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은평구평생학습관의 숨은고수를 지망했다.
강의료가 없고 수업 듣는 분에게 수강료가 없고 강사 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숨은고수 강사!
그래서 지망했다.
공직 퇴직 이후 글쓰기를 하다가 사람을 만나고 싶고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그간 강사 경력이 없어 어디에 지망을 해도 잘 될 것 같지 않아 안 했는데 숨은고수는 그런 내게 딱 알맞았다.
올해는 유럽여행에 대해 강의했는데, 처음에는 스무명 정도 강의를 신청하기에 좋았다.
그런데 강의하다 보니 조금씩 안 나오는 사람이 생기더니 수업을 네번 하는데 마지막에는 대략 7명 정도 남아 듣는 것이었다.
아!.. 강의한다는 게 참으로 어렵구나.
강사평가를 한다고 설문지까지 돌리는데 이러다가는 폐강되겠구나.
으흐흑..
열심히 하고 각종 사진자료와 소품을 준비하고 나름 허투로 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여행이란 게 나의 체험담을 이야기하지만, 그들을 여행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같이 여행가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나라를 소개하고 여행에서 포인트를 짚어주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매너와 배려 등을 알려주는 것이 전부였다.
평생학습관에서는 출석부조차 확정적으로 만들지 않고 임시 출석부를 주었다.
첫해 강의하는 것을 보고 다음해 계속 숨은고수 강사 활동을 하게 할지 결정하니 미리 만들어놓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해에도 숨은고수 강사로 확정되면 좀 영구적인 출석부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평생학습관에 강의결과 자료를 제출하니 잘 받았다 하고 이후 소식이 뚝 끊겼다.
음 이쯤해서 끝나는구나 하고 잊고 있는데, 어제 갑자기 2023년에도 숨은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주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다.
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