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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도와주는 일
무상심심미묘법(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원해여래진실의)
나무묘법연화경(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나무묘법연화경)
나무묘법연화경(나무묘법연화경)
여름아침, 선이 굵은 게창소리가 법당안에 퍼졌습니다.
뒤이어 맑게 이어지는 후창소리.
“날씨가 자꾸 더워가는데 여러 불자님들 이렇게 대승경전인 ‘법화경’
공부하기 위해서 더위를 무릅쓰고 나와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라고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모두 각자의 소득이 있고 신심이 있으며 마음의 양식이 되어 이 자리에 오시지만
“여러 불자님들 성황으로 나도 환희심과 신심을 내어 기쁜 마음으로 오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서로 도와주고 그런 일이죠.”라고 하셨어요.
나팔꽃 아침
큰스님은 차에서 내리시자마자 길 위에서 두루마기를 벗으셨어요.
나팔꽃도 장미꽃도 능소화도 없는 서울 아침은 뜨겁기만 했는데요,
성글게 짠 먹물빛 여름 풀 옷,
고즈넉이 ‘서울 더위’를 위로해 주었어요.
숲으로 가는 길, 몇 번 숨고르기를 하시고, 중간의 의자들을 휙 휙
지나쳐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작은 광장의 세피아빛 의자에 앉으셨는데요.
보살님들 머뭇거리고 웃으시다가 큰스님 옆에 앉으셨어요.
오랜만에 함께 기념촬영,
“다음에 여기 모두 와서 야단법석 법회를 열자.”
“도시락도 싸오자.”
선발대가 되어버린 보살님들,
꽃이 없는 숲속에서 양귀비꽃보다 붉게 피어버렸어요.
신해(信解), 믿고 이해한다
오늘 공부는 네 번째 신해품, 믿고 이해한다는 뜻이라고요.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 아닐까요.”
부부나 부모자식간에도 믿음이 무엇보다 가장 우선하는 것이고
“믿음이 있을 때 그가 주는 음식이나 물이나 옷을 마음 탁 놓고 조금의
의심없이 수용하잖습니까.” “하물며 부처님 양식으로써 만중생에게
회향하려는 우리에게 신심은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하셨어요.
화엄경에는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머니는 자녀를 양육해서 세상에 내보내 하나의 인격체로 살아가게 한다고요.
믿음이 바로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요.
그래서 믿음은 도, 신심, 견성성불, 기도성취,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며
근원이라고 하셨어요.
믿음은 ‘장양일체제선법(長養一切諸善法)’ 일체의 모든 좋은 일을 길러낸다고요.
“신심이 있으니까 불교공부를 하게 됩니다.”
신심이 있기 때문에 도의 경지 견성성불의 경지를 성취하겠다는 마음까지
낼 수 있고, 불상이라도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마음도 내는 것이라고요.
불상을 만드는 일, 사찰을 건립하는 일, 법당의 등을 켜는 데도 동참하게 되고,
온갖 좋은 일들과 봉사활동이 다 이 믿음에서 나온다고요.
“손에 잡히거나 보이지는 않으나 믿음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믿음은 손과 같다
경전에는 믿음이 손과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요. 손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글씨를 쓰고 책장을 넘기고 온갖 일을 하듯이,
손으로 컴퓨터와 같은 기기들도 전부 만들 듯이 믿음이 그와 같다고요.
그래서 ‘신심이 아주 지극한 사람을 보면 저절로 고개 숙이게 되고 뭔가
나도 모르게 존경심을 갖게 된다’고 하셨어요.
믿음은 지팡이와 같다
몸이 불편하거나 연세가 많은 분 아니면 모르지만 아파본 사람은
지팡이 역할을 안다고 하셨는데요. 구십킬로그램인 사람이 지팡이를 짚으면
삼십킬로그램의 몸무게를 던다고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의지해야 되고 기대야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때 믿음이 지팡이와 같은 의지처의 역할을 합니다.”
