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수행의 길
출가하여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알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서로 모르는 분들끼리
조금의 어줍잖게 아는 절집생활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조언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끔은 출가하였다 실패한 분들의
부정적인 견해도 함께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여 이글을 남깁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절에 가서 수행하는 스님을 직접 만나뵙고
조언을 얻는 것이 현명한 길이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의 눈길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다는 것을 느꼈기에
부처님의 제자되실 분들의 앞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출가를 하려는 사람들의 변을 들어 보면
참...많은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출가(出家)의 근본 목적은 견성성불(見性成佛)입니다.
견성성불을 해서 부처님의 혜명(慧明)을 잇기 위한 출가고,
자신을 구제하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출가이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그 길로 들어서게 하기위한 방편은 각각이라도
근본 목적은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출가의 근본 목적일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의 삶의 근본 목적입니다.
우리가 사람 몸을 받아 이 사바세계에 온 것은
자기의 '참나'를 발견하는 '이 일' 때문이지 다른 일이 없습니다.
만약 다른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세세생생 나고 죽는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날 기약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인생 백년이라고 하지만 눈깜짝할 새 흘러가 버리고 맙니다.
연세 80~90 되신 분들께 한번 여쭈어 보세요.
"참 오래 사셨습니다" 하면,
한결같이 "어느새 흘러간지도 모르게 빨리 지나가 버렸다" 이렇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이렇게 무상(無常)합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가는게 인생입니다.
죽음에 어디 남녀노소가 있습니까?
어려서는 노는 데에, 젊어서는 이성에게,
나이가 들어서는 출세와 명예를 쫓아 시간을 다 허비하여
자기의 참나를 밝히는 이 일을 등한히 하면 다음 생이 말이 아닌 것입니다.
내생에 다시 사람의 몸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사람 몸을 잃는 것과 다시 사람 몸을 받는 것을
대지의 흙과 손톱 밑의 때에 비유하셨습니다.
그만큼 사람 몸 받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인생무상을 빨리 자각하여
하루하루 자기의 마음을 밝히는 참선수행에 몰두함으로써
허송세월 없이 여생을 아주 보람있고 값지게 보내야 하겠습니다.
꼭 출가를 해야만 도를 닦을 수 있는가?
우리가 이러한 도(道)를 닦는데는 마음이 근본이므로
출가(出家), 재가(在家)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가에 있으면 먹고 살아야 하고,
처자도 거느려야 하고, 가지가지 번거로운 일이 많지만,
출가를 하면 그러한 번거로운 일이 없이
오로지 도를 닦는 데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상 일도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심(一心)으로 전심전력해야 하는 법인데,
하물며 무상대도를 성취하는 일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근본은 얼마나 발심(發心)을 했느냐에 있는 것이지
출가냐, 재가냐 하는 게 일차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몸은 출가를 했으나 마음이 캄캄하고 오욕락을 여의지 못했으면
출가를 해야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몸은 비록 속세에 있으나 마음이 밝고 오욕락에 물들지 않으면
그것은 참으로 진출가(眞出家)라 할 만합니다.
역사를 보더라도 부처님 당시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거사 일가족, 유도바 보살
우리나라의 부설거사 등은
재가자로서 크게 깨쳐 그 안목이 고준하고 기봉이 아주 날카로왔습니다.
이렇게 재가자로서 큰 도를 통한 분들이 없지는 않지마는,
그래도 역시 스님으로서 도를 통한 경우와 비율로 견주어 본다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출가하라
어떤 분들은 '젊어서는 세상에 좀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 출가하지'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출가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젊을 때 출가해야 몸이 건강하고, 번뇌 망상도 적고, 수행하기가 수월합니다.
나이가 들어 출가하게 되면 그만큼 세속의 업이 더 묻게 되어
수행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눈밝은 선지식을 의지해서 출가하라
또 출가하여 도를 닦는데는 바른 스승,
눈밝은 선지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속에서도 대가(大家)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지도자를 만나야 하는데,
하물며 광대무변한 무상대도(無上大道)의 진리를 깨닫는데 있어서이겠습니까?
모르는 분들이 처음 발심하여 출가하실 때,
총림이나 큰 절로 출가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겠지만,
절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바른 스승,
눈밝은 선지식이 계신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한국 불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름난 스님만 큰스님이고,
조용히 수행하시는 스님은 은사로 모시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수행자로 본다면
스님들의 크고 작은 법력을 누가 감히 측정하겠습니까..
