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흥산(乾興山 563m)은 거창읍의 진산(鎭山)으로 불린다. 높이로 봐선 전혀 거창의 산답지 않다.
그래도 거창군민들이 즐겨 찾는 '거창의 북한산'이다.
거창군의 진산은 덕유산 산줄기가 시작되는 최북단 고제면의 삼봉산(1254m)이고,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안산(案山)은 거창사건 추모공원의 북쪽 맞은편 신원면의 감악산(951m)이다.
건흥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거열산성이 있다. 산 이름을 따 건흥산성이라고도 하는 이 성은 원래
가야 때 쌓은 석성이지만 이후 백제의 부흥군이 재축성, 신라에 대항한 최후의 항전지였다.
백제인들의 한이 서린 산인 셈이다.
오늘 산행코스인 건흥산~아홉산 능선은 포효하는 호랑이가 엎드린 형국의 호능(虎陵)으로
풍수가에서 흔히 말하는 상서롭고 힘찬 산줄기로 호랑이 등줄기인 아홉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산하 거창에서 올려다 보면 아홉산 취우령까지 병풍처럼 아홉봉우리가 연이은 것이 쉽게 조망된다.
▼취우령(驟雨嶺아홉산)은 경상남도 거창군 마리면 율리와 주상면 도평리에 거쳐져 있는 산으로
높이는 792m로 건흥산보다 220m나 더 높다. 그러면서도 령(嶺)으로 불린다.
재(고개pass)의 사전적 의미가 “산등성이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을 말하지만
령(嶺 고개 령,고개 영)은 고개, 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산봉우리의 의미를 가진다.
령(嶺)이면서 고개나 재가 아닌 산이나 봉의 의미로 쓰고 있는 곳으로는 이곳 취우령을 비롯
설악의“마등령”, “대승령”, “수도지맥의 좌일곡령”, 백두대간의“선자령” 낙동정맥 "대관령" 등이다.
▼비를 내리다는 뜻의 취우령은 신라의 선화공주가 서동(백제왕자)를 찾아 왔지만 이곳에서 죽었으며
그때 흘린 눈물이 비가 되어 내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서린 곳이라는 거창의 설화로 거창군에서
이곳에서 기우제와 취우령제를 지내다고한다.
그러나 삼국유사에는 서동은 백제무왕이 되고신라의 선화공주는 왕후가 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거창읍 진산 건흥산, 호랑이 등줄기 타고 아홉산(취우령)
▣ 2021. 4. 24. 토. 구름조금. 13~23℃. 미세먼지 좋음
나홀로 산행. 승용차 이용(경비 ₩25,000=총180km유류+통행료)
▣ 총거리 : 17.5km (나의 실행거리)
- oruxmaps 도상거리 : 16.35km
▣ 총시간 : 6시간11 (08:56~15:07)
- 중식 및 조망 등 비이동 51분 포함 (순산행 5시간20분)
▣ 주요지점
○ 미륵덤이 주차장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669)
- (정면 묘지左측 등산로⌧)左거창위천 강변길-계곡길(조각전시장)
- 등산로안내도-산성교-물레방아-목계단-건계정식당-
○ 건계정 (정자)-추원재(재실)
- 목계단-건흥산나비-하부약수터갈림길(이정목)右上-쉼터(벤치2)-
- 목계단-급비탈올-(미륵덤이주차장 좌상)주능선-(이정목)건흥산향
○ 하부약수터(샘터/이정목/정자)
- 건흥산길 주능선-거열산성갈림길(이정목/산성유래문)-
○ 거열산성(석축)-건흥산향행-장맥마을갈림길(이정목)-
○ ▲건흥산(정상석572m/돌출삼각점과 안내판/돌탑/등산안내도)
- 숲길-▲6022m봉-바위-▲647m봉(무지)-지내갈림길(이정목)
- 영승갈림길-▲663m봉(무지)-(左사면⌧)右上-▲693m봉(철망)-
- 넘터(-호음산-대간)갈림길(右크게 꺾行)-이정목-
○ ▲아홉산(794.8m)(취우령 정상석792m/삼각점)(산불초소)
- 솔숲-갈림길右下-갈림길左下-다시左下행-능선-右下-능선올
- ▲446m봉-묘지-능선내려-수로 과수원향-산신각&조사전-
○ 3번국도 죽동교차로(죽동육교)
- 취우령정기받은 죽동마을(표석)-죽림정사(천왕문 일품)
- 지내2길-교차로 굴다리-거열로4길-육교(화장실)-거열로9길
○ 고려 석조관음보살입상 (보물378호/관음사/미륵길19-61)
- 연화대/머리위 높은 보계/뒷머리 관모모양/긴 타원형얼굴
왼손 연꽃/오른손 정병/배꼽부분에 사람모양 조각
○ 미륵덤이-주차장 (원점회귀,산행종료)
▣ 후기
○ 自彊不息 自天祐之 (자강불식 자천우지)
“스스로 끊임없이 단련하면 하늘로부터 도움이 있으리니.”
- 의산의 시그날 상단에도 새겨져 있으며,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자주 음미하는 重天乾(𝌮)괘에 나오는 글귀다.
“Heavens help those help themselves." 학창시절 격언을
배울 때도 접했던 문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산에 가야할 명분을 찾기보다, 산에 안 갈 구실을 찾기가 쉽게
느껴지는 것은 몸이 약하기 보다는 마음이 더 약해졌기 때문.