믿음은 대지와 같다
“이 큰 건물도 땅을 근거로 했다.”
“초목도 땅을 근거로 했다”.
“자동차도 땅을 근거로 달린다.”
“비행기도 땅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늘을 난다.”
“보이지 않지만 믿음이란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요.
신해행증(信解行證)
법화경의 입장에서 보면 부처님의 제일 큰 제자가 사리불인데
수보리, 가전연, 가섭, 목건련 사대성문들이
지금까지 법화경 공부한 것을 듣고는 환희심을 내서 깨달음을 얻고
“그 믿고 이해한 것에 대한 내용을 피력한 것”이
법화경의 네 번째 품인 신해품이라고요.
앞서도 말했지만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가정에서 가족들간의 문제,
친구들간의 문제, 회사를 경영하는데 큰 디딤돌 역할”을 하며
종교적으로도 “신심은 미묘하지만 보이지 않는 큰 힘”이라고요.
믿음 이후에 이해가 있는 것이라고요. 불교를 알게 되면 저절로 공부하게 되는데
공부하는 것이 바로 이해라고 하셨어요.
보시를 하고, 경전을 공부하고 사경을 하고 독경을 하고 용맹정진을 하는
모든 것이 실천하는 행의 단계라고요.
실천 다음에는 증득(證得)을 하는데 깨달을 증(證)자를 쓰는
이 증득이란 “자기 것이 되는 것”이라고요.
“믿고, 이해하고, 행하고”
“내 인격, 내 살림살이, 나의 깨달음이 된다”
이것이 “신해행증”이라고요.
사대성문(四大聲聞)이 깨달음을 얻다
이 때에 혜명(慧命) 수보리와 마하가전연과 마하가섭과 마하목건련이 부처님께 미증유(未曾有)의 법을 들었습니다. 또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수기를 주시는 것을 보고 희유한 마음으로 한없이 기뻐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어 진실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존안(尊顔)을 우러러보았습니다.
법화경 상권 p.135
혜명 수보리는 지혜로써 생명을 삼은 수보리라는 뜻이고,
마하라는 것은 크다, 위대하다라는 뜻이라고요.
목건련은 원래 사리불과 친구인데 여기서는 격을 조금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하셨어요.
"기라성 같은 부처님의 제자들이 미증유의 법을 들었다. 미증유의 법이 뭘까요?"
하고 큰스님께서 퀴즈를 내셨어요.
“내가 무엇을 제일 강조했는지, 또 법화경다운 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힌트를 주셨어요.
인도사람들이 ‘혀를 내미는 것’이라든가 ‘오른 쪽 어깨만을 드러내는
편단우견(偏袒右肩)’전통은
“목숨걸고 진실만을 이야기 하겠습니다.”라는 뜻이라고요.
사리불은 이미 수기를 받아서 산 속에 앉아 있고, 부처님의
네 분 제자가 나와서 부처님께 똑같은 행동을 보이고
같이 이야기 하는 “광경을 그려보십시오.”
대승과 소승의 갈림길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였습니다.
“저희들이 대중들 중에 상수제자(上首弟子)로서 나이는 늙었으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으며 더 할 일이 없다.’하고, 더 이상 최상의 깨달음을 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세존께서 지난 옛적부터 법을 설하신 것이 오래 되셨는데 그 때 저희들이 자리에 있었으나 몸이 피로하여 공(空)과 형상이 없음[無相]과 지을 것이 없음[無作]만을 생각하였습니다. 보살의 법인 신통으로 유희함과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과 중생들을 성취하는 일은 마음에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법화경 상권 p.135-136
공(空) 무상(無相) 무작(無作) 무아(無我)는 공도리로써 소승불교이며
성문 연각의 가르침인데 소승은 보살행을 포기하는 것이라고요.생각은
고상해 보이는데 남을 배려하거나 이타행을 하거나
보살행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일은 없으며 인간미가 없다고 하셨어요.
