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개그 프로를 보면 ‘애정남’이라는 코너가 있더군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류성식도염이나 만성위염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제일 많이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약을 얼마나 먹어야 되요?”라는 말입니다.
“내시경을 했더니 바렛식도래요” 혹은 “내시경을 했더니 장상피화생이래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식도하부 점막의 편평상피가 위점막의 상피세포로 대치되는 것을 바렛 식도라고 하고 위장벽을 구성하는 위세포가 장세포로 변한 것을 장상피화생이라고 합니다.
위는 특성상 대개 하루 3번, 2시간씩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비어 있는 기관입니다. 항상 무언가 차 있는 소장이나 대장과 다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먹는다든지, 평소 식습관이 좋지 않아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위에서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위장은 자기의 주변 환경이 변한 것을 금방 알아차립니다.
위장은 견딜 만큼 견디다 도저히 더 못 견디겠으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슷한 상황에서 일하는 소장이나 대장처럼 자신의 세포를 재생시킬 때 위세포가 아닌 장세포로 모양을 전환시켜 재생시키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내시경을 통해 위장벽을 보면 위세포가 보이기도 하지만 장세포로 변한 위를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마찮가지로 위안에 있어야할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식도는 그 환경을 견뎌내고 적응하기 위해 위산이 있어도 견딜 수 있는 위 점막세포로 변해갑니다.
따라서 같은 식도염이나 위염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세포의 변성까지 와있는 장상피화생이나 바렛식도의 경우는 조직이 재생될 때까지 그 치료 기간이 훨씬 더 걸리겠지요.
내시경 진단까지 같이 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면 훨씬 좋겠지만 현실여건상 어려움이 있으니
좀 더 환자에게 애정을 가지고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복약뿐만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 방법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 지적이십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진단후 복용기간 설정을 보통 2-3달정도로 말씀드립니다. 증상이 아주 심한 특별한 경우는 6개월정도로 말씀드리구요. 판단은 주로 설문지상의 식습관 스트레스 정도 현재의 주자각증상등을 기준으로 경험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3달정도 안에는 환자분도 어느 정도 만족해하시면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