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하 전작 장편소설
『철암에서 돌아오는 길』이 출간됐다.
창조문예사 刊
352쪽
18,000원.
지난 3월 『토렴』 발간 뒤 6개월 만에 펴낸 세 번째 장편소설로
70년대 산업전사란 미명아래 석탄광산 막장에서 살다간 광부들의
이야기다. 서울 대형서점 및 온라인 서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캄캄한 막장의 정직한 기록
김익하 작가의 『철암에서 돌아오는 길』을 읽고 나니 동발 몇 틀 세운 기분이다. 문득, 내 이웃 같은 주인공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산업전사위령탑부터 찾아가는 걸음이라든가, 막장 사나이들의 인정을 질펀하게 풀어낸 것만 봐도 탄광의 속살을 제대로 아는 이가 쓴 책이다. 광부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에서부터 애국으로 포장된 증산 정책까지, 갱내에서부터 사택까지 풍속 하나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그렸다. 등장인물에 이만큼 애정을 갖고 탄광촌 자화상을 그린 소설도 드물다. 풍부한 현장 어휘와 탄탄한 문체, 코끝 찡한 에피소드는 작가의 미덕이라 하겠다. 산 자가 들어간 갱구로 죽은 자가 나오는 철암의 장소성 발견은 한국 문학사의 영토를 확장한 쾌거다. 탄광촌과 광부에게 바치는 이만한 헌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시대의 막장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바치는 작품이다.
- 정연수(문학박사, 탄전문화연구소장)
[작가의 말]
이 책을 1970년대 산업에너지원인 석탄을 캐다가
지하 막장에서 목숨을 잃었거나
진폐증에 시달리는 산업전사였던
석탄 광부들에게 바친다.
[차례]
죽은 자들과 만남 5
어둠보다 더한 어둠 51
떠난 자와 남은 자 108
검은 땅에 착생하기 152
미생未生 192
떠도는 자 232
잃은 자를 찾아서 258
주검의 땅 위에서 301
어둠에서 지는 꽃 328
에필로그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