특히 한국불교는 대승불교 선불교라고 하면서도 내면은 아주 소승적이라고요.
보살행이 소승과 대승의 갈림길이라고 하셨어요.
남을 위해 사는 것, 흐리고 잘못된 세상을 정직하고 바른 세상으로 만드는 것,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마음에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여기 솔직하게
고백하는 4대 성문도 그동안은 소승으로 산 것이라고요.
대승이 좋은 일인 줄 마음으로 뻔하지만 막상 손이 가지 않고 내키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대승불교 이타행 보살행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철학적으로 고준한 것이 무슨 밥 먹여 줍니까?”
“자기는 즐거우나 세상에 보탬이 되지 않는 건 불교가 아닙니다.”
그래서 소승도는 부불법외도(附佛法外道)이고
“보살행이 불교다”라고요.
4대 성문들이 나이가 늙었음에도 부처님께 잘못 살아온데 대한 진실을
토로하는 대목이 나오듯이 우리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되고,
새로운 대승불교가 일어나야 된다.”고요.
“우리는 법화경을 통해 정신이 발전하고 영혼이 발전하고
안목이 발전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영혼이 성장하는 것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 앞에서 성문들에게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수기를 주시는 것을 듣고는 마음이 매우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었습니다. 생각지도 아니하다가 이제 홀연히 희유(稀有)한 법을 듣고 매우 경사스럽고 다행스러우며 저희로서는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마치 한량없는 보물을 구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얻은 것과 같습니다.
법화경 상권 p.136
"부처님 인연이란 영혼이 날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마음만 먹으면 차원이 이렇게 다른 차원이구나 아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저 앞에서 나무불 한 번만 해도 개이성불도라고 했는데
“본래로 사람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까닭에 달리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
이것이 앞서 퀴즈내신 “미증유의 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하셨어요.
부처님의 제자들도 법화경에 와서 알게 되었다고요.
‘한량없는 보물’인
‘법, 진리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은 최상의 보살행이다’라고 하셨어요.
이 사대성문이 지금까지 공부한 소감과 깨달음의 경지를
‘궁자의 비유’라는 유명한 비유를 통해 설명하는데
천태지관스님의 경전해석법[오시교(五時敎)]과 비교하며 풀이해 주셨어요.
궁자(窮子)의 비유
한국불교에는 법화경에 근거한 종단이 10 여개 있는데 그 중에 대표격인
천태종이 있다고요. 그런데 천태종에는 왜 법화경이란 말이 없는가 물으셨어요.
중국 천태지자라는 스님이 법화경에 대해 많이 공부하여 유명한 연구서를
남겼다고요. 그래서 법화경이라 하지 않고
‘천태스님이 해석한 법화신앙을 신앙합니다’라는 뜻으로 천태종이라 한다고요.
불교에는 팔만대장경이 있는데 너무 방대해서 어떤 차원의 경인지
알 길이 없다고요. 천태지자스님이 팔만대장경을 섭렵하고
그것을 오시교(五時敎)라고 해서 다섯 개의 뭉치로 나눴다고요.
이것이 궁자의 비유와 대비되는데 궁자의 비유를 수십 번 읽어서
“휑하게”알고 있어야 된다고 하셨어요.
<참고>
교상판석(敎相判釋) - 경전해석법
법화경을 근거로 한 천태종의 교판은 오시교(五時敎)다.
1.화엄시-21일간-화엄경
2.녹원시-12년-아함경
3.방등시-8년-유마경, 사익경, 금광명경, 승만경 등의 대승 경전
4.반야시-21년-여러 반야경
5.법화열반시-8년-법화경. 1일간 열반경.
