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새벽 송탄을 출발한 버스는 안개 자욱한 가평 휴게소에 들려 볼일을 보게한다.. 변의가 없는 나도 그냥내려 다른동내서온 마라토너들을 보다가 아는 마라토너를 만나면 오늘 잘뛰셔요~~*&%
따끈한 커피 한잔 사 흔들리는 버스에서 조심스레 마시며 오늘의 레이스를 생각해본다 3시간대는 언감생심 꿈도 안꿨고 4시간 20분대를 목표로 이리저리 페이스를 궁리하다보니 공지천 도착 한 5년전 정도에는 동호회 천막 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뒤에 물러서 천막 치는거 구경만 하는 나이가 되 버렸다.
ai가 예측 하기를 4시간 16분 정도라고 하니 이를 킬로미터로 환산해보니 약6분 4초 정도로 뛰면된다... 페이스 속도는 정했고 이제 슬슬 58동무들 찾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만나는 동무들과 하하 잘 지냈어 오늘 잘뗘~~~사진도 찍고
내가속한 c조 출발 약 1km정도 가다보니 마라계의 달인 머슬 이윤희 옹 이 보여 잠시 이야기 하며 룰루~~~ 처음5km 32분, 10km 1시간2분 이렇게 초반 1키로당 6분20~30초의 속도로 조심조심..초반 까먹은 시간 벌충하려 속도를 올려본다 하프 통과시간 2시간 7분 20초----음 이정도면 괜찮아 좋아를 속으로 외치며 서상대교를 향하여 gogo... 길고 지리한 서상대교를 좀 느리게 뛰어 올라 춘천댐에 안착, 아직까지 다리 상태는 좋다 이대로 쭈욱 가면 퍼지지않고 들어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이기에 크게 속도 안올리고 5km를 29분~30분의 속도로 그녀가 기다리는 곳으로 있는힘 없는힘 짜내며 소양강 다리 건너고 그녀가 있는곳은 달리기에 집중하느라 지나쳐 버렸다.......내년에는 봐야지
속도가 떨어지려고 하면 다시 힘내서 5분58초에 뛰면서 42km를 향하여 숫자줄이기에 몰두 하다보니 피니쉬 아치가 보인다(전에는 골인지점이라 했는데) 50미터 10미터 드뎌 13번째 춘천 마라톤 무사완주. 그러나 평택항에서의 이상한 경험을 안하려고 조심스레 RFID인식줄 보호매트를 사뿐히 넘어서며 4시간 13분 24초를 가리키는 시계의 정지버튼을 누르는데 뭔가 서먹한 기운이 든다 뭐지~~~~
그러니까 나는 아내와 자주 마라톤 대회를 다녔다 달리기가 빠르지 않은 나는 항상 아내에게 말하기를 오후 1시넘어야 들어올거야 어디 커핏집가서 좀 쉬고 점심 사먹고 와도돼 이러면서 이별아닌 이별을 했는데..
느린남편 언제 들어오나 하며 그 큰눈으로 잘뛰는 주자들 바라보다 저멀리서 내 모습 보이면 안도하던 아내 모습이 안보여서 그랬다는걸 알아채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