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첫 건국시조 단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고조선은 우리 민족의 시조국가이며 우리 나라의 첫 노예소유자국가입니다.》
우리 겨레의 원시조로서 반만년의 유구한 민족사와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되고있는 단군에 의한 국가의 출현은 이 땅우에서 백여만년의 장구한 기간 흘러온 원시시대를 끝장내고 문명시대의 첫장을 장식한 하나의 획기적인 사변이였다.
거목도 뿌리가 있는법이다.
민족사의 거창한 대업을 이룬 단군의 부모들은 누구이며 또 첫 문명국가가 어떻게 세워졌겠는가.
고조선의 건국과정은 《단군신화》(檀君神話)에 일정하게 반영되여있다.
현재까지 전해오는 《단군신화》들가운데서 가장 오랜것은 고려시기의 중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실려있는 《고기》의 기사이다.
단군신화는 크게 환웅신화와 단군의 출생신화, 단군의 건국기사로 되여있다.
△ 단군의 아버지와 어머니
《단군신화》의 내용에서 천신으로 형상된 아버지 환웅과 곰의 몸이였던 어머니간의 혼인담 및 출생담을 통하여 우리는 단군의 가문이 매우 유력한 집안이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즉 환웅은 박달종족의 추장이였고 어머니는 박달족의 이웃에 살던 곰씨족이 지배적지위에 있는 종족추장의 딸이였다.
하늘(해)신을 자기들의 최고신으로 믿어온 박달족은 당시 평양일대에서 유리한 자연지리적조건을 리용하여 남달리 발전된 원시문화를 개척하여온것으로 하여 주변의 다른 종족들에 비하여 월등한 지위에 있었다.
곰씨족은 박달족의 이웃에서 범씨족을 비롯한 여러 씨족들과 종족을 이루고 살았는데 박달종족의 높은 생산력과 문화수준을 직접 보면서 늘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있었다. 일정한 곡절(신화에서 범이 굴밖으로 도망친것)도 있었겠지만 곰씨족이 지배하는 종족은 환웅의 박달족에 통합되여 보다 큰 종족련합사회를 형성하게 되였다.
환웅이 곰씨족추장의 딸을 안해로 맞아들여 열달 지난 어느 해(지금으로부터 5천여년전) 초봄 어느날 아기의 고고지성이 얼어붙은 새벽대기를 깨뜨리며 대박산마루로 메아리쳐갔다.
이날의 고고지성이 박달사회를 호령하는 임금의 목소리로 변할 줄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
단군은 어려서부터 리지적이고 성격이 꽤 유했던것 같다. 아버지 환웅은 그런 단군을 종족의 미래를 맡을수 있는 기둥으로 키우기 위해 강동의 붉뫼에서 홀로 야숙하며 무술을 련마하게도 하였고 이웃씨족들을 정복통합하는 싸움터에도 데리고 다녔다.
환웅이 죽은 뒤 단군은 이제까지의 관습을 벗어나 족장으로 선출되였다. 용력이 출중하여 종족 모든 성원들의 신망을 얻고있었던 차라 씨족귀족들의 모임에서는 자연히 그가 새 추장으로 선출되게 되였다.
이렇게 되여 단군은 박달종족의 족장이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족장이 되였다.
△ 단군에 의한 고조선국가의 형성
족장이 된 단군은 종래의 원시사회적관계에 불만을 가지게 되였으며 보다 강력한 사회조직체를 만들려고 하였다.
당시 족장이 된 단군은 20살이 갓 지난 청년이였지만 위풍있는 그의 모습은 로숙한 장년에 더 가까왔다.
진취적인 단군에게 있어서 종래의 원시사회관계는 불만을 자아냈다.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사람의 운명, 보건, 형벌, 륜리도덕을 맡아보는 정치기구들은 어디까지나 원시적인 민주제에 기초한것이였다. 이러한 사회관리기구들은 린근의 대소씨족들을 정복통합하고 박달종족사회를 보다 강력한 사회조직체로 만들려는 단군의 웅대한 포부에 맞지 않았던것이다.
평소에 단군과 뜻이 통하던 곰골의 치우, 마아지골의 신지, 개아지골의 여수기, 도야지족 추장들과 자리를 같이한 단군은 원시적인 정치조직을 변혁할 방도를 모색하였다.
단군과 씨족귀족들은 신중한 토의끝에 보다 강력한 권력기관을 내와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때로부터 단군은 이들과 함께 원시적이였던 정치기구를 강력한 권력기구로 개편해나갔다. 본래 있었던 5가가운데서 농사와 관련한 일, 병치료나 그와 관련한 미신행위, 형벌을 적용하고 집행하는 일, 선과 악에 관한 일들을 맡아보던 기구들이 특권층들의 리익을 옹호할수 있도록 개편되였다. 또한 노예들의 반항을 억제하고 보다 많은 토지와 인구, 재부를 획득하기 위한 상비적인 무력도 창설되였다.
드디여 종래의 원시적정치기구와의 태줄을 끊고 국가창건의 선포식을 거행하는 력사적인 날이 왔다.
천고마비라 높다란 가을하늘밑에 아스라하니 펼쳐진 평양벌에 숱한 인총이 늘어서있었다. 화려한 옥좌가 놓인 단아래의 맨앞에 비단옷에 눈부신 청동단추들로 으리으리하게 장식한 가죽신들을 받쳐신고 읍한 자세로 두줄로 벌려서있는것은 마가, 웅가 등 대신들이였고 그뒤로 층층으로 두손모아쥐고 서있는것은 대소관리들이였다. 다시 그아래에는 굵은 베천으로 만든 적삼에 맨 상투바람인 평민들이 엎디여있었다.
이윽고 단군이 높은 단으로 올라서니 백관이 《단군 왕검님 만세 만만세!》하는 환호성이 우렁차게 울렸다.
단군은 그들을 둘러보며 《이제부터 나는 하늘의 명을 받은 너희들의 임금이고 너희들은 나의 백성들이다. 너희들은 서로 싸우고 원망하고 질투하지 말며 임금을 범치 말지어다. 우리의 나라이름은 빛나는 아침해처럼 우리 박달족의 미래가 창창하길 기원하여 〈아사(조선)〉로 하였으니 자손만대 이 나라를 번영하게 할지어다.》라고 엄숙히 국가의 창립을 선포하였다.
이리하여 B.C. 30세기초에 산수수려한 평양에 백여만년에 걸치는 원시사회를 끝장내고 첫 계급사회, 문명사회인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워지게 되였다. 이로 하여 우리 민족이 반만년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나갈수 있는 기틀이 세워지게 되고 남먼저 문명의 세기들을 뛰여넘는 선진민족으로 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