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퇴직한 사람, 금년 7월 1일자로 퇴직한 사람, 그 중간의 나 이렇게 세 사람이 만나서 남산을 걷기로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북쪽 둘레길을 걸어 제갈량을 모신 사당, 장충단공원의 수표교를 걸은 뒤 국립극장 쪽으로 내려와 신라호텔 맞은 편에서 김치찌게로 식사하고, 커피숍 농축원에 들어가 담소를 나누었다.
퇴직해서 시간이 많아서인지 다들 역사 지식 수준이 높다. 웬만한 건 다 아는 것 같다. 이건 모르겠지 하고 물어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안다.
남산에 일본의 침략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한 친구는 그런 역사도 알고 용산, 한강 등 샘에서 물이 솟아나오듯 해설을 줄줄해댄다.
김치찌게에 사발에 밥 한 그릇, 막걸리 한 병, 셋 중 한 명이 안 마시니 막걸리 한 병으로 충분하다.
다들 용돈벌이를 하거나 건강을 위해 산 아니면 둘레길 탐방함을 한다고 말한다.
취미활동으로 바쁘고 가끔은 옛날 직장에서 알던 사람들 이야기도 하고, 통일문제가 인기없어졌다는 말도 하고..
오늘 날이 너무 좋아 풍경을 즐기기 좋았는데, 다음은 어떨지 모르지만, 한달반이 정도 지나서 다시 보자는 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