阿含十二方等八 二十一載談般若
아함십이방등팔 이십일재담반야
終談法華又八年 最初華嚴三七日
종담법화우팔년 최초화엄삼칠일
窮子驚愕華嚴時 除糞定價阿含時 出入自在方等時
궁자경악화엄시 제분정가아함시 출입자재방등시
令知寶物般若時 傳付家業法華時
영지보물반야시 전부가업법화시
부자상봉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품을 팔면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에 이르러 대문 옆에 머물렀습니다. 멀리서 그 아버지를 보니 사자좌(獅子座)에 앉아서 보배로 만든 궤로 발을 받들었고, 많은 바라문과 찰제리와 거사들이 공경히 둘러모시고 있었습니다.
법화경 상권 p.138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하여 오십 년을 산 사람이 나이는 많아졌고
곤궁하기가 막심하여 헤매다가 우연히 고향으로 향했다고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살고 있는 도시에 이르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헤매다가 그 도시에 정착한 것이고 대단한 거부가 되어 있었다고요.
부자가 상봉을 하는데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몰라본다고요.
장자인 그 아버지는 부처님이고, 궁자인 그 아들은 바로 우리라고 하셨어요.
이 부자상봉은 “불교를 처음 입문할 때”를 말한다고 하셨어요.
부처님의 만행만덕
값이 천 만냥이나 되는 진주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시종과 하인들이 흰털로 만든 불자(拂子)를 들고 좌우에 시위(侍衛)하였습니다. 보배 휘장을 치고 꽃을 새긴 번(幡)을 드리웠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여러 가지 훌륭한 꽃을 흩어놓았습니다. 보물들을 늘어놓고 내어주고 받아들이며 이러한 여러 가지 호화로운 장식들이 있어서 위엄과 덕이 높고 훌륭하여 보였습니다.
법화경 상권 p.138-139
장자를 묘사한 이 대목은 부처님의 만행 만덕과 온갖 자비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요.
불쌍한 사람
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의 위엄에 두려운 생각을 갖고 빨리 그곳을 떠나는데
"부처님 만나고도 우리가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자기 불교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가 법회가 끝나면 도로 가지고 집에 가는 사람, 아무리 법사가 목이 쉬어라 얘기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천하의 부처님 법을 만나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방편불교를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 모든 것이 ‘겁을 먹은 궁자’와 같다고요.
“불쌍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 불쌍한 사람”이라 하셨어요.
아버지의 소원
그 때에 부호인 장자는 사자좌에서 아들인 줄을 알아보고 크게 기뻐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창고에 가득한 재산을 이제 전해 줄 데가 있구나. 내가 항상 이 아들을 생각하면서도 만날 수가 없었는데 이제 문득 스스로 왔으니 내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구나. 내가 비록 나이는 늙었으나 재산을 아끼는 마음이 변함이 없던 것은 이러한 까닭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법화경 상권 p.139-140
아버지는 자기재산을 아들에게 왕창 물려주고 열반에 들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라고요.
지금 “여러분들이 곧 그 재산을 물려받으려는 순간”이라고 하셨어요.
궁자경악화엄시(窮子驚愕華嚴時)
그래서 곧 곁에 있는 사람을 빨리 보내어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때에 데리러 갔던 사람이 빨리 쫓아가서 붙드니 궁한 아들이 크게 놀라서 원통하다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붙드느냐.’데리러 간 사람은 아들을 더욱 단단히 붙들고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궁한 아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죄도 없이 붙들려 가게 되니 반드시 죽게 되리라.’하고, 더욱 놀라서 기절하여 땅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법화경 상권 p.140
못난 아들이 놀라서 기절하는 이 대목이 부처님께서
최초로 화엄경을 설하시던 시기라고요.라고요.
[최초화엄삼칠일 궁자경악화엄시(最初華嚴三七日 窮子驚愕華嚴時)]
부처님께서 최초로 깨닫고 삼칠일 동안 화엄경을 설하셨는데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고요.
“화엄경을 아무도 못 알아듣지만 법화경을 공부하고 나면 알아듣는다”
라고도 하셨어요.
