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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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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water from your own cistern, running water from your own well. |
16 |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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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ld your springs overflow in the streets, your streams of water in the public squares? |
17 |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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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m be yours alone, never to be shared with strangers. |
18 |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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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your fountain be blessed, and may you rejoice in the wife of your youth. |
19 |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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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ving doe, a graceful deer-may her breasts satisfy you always, may you ever be captivated by her lov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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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아름다운 본능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의식 밑바닥에 깔려있는 자기 종족보존의 본능입니다. 누구든지 결혼을 하면 이 가정문제를 최우선에 두게 되며, 가정은 우리 사고의 핵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이 안정되고 자연스러우면 우리 마음 속에 여유와 포용성이 생기지만 가정에 어떤 고통이 따르면 우리는 자아의 존재까지도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혼돈을 당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에서는 교회가 가정보다 우선이라고 가르쳤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서 우선적인 관심사는 교회보다 가정이 앞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자식 •부부로서의 책임이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책임보다 앞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교회는 가정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성경의 기본원리 입니다. 부부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 교회생활에 충실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성격, 욕심, 자기 중심적인 것들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영광받으실 뿐 아니라 가정을 통해서도 받으시길 원하십니다. 가정은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이 가정의 기본이 되는 부부생활 역시 중요합니다. 결혼생활에도 계절의 변화가 있습니다. 환절기마다 육체의 병이 빈발하는 것처럼, 결혼의 환절기마다 심리적인 갈등, 밖에서의 유혹, 내면에의 어떤 문제가 머리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준비하고, 적응하고,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결혼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본문 18절을 보면 솔로몬이 중년기에 접어든 아들에게 부부생활에 대해서 교훈하고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년기의 결혼생활은 그 자체가 상당히 값진 것입니다. 서로가 고독하지 않도록 마음으로 깊이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며, 오랜 동거생활을 통해 부담 없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상한 병도 생깁니다. 부부가 서로 가까이 있기를 원하면서도 떨어져 있기를 원합니다. 또 성격이 바뀝니다. 이때 솔로몬은 아들에게 네 아내는 우물(샘)이라고 하는 가르칩니다. 여기서 샘은 부인을 상징하는 말로 근원이라는 뜻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삶의 근원이 되고, 아내는 남편의 기쁨의 근원이 됩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안될 근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샘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부가 서로 기쁨의 근원이 될 수 있을까요? 이것을 위해서 부부의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솔로몬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1.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15~16절에 네 우물을 마셔라. 그 우물을 나누어 마시지 말라. 남의 우물을 마셔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정조와 관계되는 말씀이지만 여기서 우리는 정조라는 개념에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부부가 서로를 위해서 마음을 지켜야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혼할 때 신랑 신부가 하는 서약은 충성의 맹세로 맺어진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관계가 바로 될 때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시험이 많은 중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검토하고 다짐해야 합니다.
2. 서로 헌신해야 합니다. 18절에 보면 남편은 아내를 복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서로 복을 받는 자가 되도」하라는 말씀입니다. 또 아내를 즐거워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움브라이트」씨는 "네 아내로 칭찬을 받게 하라"는 말로 해석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로 헌신해야 합니다. 먼저는 서로의 인격성숙을 위해서 희생해야 됩니다. 그 다음에 성격이나 덕에 있어서 희생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안되어 결혼생활의 겨울철이 되면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3. 서로 만족해야 합니다. 19절은 서로 만족하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암 사슴」 「암 노루」같은 아내라고 했는데 이것은 남편의 눈에 비친 주름지고 늙은 아내가 아니라, 남편의 마음의 눈에 비친 성숙한 아내입니다. 바꾸어 생각하면 아내의 마음의 눈에 비치는 남편입니다. 비록 외모로는 볼품없어도 마음의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꼭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간의 힘으로는 어려우나 예수님이 그 가정의 주인이 되면 가능합니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은 항상 하나님의 뜻을 거슬리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는 유혹을 받습니다. 탈선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서 변화 받아 순종하는 사람, 그리스도를 가정에 모시고 부부가 서로 하나 되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4.4.29)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