한 평생을 수행하신 것 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것을..
선지식, 도량, 수행인 세 가지가 원만히 갖추어진 곳으로 출가하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수행함에 있어 기본이 될
교육을 얼마나 잘 시켜 줄수 있는 곳인가 하는 점입니다.
혹 너~무 일이 많아 일만 하다 행자생활 다 보내고
수계산림직전에 벼락공부하는 경우도 있고,
편협된 가르침으로 한가지 공부만 가르쳐서
수계식을 하고도 불공, 시식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도량에서 행자 생활을 함으로써
바른 출가 수행상을 정립하고,
스님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알아야 할 기본 습의, 염불등을 익히며
신심(信心)을 더욱 견고히 하여
부처님과 스님들을 모시고 시봉함으로 인해 큰 복(福)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행자 때 씻은 식판(食板) 수만큼 복을 짓는다'는 말도 있듯이,
행자 시절에 많은 복을 지어 놓아야 스님이 되어 수행해 나가는데 힘이 되고
장애도 없는 법입니다.
출가 생활의 힘든 장애를 능히 신심으로 극복해야
그리고 처음에 행자 생활을 하면 당연히 힘이 듭니다.
새벽2시 40분에 기상해서 세시 예불을 시작으로
밤 9시가 넘어 취침하는 출가 생활이 처음에는 상당히 힘이 들고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내 뜻에 맞지 않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조금 힘이 든다고 중도에 포기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예전 노스님들이 처음 출가할 때 하신 말씀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행자때는 이제 갓 태어난 아기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너는 이제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것이야.
가르쳐 주는데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물어보면서 생활하거라.
그리고 지금부터 너의 마음은 (자존심) 저 영축산 꼭대기에 걸어놓고
산다고 생각하면 모든생활이 편안할 것이다."
출가 수행의 길은 거짓된 '나'를 버리고 '참나'를 찾는 고행의 길입니다.
잘 먹고 잘 입고 편하려고 출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속의 습기와 업장으로 인해 힘이 들고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생기는 것이니,
모든 허물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참회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업장이 녹고 수행이 되는 것이지,
조금 힘이 든다고 행자 생활을 못 참고 포기하는
나약한 근기(根機)로는 무상대도를 성취하는 난행,
고행의 중중무진한 가시밭길을 도저히 헤쳐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왕지사 출가를 해서 삭발하고 염의를 입었으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지, 중도에 포기하거나 해서는
출가의 본의를 크게 저버리는 것임을 알아 마음을 견고히 다지고
출가 수행의 길에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출가의 요건과 행자 생활
출가의 자격 요건은, 만 50세 이하의 남녀로서,
신체적(문신, 상처의 큰 흉터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건강해야 합니다.
또 전과의 기록이 없어야 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합니다.
다만 어려서 출가를 한다면 절에서 학교를 다닐 수는 있습니다.
출가시 준비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심(信心)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절에서 다 알아서 해 줍니다.
행자 생활을 살펴 보면,
새벽 · 저녁 예불 준비와 참석,
예불 · 천수경 · 시식 · 초발심자경문 등
기본 의식과 습의를 익히고,
도량 청소와 사중의 잡다한 일,
불사(佛事) 관련한 운력 등등 하루종일 빈틈없는 수행의 연속입니다.
이렇게 6개월~11개월 정도 행자 생활을 마친 후에
사미(니)계를 수지하고 예비 승려가 됩니다.
그런 후에 강원, 기본선원, 승가대학교 등에서
4년간의 기본 교육을 마치고 나면 비구(니)계를 받고 정식 스님이 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는 적멸보궁으로서
전국 불자들의 마음의 귀의처입니다.
이 곳 보타암은 통도사 산내의 유일한 비구니 암자로서
통도사와 지척이며, 영축산의 정상을 마주보고 있는
조용한 수행처 입니다.
평생을 산문밖을 나가서 수행한 적 없는
감원스님의 가르침 아래 출가하여
열심히 수행정진하고 픈 마음이 나시면
전화주시고 망설이지 말고 발걸음 하시길 바랍니다
전화 : 055-382-7089 보타암
손전화: 010-9067-7089 원행스님
첫댓글 스님의 깊고깊으신 말씀 잘 보았읍니다.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 지는것은 왜 인지 모르겠네요..성불하십시요_()_()_()_
_()_()_()_ 성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