못나도 부처님의 아들이라
아버지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심부름꾼에게 말하였습니다. ‘ 그 사람은 필요 없으니 억지로 데려오지 말라. 찬물을 낯에 뿌려서 다시 깨어나게 하고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법화경 상권 p.140
“놀라 자빠지다니” “세상에 그런 못난 놈이 어딨어.
하지만 자기 아들인데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못나고 누추하고 생각이 천하의 소인배가 됐다 하더라도
그래도 자기 아들이라”
“우리가 아무리 팔만사천 번뇌와 탐진치 삼독으로 들끓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부처님 마음”이라고 하셨어요.
제분정가아함시(除糞定價阿含時)
그 때 장자는 그 아들을 유인하여 데려오려고 한 방법을 생각하였습니다. 형색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생긴 두 사람을 비밀리에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습니다. ‘너희들은 거기 가서 그 사람에게 넌지시 말하기를, 저기 품팔 곳이 있는데 품삯은 곱을 준다고 하라. 그래서 그가 듣고서 만약 가자고 하거든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도록 하라.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는 일인데 우리들도 함께 일하겠노라고 하라.’
법화경 상권 p.141
인도에서 거름을 치는 일은 제일 낮은 계급, 천민들이 하는 일이라고요.
부처님은 아함부 경전을 설한 시기가 12년인데[아함십이방등팔(阿含十二方等八)]
“못난 아들이 그 많고 많은 재산 보물이 자기 것인데 자기 집에 가서
똥치고 거름치고 품삯 받아가는 ”
그 시기가 바로 아함부를 설한 시기라고요.[제분정가아함시(除糞定價阿含時)]
“이렇게 못난 놈이라도 역시 부처님 아들이다.”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부처님이다” 생각을 해야 하고 ,
밥 한 그릇을 베풀더라도 “그도 역시 부처님이야”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요.
그러면 “그 밥한그릇은 천원짜리라도 천금, 만금과 바꿀 수 없다”고 하셨어요.
출입자재방등시(出入自在方等時)
장자가 어느 날 창 틈으로 바라보니 아들의 몸은 야위어 초췌하고, 먼지와 거름이 몸에 가득하여 더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장자는 곧 영락과 화사한 의복과 장식품을 모두 벗어버리고, 때 묻은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또 흙과 먼지를 몸에 묻히고 오른손에 거름치는 기구를 들고 조심조심 일꾼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대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게으르지 말라.’고 하면서 그러한 방편으로 아들에게 가까이 하였습니다.
법화경 상권 p.142
장자는 그에게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자신의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때 궁한 아들은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여전히 스스로 머슴살이하는 사람이라 자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십 년 동안 항상 거름만 치고 있었습니다.
법화경 상권 p.143
이 대목을 읽으시고
“기가 막힌 일입니다. 부처님 아들이라면 ‘재산 주십시오’ 당당하게 해야지.”
라고 하셨어요. 거지가 상전하고 가까이 가려해야 할텐데
상전이 거지하고 가까이 지내려고 한다고요.
하지만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라고 하셨어요.
아함십이방등팔(阿含十二方等八)이라고 했는데
아함부보다 조금 차원 높은 것이 방등부 경전이라고요.
이제 아들은 청소를 12년간 했으니까 겨우 그 집 출입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다고요.
남방불교는 아함부 경전만을 공부하므로 ‘성불한다’는 이야기를 모른다고요.
요즘 아함부 경전을 많이 번역하지만 불교가 아니더라도 이미 장자 중용 대학에서 이미 도를 논하던 북방사람들에게는
‘대학생이 중학생의 교재를 읽는 것처럼’
아함부 경전이 별로 재미없다고 하셨어요.
