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는 진정 역사를 즐기며 과감한 해석과 널라운 필력으로 거대한 역사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젊은 시절 훌쩍 이탈리아로 떠나 홀로 공부하며, 고대로마와 르네상스의 역사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로마사에 천착하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라는 존재 자체도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의 명성은 <로마인 이야기>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장장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고스란히 바친 그의 필생의 역작이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로마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잠시 벗어나면 시오노의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로마와 르네상스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발굴해 특유의 상상력을 더한 그의 르네상스 저작집과 에세이는 일품이다. 특히 그의 에세이는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며 앞으로 쓰게 될 저작의 단초가 형성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64년 시오노가 이탈리아로 건너가 5년 동안 공부를 한 후 발표한 처녀작 <르네상스 여인들>은 권모술수와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격동의 르네상스 시대를 정열적으로 살아간 네 여성의 불꽃 같은 삶을 그린다. 그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이탈리아 정신의 요체는 비좁은 정신주의 껍데기 속에 틀어박히지 않은 대담한 영혼과 냉철한 합리적 정신이다. 또한 여기에 입각한 정신과 육체의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조화다. 이렇듯, 역사라는 논픽션을 픽션의 경계로 끌어올려 가능한 즐겁게 몰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시오노는 자신이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말할 때도 쉽게 풀어 말하는 태도를 잊지 않는다. "<제3의 사나이>라는 오래된 명화 마지막 부분에서 제3의 사나이로 나온 오손 웰스는 이런말을 한다. '당신은 나를 악당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평화가 이어진 스위스는 뻐꾸기시계를 만들었을 뿐이지만, 보르자 같은 사람이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고 비난받는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에 의해 위대한 문화가 꽃을 피웠잖은가'"
시오노 나나미 저작집 #1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편지 1,2 #2 실로메 유모 이야기 #3 사랑의 풍경 #4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5 르네상스의 여인들 #6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7 신의 대리인 #8 바다의 도시 이야기 상, 하 #9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10 콘스탄티노플 함락 #11 로도스 섬 공방전 #12 레판토 해전 #13 침묵하는 소수 #14 마키아벨리 어록 #15 세도시 이야기 1~3 #16 남자들에게 #17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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