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우리끼리만 더불어 잘 뭉치면
각 진영의 전투태세는 모두 갖추어졌고 적진을 향하여 돌진을 명령하는 진군의 나팔소리만을 기다리고 있는 즈음이다. 각개의 장수는 총사령관인 당 대표의 신임으로 대부분 인사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장수들은 싸움의 실력뿐만 아니라 대표에 대한 충성심을 무시할 수도 없다. 전쟁 승패에 대한 책임 여하는 총사령관인 대표가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권력자의 능력은 인사권의 행사여부에 달려 있다. 적재적소의 인사권 행사는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인 것이다.
진군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기 직전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공천은 전쟁의 승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터이다. 2024년 4월 10일 제22대 총선을 보름여 남겨둔 각 진영(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등등)의 공천이 얼추 마무리되었다. 지나간 과거의 행적에 대하여 '과거는 묻지 마세요'식 공천으로 시끌벅적이던 시간도 어제일이 되었다. 적군과 싸워서 승리를 가져오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법이다. 싸워서 이길 즐 알고 공천을 하였으니 죽을힘을 다하라는 독려가 담겨 있다.
선거는 말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말재주가 좋은 데다가 겉모습과 허우대가 남다르면 더욱 좋겠다. 우수한 명의(名醫)라도 말재주가 시원치 못하면 방송 출연은 언감생심이다. 입담 좋은 그만그만한 의사에게 죄다 빼앗기는 수모를 감수해야 한다. 바야흐로 입심이 전투판을 좌지우지하곤 하는 선거의 싸움판이 다가오고 있다. 입심으로 먹고사는 수십 명의 변호사가 전투의 장수로 선발이 되어 싸움터로 나서고 있다. 말싸움의 우열에 따라 승패가 결정이 되는 게 대부분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변호사들이 각개전투의 장수로 선발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고,행동을 낳는다. 변호사들의 생활 터전인 피고인에 대한 과거의 변론이 장수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변론 때의 비도덕적이며 부정적인 천박한 말 한마디가 부메랑이 되고 있는 거다. 변호사로서는 문제가 없겠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자격에는 결격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저지른 온갖 범법 행위와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행실조차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고 공천을 주었으며, 대표는 셀프공천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거였다. 우리끼리만 더불어 잘 뭉치면 안 될 게 없다고 여긴 모양이다.(2024,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