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하늘언어교회
성경봉독: 누가복음 10장 30절-35절
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 또 이와 이 한 레위인도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35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6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설교: 세월호, 인생호, 지구호(세월호에 대한 단상)
본문에 4종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가해자인 강도, 강도를 만난 피해자, 방관자인 제사장과 레위인, 선한이웃인 사마리아 사람이 그들입니다. 올해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감각의 장애 때문에 정보에 어두워서 회자되고 있는 이슈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와 같이 커다란 이슈에 대해서는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이슈에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 세월호 사고는 강도,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은 피해자, 그들에게 무관심하거나 함께 울지 않는 이들은 제사장과 레위인, 함께 우는 이들은 선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오래 묵은 관료주의와 비리와 안전 불감증이 농축된 결과물입니다. 세월호가 워낙에 노후한 데다 그날따라 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실었습니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은 상황도 모른 채 배가 출항한 것을 환호하며 좋아했습니다. 결국 세월호는 균형을 잃고 심하게 기울다가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304명이라는 엄청난 인명이 바다에 수장되었습니다. 인생을 꽃피워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났습니다.
세월호에 대한 깊은 이해는 부단히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영역입니다.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언급하는 것은 고인과 유가족들에 대한 큰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엄밀한 의미에서 설교라기보다 저의 몇가지 단상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세월호는 인생의 수많은 위험들 중 한 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인생에는 세월호뿐 아니라 끝없는 위험이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각종 사고의 위험, 질병의 위험, 범죄의 위험, 정신적인 위험, 가난과 굶주림과 고립의 위험 등이 쉴새 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러다가 결국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죽음의 위험이 인생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죽음은 우연이 아닌 필연에 의해 오기 때문에 더 이상 위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인생호’라는 각자의 세월호를 타고 항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월호는 종착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파선했지만 인생호의 종착지는 무조건 ‘죽음”입니다. 그래서 인생호를 타고 가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사고가 아니라 ‘종착’입니다. 우연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특별이 아니라 평범입니다.
더 나아가서 지구 전체가 세월호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즉 우리가 사는 이 행성 자체가 바로 ‘지구호’라는 거대한 세월호인 것입니다. 지구호에는 지나치게 많은 인구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식량난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와 질병과 아사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호는 모든 부분이 극심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 공기, 토양 할 것 없이 수많은 오염물질로 뒤범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구호는 원래 태양의 동력으로 항해하는 별이어서 태양이 존속하는 동안에는 안정적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입니다. 그런데 지구호에 탑승한 승객들이 오염물질을 마구 방출하고 있어서 종말을 극도로 앞당기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신 때문에 지구의 종말도 빨리빨리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월호는 균형을 잃은 지 수십분만에 침몰했습니다. 인생호는 사람이 태어나서 80년만에 침몰합니다. 지구호는 이미 종말직전에 와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하루와 천년이 큰 차이로 보이지만 하나님께는 하루나 천년이나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인생호와 지구호는 모두 이미 죽음과 종말의 바다에 깊이 가라앉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남들은 죽어가던 말던 방관자가 되어 자기 구원에만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참된 구원과는 한참 멀어지는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인간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책임자들은 자기 한목숨 살겠다고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런 이들은 목숨은 살았지만 인격과 양심은 수장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한사마리아인들도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남긴 향기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선한사마리아인의 길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속하기 위해 33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십자가라는 가혹한 세월호에서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비록 그분의 생은 짧았지만 그 구원의 향기는 영원을 향한 천국문을 열어서 우리 모두가 구원의 길을 가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삶은 구차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짧아도 가치 있게 사는 길입니다. 자기만 살겠다고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주는 사랑의 길이 바로 영원한 삶의 길입니다. 즉 진정한 영생의 첫걸음은 짧은 순간이나마 하늘나라 사람으로 혼신을 다하는 삶입니다.
이제 더 이상 세월호와 우리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호라는 자가용 세월호를 타고 있고 인류 전체는 지구호라는 거대한 세월호를 타고 있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이 우주적 세월호에서 영생하는 길은 선한사마리아인이 되어 사랑과 헌신의 도를 실천하는 길입니다. 그 길만이 우리를 이 죽음과 절망의 세월호에서 하늘나라와 영생으로 인도해주는 생명의 동앗줄입니다.
공동체소식
1. 금산남이자연휴양림
지난주에 야외 예배 때 갔던 금산남이자연휴양림은 우리 공동체식구들이 체험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습니다.
생태숲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물과 공기가 맑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체험거리도 다양했습니다. 촉각적인 것으로 여우털, 양털, 뱀가죽, 악어가죽 등이 있었습니다. 청각적인 것으로 인도와 아프리카의 다양한 악기들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열매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손으로 잡고 흔들면 시원한 소리와 함께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탈것으로는 눈 없이 탈 수 있는 하늘 슬라이딩(미끄럼틀)이 있었는데 과속이 아닌 적당한 속도로 내려가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간을 내서 가보시기를 권하고 싶을 만큼 좋은 휴양공간입니다.
2. 전인의 건강
날씨가 봄의 경계선을 넘어서 여름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보니 겨울보다 여름에 우울증이 악화된다고 합니다. 여름철은 육체의 건강도 잘 지켜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마음과 영혼의 건강도 세심히 챙겨야 하는 계절입니다.
몸의 운동과 영양, 정신의 운동과 영양, 영의 운동과 영양 이 세가지 건강에 만전을 기하셔서 행복하고 즐거운 여름을 맞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3. 오늘의 성경읽기
지난주에 계시록을 마쳤기 때문에 오늘은 다시 창세기로 돌아가서 읽겠습니다. 창세기를 5장까지 읽다가 여러곳을 읽었기 때문에 오늘은 6장부터 이어가겠습니다.
분량은 1장에서 5장 사이를 상황과 컨디션에 맞게 조정해서 읽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