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매탄중, 제주중 꺾고 소년체전 우승

[jadoo]

이번 소년체전 MVP로 선정된 매탄중 정상빈이 지난해 중등리그 왕중왕전에서 활약하는 모습.

매탄중학교가 제주중학교를 꺾고 2년 만에 소년체전 우승 트로피를 다시 차지했다.

매탄중은 30일 오후 충남 아산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축구 결승전에서 장하늘, 천세윤, 조용준의 골에 힘입어 제주중을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매탄중은 2015년 우승 후 2년 만에 소년체전 정상을 탈환했다.

결승전을 준비하는 양 팀 사령탑의 각오는 사뭇 달랐다. 제주중 신병호 감독은 “대회 기간 동안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결승에 오기까지 매 경기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이 한층 강해졌다”면서 “상대가 공격이 강하기 때문에 우선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선 매탄중 강경훈 감독은 “경기도 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부터 이 순간을 기다렸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에 맞춰 전술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마쳤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감독의 말처럼 양 팀은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제주중은 매탄중의 공격을 막기 위해 파이브백에 가까운 스리백 수비진을 내세웠다. 반면 매탄중은 최전방에 발 빠른 장하늘을 필두로 정상빈, 천세윤을 측면에 배치해 공격적으로 풀어가고자 했다.

매탄중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제주중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제주중 수비진은 막아내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수차례 세트피스를 헌납했다. 기세를 올린 매탄중은 공격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첫 슈팅 또한 매탄중에서 나왔다. 전반 12분 강지완의 중거리 슈팅과 전반 15분 정상빈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제주중 골키퍼 고봉조의 손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중은 181cm 장신 공격수 박진혁의 제공권을 활용한 롱볼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박진혁은 수차례 공중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제주중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정확하지 못했고, 제주중의 공격은 슈팅으로 연결 되지 않았다.

제주중의 역습을 막아낸 매탄중이 다시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9분 정상빈의 50m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 골문을 스쳐지나갔고, 전반 30분엔 경합 상황에서 강지완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 막히며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0-0으로 후반전을 맞이한 매탄중 강경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현우를 빼고 김주형을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교체 효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왔다. 후반 2분 경합 상황에 놓인 볼을 김주형이 끝까지 압박하며 제주중 수비진의 실수를 유발했고, 이를 장하늘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제주중은 최전방 공격수 박진혁을 빼고, 측면 공격수 문세웅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5분 김태웅의 크로스를 문찬웅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이후에도 제주중에게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전반에 이어 마무리가 아쉬웠다.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매탄중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원에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고, 이는 추가골로 연결됐다. 후반 22분 천세윤이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맞고 나오자 재차 달려들어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두 골을 허용한 제주중은 주장 안선민을 빼고 수비수 최철민을 투입했으나 매탄중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세가 오른 매탄중은 후반 31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정상빈의 크로스를 조용준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상빈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남자 초등부에서는 서울신정초등학교가 경북포항제철동초등학교를 2-0으로 물리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여자 중등부는 울산현대청운중학교가 서울오주중학교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여자 초등부는 인천가림초등학교가 광주하남중앙초등학교를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섰다.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축구 결승전(5월30일)>

* 남자부
(초등) 신정초 2-0 포철동초
(중등) 제주중 0-3 매탄중

* 여자부
(초등) 하남중앙초 0-3 가림초
(중등) 오주중 1-2 현대청운중

아산 = 박찬기 KFA 인턴기자
사진 = 대한축구협회, 박찬기

 

매탄중 선수들이 소년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