영지보물반야시(令知寶物般若時)
그 뒤부터는 점점 마음을 서로 믿고 뜻이 통하여 허물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기는 역시 본래 있던 곳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때 장자가 병이 났습니다. 죽을 때가 멀지 않은 줄을 알고 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아서 창고마다 넘쳐나고 있으니 그 안에 얼마가 있는지 알고, 받고 줄 것도 모두 네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내 마음이 이러하니 너는 내 뜻을 받들어라. 왜냐하면, 이제는 나와 네가 다를 것 없으니 더욱 조심해서 소홀하거나 실수하지 말아라.’고 하였습니다.
법화경 상권 p.143
이제 궁자는 장자의 재산을 알고 그 집 재산상태를 잘 아는데 이것이
바로 영지보물반야시 (令知寶物般若時)라고요.
부처님은 600부의 반야경을 21년간이나 설하셨는데
[이십일재담반야(二十一載談般若)] 금강경이 대표적인 반야부 경전이라고요.
금강경이 차원이 높지만 법화경이나 화엄경에 비하면 그렇지 못하다고요.
“법화경 공부하는 사람은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이
그 높고 낮음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부가업법화시(傳付家業法華時)
그러다가 장자는 죽을 때에 이르러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國王)과 대신(大臣)과 찰제리와 거사(居士)들을 모두 모이게 하고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여러분 잘 들으십시오. 이 사람은 내 아들이요, 내가 낳아서 길렀는데 어느 곳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고생하기가 오십여 년이었소. 이 사람의 본명은 아무개고 내 이름은 아무개요. 그 옛날 고향에서부터 근심하여 찾느라고 애를 썼는데, 뜻밖에 여기서 만났소. 이 사람은 참으로 내 아들이고 나는 이 사람의 아버지요. 이제는 내가 가졌던 모든 재산(財産)이 모두 이 사람의 소유이며 예전부터 출납(出納)하던 것도 이 사람이 알아서 할 것이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이러한 말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뜻밖의 일이라 하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 이 재산에 대해서는 아무런 바람도 없었는데 이제 이 엄청난 보배 창고가 저절로 돌아왔구나.’고 하였습니다.
법화경 상권 p.144
아들이 하나임을 강조하셨어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은 오직 부처님의 독생자”라고요.
“오직 하나뿐인 아들이야. 이걸 천 번은 강의해야 소상하게 할까?”
“왜 아들이 하나뿐이라고 했어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은 여러분이 집에서는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몰라도”
이 말씀에 모두의 웃음이 터져나왔어요.
“여러분이 부처님의 유일한 아들이예요.”
“통째로 재산을 다 줘버리는 거야, 아들 하나니까”
그 통째의 재산이 바로 법화경이라고요.
“그 이야기를 궁자의 비유에 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법회가 끝이 났어요.
2층의 법우님들은 ‘법회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 하시고 길게 박수를 치셨지요.
향기가 되다
서둘러 점심공양을 하고 우리들은 2층 다실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큰스님도 공양이 끝나시고 다시 다실이 열리자
금강선원 거사님들이 큰스님께 예배올리고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거사님들은 짓고 있는 탄허스님 기념박물관이 완공되면 자주자주 오셔서
좋은 가르침을 펼쳐주십사고 청하셨어요.
큰스님께서는 불러만 주시라고 답하셨어요.
오늘 다시 “빨간 스카프”하고 반갑게 맞으신 보살님들도 들어오시고,
부부가 함께 강의를 들으시는 분도 오시고, 속속 법우님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거사님들은 “저희는 큰스님 향기를 맡았으니 그만 일어나겠습니다.”하셨어요.
그 말씀 듣고 큰스님 활짝 웃으며 합장하셨어요. 서장 강의를 듣던 겨울,
큰스님의 숙소에 모두 모였을 때 인사만 하고 바쁘게 내려가셔야 하는
보살님을 위로하면서 “그래 향기만 맡으면 되지.”하고
큰스님도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유나는 오늘 엄마와 함께 큰스님께 절을 했어요.
“엄마보다 더 잘한다. 오체투지네.”하고 큰스님의 칭찬을 받았어요.
