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원로목사 이단해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는 17일 오전 제24-4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정관개정 및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 등 주요안건들을 처리했다.
이날 열린 실행위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8월 개정된 정관 중 일부 조항에 문제가 있다며 민법에 맞도록 개정을 요청함에 따라 정관변경을 위해 열렸다.
이날 한기총은 정관 제39조 3항 ‘전항의 정관 변경은 총회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추후 행정적인 절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는다’는 내용을 ‘전항의 정관 변경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승인을 받는다’로 변경했다. 더불어 부칙 제44조 2항 ‘개정 정관은 임시총회에서 의결된 즉시 시행한다’는 삭제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홍재철 대표회장은 “정관개정결의는 사후에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으면 소급해서 유효로 될 수 있는 것이다”는 재판(2013카합738 사건) 결정문을 인용해 정관변경의 법적 하자가 없음을 보충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안건 보고로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박윤식 목사 신앙과 신학사상 재심요청 검증 보고서’를 상정했다.
이날 이대위 위원장 이건호 목사는 ‘박윤식 목사 신앙 및 신학사상에 대한 판단과 결론’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에서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내용들은 대부분 조작된 것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 아니면 왜곡된 것들이었다”며 “박윤식 목사의 신앙 및 신학사상을 철저히 검증한 결과 이단성이 없으며,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기존의 발표는 잘못된 것으로 판단됐다”고 보고했다.
검증 소위원회 위원장 예영수 박사는 “이번 검증은 박윤식 목사가 직접 설교한 것과 직접 저술한 구속사 시리즈 등 모든 자료를 가지고 철저히 연구했다”고 밝히며, “최삼경을 비롯한 이단감별사들은 박윤식 목사를 무지막지하게 자기 비위에 거슬린다고 거짓말로 모략을 해서 이단으로 덮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박윤식 목사가 전도관ㆍ통일교 출신이라고 한 것도 동명이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진판독 결과 전혀 다른 사람임이 확인됐다며 “박윤식 목사는 지금까지 40년간 이단 아닌 이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영수 박사는 “하나님 앞에 추호도 거짓이 없는 정확하고도 진실한 검증을 하였음을 여러분에게 밝힌다”며 “십자가상에서 우편 강도까지도 용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박윤식 목사를 풀어주심으로 편안히 눈을 감고 천국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한기총 실행위는 이대위 보고 건으로 상정된 ‘박윤식 목사 검증 보고서’를 격론 끝에 만장일치로 채택함으로써,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의 이단해제를 결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이단을 해제했다. 한기총은 12월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4-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단사이비대책특별위원회(이대위·이건호 위원장)의 '박윤식 목사 신앙 및 신학 사상 재심 요청 검증 보고서'를 채택했다. 검증 보고서에는 박 목사가 억울하게 이단으로 규정돼 지난 40년 동안 불행한 삶을 살아 오면서도 오직 말씀, 오직 기도라는 원칙 앞에 무릎 굻고 매진하므로 세계 기독교사에 이정표가 될 구속사 시리즈를 계속 집필중에 있다(현제 9권까지 발간). 앞서 평강제일교회 측은 지난 6월경에 <동아일보>와 <기독신보>에 광고를 내고 한기총에 이단 해제 재심을 요청했다.
세이연(박형택 대표회장)에 따르면, 박 목사는 1957년 목포 전도관에 들어갔다가 퇴출당한 뒤 통일교에 입교해 교리를 공부했다. (관련 기사 : "박윤식은 전도관·통일교 교리 혼합한 이단") 특히 뱀과 하와가 관계를 맺어 가인이 태어났다는 '씨앗속임' 설교와 죄가 피를 통해 유전된다는 '혈통유전설' '사진조작' '허위증거'등을 가지고 지금도 거짓증거를 하고 있다.
이건호 위원장은 지난 1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목사의 신앙과 신학 사상에 관해 검증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오히려 고 탁명환 <현대종교> 소장을 비롯해 최삼경 목사, 박용규 교수가 거짓말과 허위로 박 목사를 이단으로 만든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윤식 목사의 병세가 위중한 만큼 그가 죽기 전에 이단이 아니라는 것을 발표해, 한국교회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보고 중간에는 이대위의 보고를 그대로 받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부 목사들이 반발하며 무산됐다.
이대위의 보고를 받은 홍재철 대표회장은 첨예한 문제인 만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강창수 목사는 박 목사의 첫 번째 아내가 신앙촌에 살고 있고, 예장통합과 합동에서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만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앙촌은 천부교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촌락이다. 발언을 듣던 한 목사는 "정치화하지 마라"며 소리치며 벌떡 일어선 채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할 때와 절차가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창수 목사는 "다락방 공청회는 3번이나 했고, 전체 모임도 3번이나 가졌다. 박윤식 건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반대로 박윤식 목사를 적극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학표 목사는 검증을 진행한 이대위원은 모두 석학들이라고 치켜세우며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박윤식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고 밝히는데, 왜 자꾸 이단이라고 정죄하느냐"면서 이런 문제로 흠을 잡아선 안 된다고 했다.
박윤식 목사의 이단 해제를 두고 시소게임이 벌어지는 듯했지만, 홍 대표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해제 방향으로 기울었다. 홍 대표회장은 박 목사의 부인 문제는 개인 사생활에 가깝다면서 도덕적·윤리적인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영수박사, 나채환박사 등 이대위원들의 면면을 강조하며 검증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이 편협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장통합에서 3명의 위원을 섭외했다"면서 검증 결과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할 때 20~30억 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소문낸) 그 사람의 3대까지 저주할 것이다. 박윤식 목사한테도 (돈)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사람 자손 10대가 벌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홍 대표회장은 개인 재산이 200억 원이 넘는다면서 돈을 주면 몰라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윤식 원로목사의 이단 해제는 논의 30여 분 만에 이뤄졌다. 실행위원들은 이대위의 보고서를 그대로 받기로 동의했고, 회의 직후 기자를 만난 홍 대표회장은 이단 해제는 교단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한기총이 박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고, 현재 문제가 없으면 당연히 해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길자연 목사가 이단 해제에 우려를 표하며 한기총의 모든 직분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보다) 총장이나 잘 하시라"고 무심한 듯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