- 일요일(18일) 산행하였으니 이틀 쉬고 수요일(21일) 산행마음
이었으나 미세미세앱에서 8단계 중 ‘최악 외출금지’란 표식와
시커먼 해골바가치가 뜨고, 목요일(22일)엔 7단계 ‘매우나쁨’
- 미세핑게로 못가는 구실을 자위로 달래며 이틀을 참고, 23일(금)
에는 미세 보통 예보로 기필코 산행키 위해 도시락을 사는 등
모든 준비를 다 하고 새벽6시에 알람까지 픽스해 둔다.
- 알람소리에 깨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이게 웬일인지 어제까지
예보에 없던 거창읍 날씨가 7시부터 9시까지 비가 온다는 것
으로 집 밖에도 빗방울이 약하게 보인다. 주차차량의 지붕엔
황사비로 흙탕물 흔적이 있어 결국 또다시 산행의지를 꺾는다.
- 사흘의 산행유예로 갈 명분보다 안 갈 구실에 더 의존한 것이
아닌가 自省해 보면서 自彊不息 自天祐之를 다시 새겨본다.
○ 1시간여 운전의 산행지로 원점회귀 코스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각종 산행기엔 건흥산-아홉산코스는 대부분 일자 종주진행이다.
- 왕복종주가 아니면 원점회귀가 어렵지만, 4km정도의 포장도로
라도 주변의 시골풍경을 즐길 마음가짐만 있다면(一切唯心造)
죽림정사와 보물 석조보살입상을 보고 도보 원점회귀도 즐겁다.
- 아홉산에 올라서면 거창주변의 대부분 산, 즉 수도지맥 양각지맥
기금거황 진양기맥 줄기들이 다 보인다. 멀리 지리천왕봉까지도.
○ 거창읍의 진산이니 서동요 설화에 얽히고 아홉 개의 봉우리 등의
산행지 정보에 솔깃하여 산행계획하였으나 실제 산행한 결과,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이하라 다소 미흡하고 섭섭한 마음이었으나
- 풍수지리적으로 호릉(虎陵)이라는 용등어리 능선을 밟는 비보적
산행과 특이한 보물 석불입상을 본 것으로도 보상받았다 생각.
▣ 실제산행 gps기록파일
산행 참고지도. (적색선 따라 진행)
실제산행 기록지도 (위 구글어스맵과 아래 오룩스맵스)
미륵덤이(미륵댕이) 주차장엣 산행 출발. 주차장 우측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좌측 천변길산책로를 따른다.
조각품들이 전시되여 있고 좌측 천변 산책로로 주민들이 많이 붐빈다.
위의 산행주요지점 기록과 사진을 보면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경우, 부연설명 생략.
▲미륵덤이갈림 능선, 주차장에서 우측으로 바로 올라오면 여기서 만나지만 건계정 등을 볼 수 없다.
▲바로 거열산성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약수터를 들러서 오르기로 한다.
성벽 바깥길을 따르다가 성벽 위로 오른다. 나무와 로프를 걸어 놓았다.
▲좌 멀리 수도산과 앞의 둥근 단지봉 수도지맥. ▼앞의 금귀산 보해산의 양각지맥 뒷편의 멀리 가야산 등
▲앞의 보해산 뒤로 가야산이 보이고, ▼남삼제일봉 등
등로 우상의 602봉에서 좌측으로 꺾인다.
바위가 있는 안부로 내렸다가 오르면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상 647m봉
지내갈림길을 지나 영승갈림길로 이어 지난다.
등로상 둔덕 663봉을 올랐다 내려 진행중 우측위로 숲이 우거지고 거송1그루가 있는 697m봉. 옆은 철망
오늘의 산행코스는 다소 무미건조하다 할 수 있겠으나 여기에서의 거창주변 모든 산들을 조망할 수 있슴이 보람.
▲가까운 호음산과 앞의 보해산과 금귀산, ▼좌 멀리 삼봉산 멀리 수도산 단지본 앞의 박유산
▲뒤로 높은 산은 가야산과 앞의 우측으로 뻗은 양각지맥 마루금 보해 금귀산.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산불초소 관리인이 커피한 잔을 끓여주며 주변 산들을 일일히 설명해 주며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한다.
▲갈림길에 우측으로 시그날이 보이지만 좌측길이 맞음으로 시그날을 부착하고 좌내렸다 오르면 ▼오늘의 마지막봉 446m봉
죽동교차로에서 죽동마을 죽림정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자내2길 거열로4길을 올라 좌 육교를 건너 다시 거열로9길을 따라 내리면 원점 주차장 옆이나 주변 보물 석불상부터 보기로.
주변 안내도와 이정표가 없어 찾기 어려웠지만 앞에서자 설명문을 꼼꼼히 읽고는 작품성과 종교적 감동이 확 밀려온다.
보물표석엔 상동 석조관음입상으로 표기, 설명문에는 석조보살입상. 전체적 이미지는 미륵보살이나 정병과 연꽃을 든 것으로 보아 관세음보살로도 보인다. 그래서 보물로 지정될 시에는 관음입상으로 했다가 지금은 그냥 보살상으로 표현한 모양.
배꼽부위에 사람모양의 돋을 새김이 매우 특이하다. 오늘 산행만족도가 조금 미흡한 부분이 이것으로도 상쇄되는 것 같다.
미륵덤이주차장 원점회귀로 산행종료. 오늘도 무한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