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료다 (요6:53~55)
예수님의 살을 떡으로 주겠다는 말씀으로 인해 유대인들 간에 논쟁이 벌어집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제각각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말씀을 가지고 논쟁한다는 것은 그 말씀을 이해하는 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예수님은 왜 논쟁이 벌어지도록 어렵게 말씀하실까?
잘 풀어서 말씀하시면 이런 혼란도 없을 것이고 또 유능한 선생일수록 쉽게 가르치니까요.
주님의 말씀은 그들의 인식체계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합니다.
살과 피를 먹어야 한다는 말씀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원시 종교적 세계관이기 때문입니다.
인류 문명과 동떨어진 원시부족 중에 이와 같은 세계관을 가진 부족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들은 부모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남은 뼈를 갈아 온 가족이 나눠 먹습니다.
산자와 망자가 하나 되는 일체감이 그들의 세계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이 말씀을 앞으로 있을 십자가 희생 제의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이야 예수님의살과 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때는 가히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당시에는 서로 다툴 정도로 혼란스런 말씀이 지금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듯이 보입니다.
믿음생활을 하면서그런 어려운 말씀들을 받아들이는 관점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깊이는 이런 혼란과 비례합니다.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믿음이 특별나기 때문이 아니라 혼란을 견딜 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내 말씀으로 체험하는 방법은 말씀과의 싸움입니다.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이 곧 묵상입니다.
밤새 씨름한 야곱처럼 말입니다.
이런 혼란의 과정을 거칠 때 믿음이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흔들림은 땅에 나무를 든든히 박는 방법입니다.
흔들어 다지면서 박아야 강도 7도 지진에도 견딥니다.
이런 자기혼란 과정을 건너뛴 사람들은 이단의 손쉬운 먹잇감입니다.
그들이 이단적 관점으로 성경을 풀면 그 관점과 맞설 자신의 관점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 관점은 스스로 말씀과 씨름하면서 체득됩니다.
가르치는 대로 다 받아들이는 것이 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가르침이 내 안에서 혼란을 일으킬 때 내 것이 됩니다.
'그렇다는데'가 아니라 '그렇습니다'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말씀과의 씨름이 필요합니다.
종종 그런 경험을 합니다.
당연히 알고 있는 말씀인데 누군가 좀 엉뚱하게 질문하면 대답을 못해 당황하곤 합니다.
가르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러면 나중에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이 많습니다.
좋은 제자는 스승을 괴롭히는 사람잊니다.
가르쳐주는 그대로 받아 적어 앵무새처럼 읊조리는 제자가 가장 위험한 사람입니다.
말씀에 대하여 자기 관점과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혼란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잔잔한 영혼의 호수에 던져지는 돌과 같습니다.
잔잔한 영혼을 일깨우도록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워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침체의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읍니다.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생한다는 것은 원시부족의 야만적 세계관입니다.
여기에는 주님의 신학이 담겨 있는데 그것을 제자들조차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을 견디지 못하는 제자들은 주님 곁을 떠납니다.
GP=위대한 제자는 이런 영적 혼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믿음을 견고하게 뿌리 내리게 하는 주님의 은총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말씀을 체득하게 하소서!
[적용] 말씀과 씨름하기
[PS] 혼란스런 일이 있읍니다.
진정한 평안은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아니라 혼란과 싸워 쟁취하는 전리품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위대한 전리품입니다!
GP
첫댓글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믿음이 특별나기 때문이 아니라 혼란을 견딜 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잔잔한 영혼의 호수에 던져지는 돌과 같습니다.
잔잔한 영혼을 일깨우도록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워야 합니다.
'그렇다는데'가 아니라 '그렇습니다'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말씀과의 씨름이 필요합니다"
전에 몇번이고 봤을때는 무심코 넘어갔던 말씀들이었는데
요즘 말씀과 씨름하는 나여서인지 완전 충격으로 남는 묵상의 글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의 마음에 하나의 획을 긋게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할렐루야~!
견고하게 서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약속의 말씀 믿고 굳게 서리라~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