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사랑하는 후배 목사가
52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망막해져 버렸습니다.
그는 개척을 했습니다
그는 몸이 당뇨로 고생을 했습니다.
그는 해마다 연초 1~2월은 교회에서
밤새워 기도했습니다.
그는 키가 작습니다.
그는 언제나 웃습니다.
누군가가 걱정스레 물으면
그는 언제나 젊으니, 아무 걱정 없다고 말합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순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견딜 수없는 고통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농로를 따라
1시간을 넘게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선산입니다.
아직도 멍먹합니다.
아직도 누군가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어제 입관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 내내 소리없는 울부짖음이
가득 찼습니다.
그는 사명을 다 감당했기에
하나님이 그를 더 원하셔서
천국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았기에
인생의 수고가 끝나고
그 수고의 댓가로
천국에서 쉼을 누리리라는
소망을 가지지만
견딜 수 없는 슬픔은
어찔 도리가 없습니다.
함께 했던 수많은 나날들
함께 울고 함께 걱정했던
그 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이 아픔을 이기고
또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곧 다 잊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다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겠지만
그것도 잠깐의 인생이라는 것을
애써 인지하기 싫어하는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애써 숨기는 어리석음입니다.
아, 그래도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아, 오늘도 그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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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세의 소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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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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