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요한복음 8장에 한 여자가 나옵니다. 그 여자가 간음하다가 잡혔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간음한 사람은 돌로 때려 죽였으니, 여자는 죽음을 각오했을 겁니다. 여자가 사람들에게 끌려가 어느 골짜기에 이르러 한 사람이 '내가 저 여자가 간음하는 것을 보았다' 하고 돌을 던지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돌을 던집니다. 돌들이 날아와 여자의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깨지고..., 여자가 피를 흘리고 죽으면 그 위에 돌무더기가 쌓여 그의 인생이 끝납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그 누구도 구해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자를 끌고 가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 여자를 예수에게 데려가자. 예수는 죄인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이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할까 치지 말라고 할까? 치라고 하면 죄인을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말이 되고, 치지 말라고 하면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된다. 그러니 이래도 걸리고 저래도 걸린다. 우리한테 꼼짝없이 걸렸다"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예수님 앞에 데리고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질문을 받은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셨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쓰신 내용이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이 십계명을 돌판에 친히 기록해서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시내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출31:18)
두번 째는 신약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땅에 글씨를 쓰셨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이 돌판에 십계명을 기록하셨다는 사실을 본명히 알 수 있지만, 두 번째로 예수님이 땅에 무엇을 쓰셨는지에 대해서는 나타나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31장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1~32)
하나님이 날이 이르면 새 언약을 세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언약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으로 갈 때 세운 언약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내 법을 다 지켜 행하면 복을 받는다'고 하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어겨서, 그들은 축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를 받았습니다.
율법을 지키겠다는 첫 번째 언약을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지 않고 깨뜨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날이 이르면 새 언약을 세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언약은 율법처럼 돌판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기록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3)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기록할 새로운 언약이 무엇입니까?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르쳐 이르기를 너는 여호아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4)
하나님께서 우리의 악행을 사하시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시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기독교에는 여러 교파가 있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등등 이는 성경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조금씩 견해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거의 모든 교회에서는 '십계명을 지키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율법을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가 율법을 지켜서 의롭게 될 수 있을까요? 아니 율법을 지킬 수나 있을까요? 하나님이 모세에게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주실 때, 모세가 시내산 꼭대기에서 40일 동안 있었습니다.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주는 데 40일이 걸린 것이 아니라, 40일 동안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늘나라에 있는 성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산에서 내려가 내가 보여준 대로 성막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양 손에는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들고, 마음에는 하늘나라에 있는 성전의 모양을 담고 시내산에서 내려왔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으면 성막에서 속죄제사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율법을 주시면서, 이를 어겼을 때 죄를 씻는 길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지키지 못할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율법이 내려오던 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있다가 3천 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후로도 그들이 율법을 어겨 계속 죽는 이야기가 성경에 나옵니다.
인간이 율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새 언약을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도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예배 때 십계명을 봉독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둔 것이 아니라, 법궤 안에 넣고 뚜껑을 덮었습니다. 율법을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무엘상을 보시면 블레셋에게 빼앗긴 법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을 때 벧세머스 사람들이 법궤 안을 들여다보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로마서 3장 10절에 "기록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인간들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보면 선을 행하는 사람도 있고,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에서 보면 전부 저주와 멸망을 당해야 할 사람들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율법을 기준으로 삼아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롬3:19)
로마서 3장 23절에서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인간이 율법을 지켜서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신앙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이 율법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율법을 어겨 죄를 많이 지으면 지옥에 가고, 율법대로 살아 선을 행하면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치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율법을 어기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켜서 복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율법을 나름대로 잘 지킨다고 생각한 유대인들은 율법과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을 멸시하고 저주했습니다. 그들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끌고 가다가, 예수님에게 데려가 물었습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예수님이 죄인도 사랑해야 하고 하나님의 법도 지켜야 하는데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버리게 되니, 절대로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생각에 그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땅에 글씨를 쓰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십계명을 쓰신 뒤 예수님이 새롭게 쓰신 것입니다. 날이 이르러, 옛 언약인 율법과 다른 새 언약을 세우신 것입니다. 첫 언약인 율법대로 여자를 재판하면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여자를 살리기 위해 법을 바꾸신 것입니다.
첫 번째 언약은 율법을 지키면 복을 받고 어기면 저주를 받는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 약속 아래서 모든 사람이 율법을 어기고 죄를 지어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멸망에서 건지고 싶으셨습니다. 모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새 법을 세우셨습니다.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4)
인간이 잘해서 하늘나라에 가려고 하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시기로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악행을 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죄를 다시 기억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율법을 지켜서 의롭게 될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의롭게 되는 다른 길을 나타내셨습니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롬3:21)
율법과 상관없는 하나님의 의는 어떤 의입니까?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2)
예수님이 우리를 의롭게 하신 것을 받아들여서 얻는 의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지금도 거짓말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고 율법을 잘 지키면 하늘나라에 갈 줄 압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율법 아래서 인간은 누구나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묵상하시면서 성령님의 도움으로 은혜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PS: 묵상하신 내용 답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