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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韓國服飾의 美的 特性과 象徵性
수의(壽衣)의 象徵性
수의는 염습(殮襲)때 죽은 사람의 시신에 입히는 의복이다.
이러한 수의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관념이 되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의가 제작되는 과정과 소용되는 절차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분석하여 수의에 형상화 되어 나타나는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긍정적인 의미에서
이 수의는 혼례복과 같이 성장하고, 수의를 제작하는 날은 이웃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잔치를 치르듯 즐거운 분위기로
제작 하고 제작 후에는 수의를 착용할 사람이 수의를 자주 꺼내 보며 또 이 수의를 결혼하는 이에게 3번 빌려주면
쌍방간에 다 좋다고 믿는다
둘째 부정적인 의미로 제작시 특별한 금기 사항이 나타 나는데
수의는 주로 윤(閏)달에 만들고 아침에 시작하여 하루해 안에 완성해야 한다.
또 수의를 꿰매는 실은 도중에 잇거나 끝을 옥매면 안되고
시신에 입힐 때는 형식적인 목욕을 시킨 후 엄숙하고 경건하게 다룬다.
이와 같은 수의의 두 가지 속성을 중심으로 수의에 담긴 그 상징성을 고찰 하면 다음과 같다
수의에 대한 긍정적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즉, 삶이 끝난 시신에게 입히는 최종의 의복으로 죽음이라는 비통한 의미가 있는데도 도리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긍정적 입장은 인간의 죽음을 이승(現世)에 한정된 종말로 보지 않고 저승(內世)으로 가서 새로운 삶,
즉 영생(永生)이 시작되는 관문적(關門的)의미로 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특히, 혼례복과 같이 성장 시키는 것은 내세 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상징하는 것이며,
수의를 제작하는 날이 잔치를 치르듯 즐거울 수 있고 늘 꺼내 보며,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이 모두 여기에 종속되는 긍정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수의를 혼례복으로 빌려 입는 것은
혼례자가 내세의 옷을 빌려 입음으로써 생명이 내세까지 연장된다고 믿는 상징적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죽음을 인간의 종말로 보지 않는 내세적 욕구는
현세와 내세가 분화 단절되지 않아서 왕래가 자유로운 것으로 보는 신화적 사고에 기반을 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사고는, 영혼관, 신화, 전설, 민담, 제의 등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사고의 양식이다.
그것은 영혼이 육체로 들고 나서 영혼과 육체를 분리되지 않는 것으로 보며, 신이나 자연물이 인간과 같이 말을 하고 행동하며,
서로 만나기 때문에 신, 자연물, 인간이 미분된 상태이다.
그래서 수의의 내세상징은 일차적으로 이와 같은 신화적인 사고에 기반을 두게 된다.
다음의 수의에 대한 금지된 의미의 금기로 보는 견해는 금기를 신성의 상징으로 보는 것이다.
신성에 대한 훼손이나 접근이 금지되는 것이 금기이며, 수의에 나타난 금기 사항도 역시 이러한 신성적 의미의 금기라 생각된다.
특히 수의는 주로 윤달에 만든다는 이 윤(閏)달은 민족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윤달에는 흙을 다루어도 동토(動土)가 나지 않으며, 허물어진 형(兄)의 봉분을 만지는 사초(砂草)도
윤달에 해야 탈이 없다고 믿는다.
수의를 윤달에 제작하는 것도 이와 같은 윤달이 갖는 민속상의 의미에 기인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윤달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윤달은 일년 12개월에 또하나의 달이란 의미이며, 가외의 달이란 정상적인 12개월 밖의 달이란 뜻이다.
그래서 윤달은 결국 일상적이 아닌 비일상적인 달, 즉 우주안의 달이 아닌 우주 밖의 달(즉, 시간) 이란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러면 수의를 왜 우주밖의 시간을 상징하는 윤달에 만들어야 하는가?
"죽음"을 "돌아간다"란 말로 표현한다. "돌아간다"는 것은 원래 왔던 곳으로 다시 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어딘가에서 우주 안의 현세로 다시 왔던 곳의 우주 밖의 그 어디로 돌아 간다는 의미로 풀이되어
인간이 돌아 간다고 믿는 인간의 본래의 곳-근원으로 볼 수 있다.
윤달이란 이와 같이 우주 밖, 인간이 돌아 가는 근원 쪽에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택해서 수의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인간이 돌아 간다고 믿는 곳은 내세이고 이 내세는 우주 밖에 있는 곳이다.
수의가 이와 같이 우주 밖의 시간을 상징하는 윤달에 만들어 질 때 다른 여러 금기 사항들,
즉 하루해 지기전에 제작을 완료해야 한다든가, 수의를 꿰매는 실은 도중에 잇거나 그 끝을 옥매면 안된다든가 하는
사항들도 여기에 종속적 의미를 갖는 신성 상징성이 된다.
수의를 하루해 안에 제작해야 한다는 것은,
하루해를 넘길 경우 사자(死者)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돌아가는 길이 일관성 없이 중단되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수의를 꿰매는 실은 잇거나 옥매는 것을 금지 하는 것도 역시
사자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들어가는 길이 끝어 진다든가 얽혀져 평탄치 못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신에 반드시 목욕을 시킨 후 엄숙하게 경건하게 수의를 입히는 것도
사자가 이승을 떠나 영혼이 되어 우주 밖의 근원으로 돌아 가는 신성한 상징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상에서 본 여러 금기 사항은 인간의 근원회귀에 대한 신성을 상징하는 금기이고
수의를 본인이 꺼리지 않고 긍정적 의미의 길(吉)한 것으로 보는 것도
인간이 원래 왔던 근원으로 되돌아 가 영원히 새로운 삶이 시작 된다고 믿는
내세의 영혼불멸관에 기인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