 봉오리가 생긋이 웃으며 입 뜻을 하고 있으니 며칠 지나면 활짝 웃을 것 같은 형상으로 아장아장 문학관 앞마당으로 찾아 들고 있으니 눈치 빠른 낭송가 복효근의 목련 후기,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낭송 전문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자목련이 방끗방끗 웃으며 축하한다는 손짓을 하며 축제 분위기로 이어져 진도아리랑 우렁차게 합창하게 되어 축하에 축하를 더욱더 빛나게 이루어졌다
한규원 미석 문학관 관장의 폐회선언으로 막을 내리고 갈산리 마을 충청남도 기념물 제27호 곰솔( 일명 海松) 수령 467년 된 웅장한 소나무의 기를 받기 위해 나무 밑에서 묵념을 올렸다.
소나무 근처에는 나무의 기를 받아 할미꽃도 피고 수선화도 피어 좋은 기를 받아 가라며 안내하고 있었다 곰솔은 바닷바람이나 해일의 피해를 막는 방풍림이나 방조림으로 해안가에 주로 자생하는데 갈산리 海松은 내륙지장에서 자라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한다. 자연 상태에서 곰솔의 분포 한계는 서해안의 경우 수원까지인데 그곳에서 옮겨 왔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나무로 평가된다. 우리도 저 해송처럼 어디를 가든지 글을 쓰고 기록을 남겨 후대의 문학도에 지침서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충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가 있는 논산시 부적면에 있는 탑정호 출렁다리를 관광하기 위해 문학인이 아닌 사람도 참석하였으나 그들은 개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차 안에서 기다린 사람들에게 미안하나 곧바로 서울로 회차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차후에는 글쓰기 공부를 하여 문학회 동참하면은 일거양득이 될 것으로 생각되니 글쓰기 공부를 하도록 많은 지도를 하여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
회차하는 버스 안에서 상념에 잠겨 이 생각 저 생각 어떻게 하면 될까? 문학관을 어느 곳에 만들면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을까 나의 고향은 하늘만 보이는 깊은 산골이라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고 대도시 근처에 대지를 마련하여 송곡 문학관을 건립하자니 여력이 부족하고 후손들에게 부탁하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은 구나!
2022년 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