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옥류천 북쪽에 있는 청의정(淸漪亭)이다.
인조 14년(1636)에 세웠다. 작은 연못을 파고 그 가운데 정자를 앉혔다.
청의(淸漪)란 맑은 물결이라는 뜻으로
청의정은 맑은 물결을 감상하는 정자라고 하겠다.
정조는 '청의정시(淸漪亭詩)'로
청의정 옆을 흐르는 맑은 여울물을 노래하였다.
청의정은 창덕궁 후원에서 유일하게 초가지붕을 얹었다.
네모 반듯한 터정에 논을 풀고 모를 심게하고
석대를 모아 정자 청의정을 세웠다.
하나의 건물에 여러가지 도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정자이다.
청의정은 바닥의 평면은 네모(方形)졌지만
서가래 구성은 팔각형이고 지붕은 원형으로 지어졌다.
바닥의 방형은 네모지다고 여긴 땅을 상징하고
원형의 지붕은 둥글다고 생각한 하늘을 상징한다.
도형학적으로 원형과 방형 팔각형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원형과 그에 내접하는 방형 사이에는 8각형이 자리한다.
원형과 방형 사이에 있는 팔각형은 바로 인간을 상징한다.
원형과 방형 그리고 팔각형으로 이루어진 창의정은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
바로 전통적인 우주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청의정에는 64개의 서가래를 쓰고 있다.
64괘를 의미한다고 했다.
청의정이 원래는 '작은 못' 속에 있다고 했다.
지금은 연못이 아니라 '작은 논'속에 있다.
왕이 이 논에서 농사체험을 한 친경례를 치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