유나는 세살이고요.
주부가요 열창에 나가셔서 상도 받으셨다는
정열적인 선정화보살님은 일흔 셋,
모두 보살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박수로 노래를 청해서
즉석공연이 있었어요.
그토록 사랑한 그 님을 보내고
어이해 나 홀로 외로워 하는가
생각하면 무얼해 만날 수 없는 님
차라리 손 모아 행복을 빌리라
유나도 춤을 추며 들었어요. 감미롭고 따뜻한 노래였어요.
“큰스님이 저희 어머니 이상형이시래요.”
노래 끝나고 따님이신 보살님이 큰소리로 밝히셔서 이층 다실은
떠나갈 듯 웃음바다가 되었지요.
‘지금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사람에게서 향기를 맡는 시간’
무상사 앞 햇빛이 뜨겁게 새겨주었어요.
사람을 믿는 시간, 꽃을 피워 올리는 시간
법화행자의 법화산림 열세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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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한송이 백련(百蓮)과 큰스님의 미소 신,해,행,증(믿고,이해하며 실천하고 증득...)을 바탕으로....법,진리의 가르침을 전파 하는 것이 최상의 보살행이다.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라.ㅡ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공덕의 어머니>믿음과 앎이 원만해야 참다운 수행이 될 것이며.조건이나 이유를 붙이지 않고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부처님의 자비(무연자비) 慧明華보살님 무더운 날씨에 염화실을 빛나게 복 지으주심에 _()()()_
새로 입고 오신 큰스님의 옷이 아주 멋졌는데요...담청빛인 줄 알고 찾아보니 담청빛은 그런 것이 아니라면서요...라이트슬레이트그레이...라고 해야할까요? 비가 올 것 같은 바닷빛 ...큰스님도 "멋있지?" 하셨어요.
먹향 냄새를 좋아 하다보니 정갈하게 다림질 된 큰스님의 모시 적 Very Very Good...무엇을 입으셔도 큰스님은 이에요._()()()_
처음 큰스님 찾아 뵙던 날, 마침 보살계 수계식에 참석하셨던 통광큰스님께서 오셔서 제게 종담법화우팔년에서 왜 又가 들어가는 줄 아느냐고 물으셨답니다. 당연히 저는 모른다고 대답하였고 통광큰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그것은 앞에 방등팔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팔년 동안 설하셨다는 의미로 우를 쓴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어 하시는 큰스님들의 노력이 있으시기에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세하게 노트해 주시는 혜명화님께도 항상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와...수경심님 새로운 사실, 우자가...그렇군요....양귀비꽃처럼 붉은 마음...산책길에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앞으로 불교전문강당에서의 큰스님 소식은 수경심님이 책임지시겠지요^^~~ 우리 모두 체력을 길러서 여름 잘 나야겠습니다.
慧明華님 글솜씨에 날로날로 빠져드는 이 마음... 이러단 공부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여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리고 사진들이 참 좋습니다.아 물론 모델님들께서도요. ^^ _()()()_
...신심이 있으니까 불교 공부를 하게 됩니다. 믿음이 지팡이와 같은 의지처 역활을 합니다. 이곳 염화실은 우리 모두의 의지처 ! _()()()_
동감이요
일각심 님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라와있기에합니다. 역시 입니다. 慧明華님이 있어 다시한번 열기와 분위기에 히 녹아듭니다... 더운 날씨 카메라들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_()()()_
“본래로 사람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까닭에리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 ...인간이 본래로 가지고 있는 지고한 가치를 인정해 주시는 큰스님, 대승의 수레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법화의 을 아름답게 피워 주시는 慧明華님...그날의 향기로 행복한 이시간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 믿고, 이해하고, 행하고 "~~~ 연꽃이 활짝 핀 7월의 여름날...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무상사의 향기가 내삶의 튼튼한 디딤돌이 되어서...환한 모습의 법우님들과 함께 행복합니다..._()()()_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는 곳마다 연화가 되어 즉석법화회상이 되는 염화실 권속들,법화살림주인공들... 모두에게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일께워 무한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 주시는 큰스님께 예경합니다...수요일의 법향을 담뿍 담아 염화실을 장엄 해 주시는 혜명화님,고맙습니다.
