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is 2권 27장 비겁함은 잔인의 어머니
몽테뉴는 "비겁함이 잔인의 어머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서 잔인함와 비겁함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과거의 여러 사례와 본인이 알고 있는 글들을 통해 말한다.
잔인한 자들이 사소한 것에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면 우리의 잔인함은 유약함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고약하고 비인간적인 심보의 독살스러움과 악착스러움은 대개 유약성을 동반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자들이 별것 아닌 이유로 쉬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 영혼의 유약함이 그들을 그렇게 극단으로 기울게 하는 것일까?[601] 라고 적었다.
잔인함의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을 몇 가지 말한다. 한 가지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이 폭군들로 하여금 그토록 살생을 좋아하게 만드는가? 그것은 자기 안전에 대한 염려이다. 그들의 비겁한 마음은 저를 공격할 수 있는 자들을 죄다 몰살해 버리는 것 이외에는 자기 자신을 안심시킬 다른 방법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최초의 잔인성은 잔인성 그 자체로 인해 실행된다. 거기서 정당한 보복에 대한 공포가 생긴다. 그 공포가 이어지는 일련의 새로운 잔혹 행위를 유발한다. 하나의 잔혹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잔혹 행위를 행하면서 말이다.[611]
잔인함의 대표적인 사례인 복수를 위한 죽임도 비겁함의 사례라고 말합니다. 복수는 자기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다. 적을 죽이는 것보다 굴복시키는 것에, 죽이는 것 보다는 창피를 주는 것에 더 큰 용감성과 멸시가 있다. 그랬을 때 복수의 욕망도 더욱 만족스럽게 채워진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최종 단계(죽음)에서 시작하며, 처음부터 죽인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이것이 비겁함이 아니면 무엇인가?[602] 그를 죽이는게 용맹이라기보다는 두려움의 행위요, 용감성보다는 조심성의 행위, 공격이라기보다는 방어의 행위이다.[603]
마지막으로 단순한 죽음 이상의 것은 모두 잔인함이라고 말한다. 몽테뉴는 고문에 의한 잔인함도 비겁함의 예로 보고 있다. 폭군들은 두 가지, 즉 죽이는 것과 자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게 하는 것을 한꺼번에 하기 위해 죽음을 오래 끄는 방법을 찾으려고 온갖 재주를 부린다. 그들은 자기 적이 죽기를 바라지만 분풀이를 음미할 여유도 갖지 못할 만큼 빨리 죽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 죽음이 격렬하면 빨리 끝나고, 길게 간다면 자기네가 흡족할 만큼 고통스럽지 못하는 뜻이다.[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