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감성적인 글을 올릴까 합니다.
도회지에서 좀 떨어진 마을 한 곳에 별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 별장 뒤에는 숲이 있고 별장 안마당에는 엄청 큰 연못이 하나 있는데
흡사 너무 커서 호수같다고 들 사람들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는 넉넉한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그 숲넘어 뒤로
산이 첩첩으로 있는데 그 산들에서 내려오는 물을 오래전에 사방공사를 하여
가두어 둔 것 같습니다. 상류는 너무나 멀어서 끝까지 가본 사람이 없다고들 합니다.
별장앞 연못에는 금붕어 뿐만아이라 소금쟁이,물매암이,
물자라,게아재비,우렁이,물방개,장구애비,물땅땅이,물장군,
미꾸라지잉어, 붕어, 송장헤엄치기 등등...
그리고 깨구락지(개구리)는 5월 정도 밤만 되면
기가 막힌 소리를 내어 울면 마음씨 좋은 홀애비 별장주인은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저절로 잠에 떨어질 정도입니다.
연못안에는 줄,갈대,부들,개구리밥,생이가래,부레옥잠,통발,붕어마름,
검정말,물수세미,나사말,붕어말,마름,수련,큰물개구리밥,
물개구리밥 등등이 조화를 이루고
가끔은 하늘높이 지나가던 왜가리도 “어잉? 하면서
이곳으로 사푼이 내려와 쉬어가곤 합니다.
연못 한가운데는 이 부유한 주인이 음악분수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가 음악을 틀면 그 선율에 맞추어서 분수가 작동을 하는 데
정말 사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세미 클래식음악 그리고 대중음악을 편곡한 것
그리고 가곡 어린이 동요들입니다.
곡하나당 분수와 함께하는데 드는 프로그램비가 15만원정도 하는데도
이 아저씨는 100곡정도를 갖고 음악을 틀어줍니다.
연못주변에는 철쭉,벗나무,단풍나무등 사철나무가 즐비하게 들어 서있고
그 집으로 들어오는 200m 길이의 신작로 가로수는
플래터너스 나무가 병사들이 사열을
하듯이 사람들을 맞이 해줍니다.
전부 집주인이 가꾸고 손질해준 생물들입니다.
시골사람 들에게는 무채색처럼 무미건조한
마을에 정말 하나의 칼라가 칠해져 있듯이
느끼고 감격해 합니다.
자기네 마을에 이런 글로리(영광스러운)한 존(zeon)이
있다는 것을 외지사람들에게는 매우 자랑을 합니다.
그리고 저녁 땅거미가 질무렵이면 마을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산책겸 이곳에 들릅니다.
그들을 혼자사는 주인아저씨는 너무나 반가워서
맞이합니다. 그리고 잘 준비되어진 파라솔과 벤취,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봉사하는 무료차코너를 운영하는 데
마음껏 즐기도록 합니다.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 외로운 주인아저씨도
그리고 시골 주민들도 너무나 좋아서 밤늦게 까지 놀다 갑니다.
어린아이들은 동요에 맞춘 음악분수의 움직임과 선율에 따라 춤을 추고
어른들은 그것을 바라보면서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이곳에서 가족, 어린꼬마친구들, 그리고 연인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십여시가 여시본말구경등하여 팔만법장을 만들어 내듯이
끊임없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잊지 못할 추억거리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추억의 인드라망...............
그것을 바라보는 주인아저씨
참으로 이들의 삶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궁핍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궁핍한 것이 아니라
부자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제공해주는
문화환경적인 컨텐츠가 그들의
삶의 질을 무상(無上)으로 높여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상황이 돌변합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가
미국에 유학가있는 아들녀석 때문에 3년간 있다가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의 친구가 마침 집이없는데 잘되었다고 하면서
살게만 해준다면 관리를 해주겠다고 서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제 여기 별장에 사는 사람이 바뀐 것입니다.
며칠을 지나고 보니 괴롭습니다.
개구리소리는 왜이렇게 시끄럽고 이웃사람들은
대책이 없이 몰려오는 지 정말 성격에 맞지않습니다.
그래서 가라고 할 수는 없고 그리고 개구리를 일일이 쫏을수도 없고
음악틀어주는 것이 귀찮고 해서 고민고민 합니다.
그리고 집주변을 돌아보고 한꺼번에 통찰해 봅니다.
이 모든 것의 근원을 없애면 되는 데 그것이 무얼까.
그래 바로 그거야 하고 그 근원을 차단 시킵니다.
바로 뒤에 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차단 시키면
만사가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차단” 저수지에서 연못으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를 끊어놓은 것입니다.
기가 막히게 들어 맞았습니다.
연못이 바닥을 들어내고 말라갑니다.
거기에 사는 물고들은 인색한 관리인이
제다 잡아다 먹었습니다.
주변의 나무들도 말라죽어 갑니다.
정원에 잔디하나 없습니다. 길가에 가로수는
이제 미친여자 머리처럼 되어버리고
벌레먹어 볼품이 없습니다.
영어로 이런 현상을 루인(ruin), 황폐화라고 합니다.
생물이 살지않는 곳 새들도 음산해서 도망가는 곳,
그 별장은 밖에서 볼 때 마치 폐허처럼 보입니다.
인색한 관리인은 이제 살 것 같이 편합니다.
조용해서 좋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추억의 십여시도
인드라망도 없습니다.
주민들은 인색한 관리인이라고 하면서 등을 돌립니다.
그후로 3년있다가 주인은 다시 돌아오고
친구인 관리인에게 안볼 듯이 호되게 나무라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내보냅니다.
그리고 그 황폐화의 모든 근원
예전에 끊어 놓았던 저수지에서 연못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다시 살려냅니다.
주인의 정성어린 손질 끝에 3달 100일도 안되어서
연못에는 생물들이 넘처나고 나무들은 다시 살아았으며
새들도 텃새인 참새부터오더니
이제 럭셔리의 주인공 왜가리도 날라옵니다.
주인은 날을 잡아 지역주민들을 초청을 하고
음식과 함께 가든에서 16인조의 실내악연주회를 개최하고
실내악선율에 따라 음악분수가 작동합니다.
환경이 다시 복원된 사실을 깨닫게 되자
주민들은 환호합니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릅니다.
감수성이 좋은 하이틴들은 엉엉울기까지 합니다.
여기에서 저수지는 바로 어본존님을 말하고
저수지로부터 연못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혈맥을 이야기 합니다.
삶의 풍요로움은 자신과 어본존님과 연결된 삶을 말하고
황폐화된 삶은 양자의 단절을 의미 합니다.
아울러 혈맥의 단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혈맥의 연결이 얼마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풍요로운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제목량이 활동량이 적어질 때면 항상
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 왔습니다.
나의 삶이 저수지부터 물줄기를 제대로 공급을 받고 있는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