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다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도 없는 입장이지만
햇차 맛이 궁금하여 서울행의 일정을 맞춰 참석했네요.
지하철 5호선의 종로3가역에서 내려 계단을 오른 곳은 탑골공원 뒤쪽.
입구에서 기다리던 호암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골목을 돌아 오래된 한옥들이 모여있는 골목 안쪽에서
호암다도의 핵심 종로쉼터에 들어습니다.
쉼터 대부분이 찻자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차와 다기 등으로 채워져 있네요.
금새 찾아 오신 '하나'님과 인사를 나누고 차를 마시는 중
모 기업체의 편집장(?)님과 법사님, 카이로프락틱을 하신 분과
편집장님과 친한듯한 2분의 젊은 분 등 여러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본격적인 찻자리가 무르익어 즐겁게 차를 마시는 가운데
대구 촌넘답게 일찍 내려가야 한다며 분위기를 깨며
금년 반펀을 먼저 맛보여 주길 청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BF54A535E17A008)
<아름다운 '하나'님의 모습을 내면 세상이 혼란스러워질 것 같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 죄송하군요. (모자이크 처리해서 숨길 수도 없는 미모이긴 하지만... -계륜 선생님 용서해주세요. ^^)>
여러 분들과 찻자리를 함께하면
즐겁게 다담을 나누고 새로운 얼굴들을 익히는 즐거움은 있지만
차에 집중하여 진미를 깊이 음미하기는 어려운 자리가 됩니다.
금년 반펀은 비가 오기 전에 채엽한 찻닢은 압병을 하고
차맛을 보기 위해 산차로 가져온 것은
첫비가 온 다음 날 딴 것이라 질은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햇차답게 상큼하고 부드러우며
온화한 성질을 간직하고 있어
등 뒤로 땀이 흘러내리고
입안에 박하향같은 화~아함이 가득합니다.
깊이 있게 음미하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나와
찻자리를 어수선하게 만든 미안함을 뒤로하고 나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4974A535E17A222)
차를 마시며 운남의 독특한 찻그릇도 음미하고
좋은 분들을 만나고 따뜻함을 나누고
종로쉼터의 평안함과 소박함까지 나누고 나오니
종로일대가 갑자기 고향길처럼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D2B4A535E17A424)
기차시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오랫만에 들른 인사동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내와 인사동길을 가로질러 지나칩니다.
특이한 지팡이 아이스크림도 하나 입에 물고서 말입니다.
푸근한 사람향과 차향이
아이스크림에까지 배이는듯 하여
더 행복한 서울행이 되었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9A04A535E17A709)
첫댓글 뵌 적은 없지만 호암선생님으로부터 말씀은 들었습니다.
시차는 있지만 차실에서 우린 만난 셈이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늘 살구님과 함께 차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반겨주니 감사합니다. 언젠가의 뵐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
오랫만에 오셨는데 많이 챙겨드리지 못해서 미안하네. ㅠ
호암의 건강해 뵈는 얼굴 보는 것으로 충분하였다네. 즐겁고 감사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