무상사 옆 공원에서 웃고 계시는 염화실 권속들은 사진을 보고 냉큼 알아 차리겠지만 그곳에 안계신 분들은 ... 모든분들께 숙제입니다. 수요일 아침 마을 버스 정류소로 해맑은 미소와 함께려오는 혜명화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언제나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분^^*
저는 그 자리에 있었는데도 무엇 때문에 저렇게 크게 웃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저 큰스님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거든요.
법우성 님! 당신이 바로 관세음보살...그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니..^^
역시 우리 염화실 법우님들 눈치 9단입니다
“자기는 즐거우나 세상에 보탬이 되지 않는 건 불교가 아니며!!! 보살행이 불교다” _()()()_
오늘 유스레... 올려주신 사진들이 그렇게 마음 따뜻하고 법문과 더불어 환희로움으로 다가오네요 정말 아름다운 염화실 법우님들 고맙습니다
부처님의 인연이란 영혼이 날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본래 사람은 부처인데 리 밖에서 찾지마라 . 생글생글 미소 띄우며 법우님들 모습 담아주시고 큰스님 강의하실 때에는 근엄한 표정으로 하시며 하나라도 눟칠세라 메모하셔서 이렇게 올려주시니 열심히 하는것이 보답이겠지요.
혜명화보살님 고맙습니다 _()()()_
정말 마음이 편안한 소가 쉬는 우면산(牛眠山) 무상사에서 큰스님께서 법화경 설하시니 당연히 화택비유의 백우(白牛)... 일불승이겠지요?... 혜명화님 옆에서 공부하며 이 글이 어떻게 쓰여지는지...감탄을 지나 존경심이 절로 나더군요
미소 가득하신 어른스님 행복가득한 수욜 무상사 아름답게그려주시고 큰스님 범문 다시공부 할수있게 정리를 明星華 님 고맙습니다
자애로운 미소로 늘 우리곁에 계셔주세서 감사합니다..._()()()_
信爲道元 功德母요 믿음은 長養一切 諸善法이라 모든 좋은 일들과 봉사활동이 다 믿음에서 나온다 즉 믿음은 손과 같고 대지와 같다, 慧明華님 더운 날씨에 큰스님 법문을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명화님 그냥 하는 말이 아니구요. 사진이 너무 밝고 좋습니다. 실력이 나날이 느시나 봅니다. 특히 큰스님과 법우성님이 같이 찍으신 사진 저도 한장 뽑아주세요 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_()()()_
부처님의 재산인 법화경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부처님의 유일한 아들인 우리들, 궁자의 비유를 다시 思惟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법화산림 열세 번째 날..거웠습니다..환희로웠구요..혜명화 님 항상 열심히 올려주시는 이 사진들, 오늘은 아주 많이 올리셨네요..어쩌나^^*
사진도이고 혜명화님의 잔잔한 나레이션이 법화의 장이 한결 수성함을 느낌니다.수고 하셨습니다 _()()()_
(편집하시는 분께)지금 시각, 틀린 글자들을 수정하였습니다^^~~~// 경전의 내용까지 다 읽고 꼼꼼히 살펴주시는 법우님들께 감사합니다. 점점 함께 하는 공부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무척무척 행운입니다...._()()()_(아직 법화경 공부가 많이 남아서 또 행운입니다^^)
혜명화 보살님 노고에 박수 보냅니다 _()_
우리는 법화경을 통해 정신이 발전하고 영혼이 발전하고 안목이 발전해야 합니다....나무묘법연화경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그 내용과 정리,편집,정성에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