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하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고택 옥연정사. 추위에 잔뜩 몸을 움츠린 고택지기 김상철 씨가 긴 머리를 정성껏 감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가족들을 깨우랴 장작패랴 아궁이에 불 떼랴, 아침부터 부산한 상철 씨다. 고택에 살다보니 생활도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아내 정희 씨가 차려낸 아침식사는 시래기된장국과 나물 반찬 몇가지. 소박한 상에 딸 나현이 까지 세 식구가 둘러앉았다. 밥알 한톨도 버리는 법 없이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 나현이가 책상 앞에 앉는데... 학교를 다니지 않는 나현이. 그래도 일본어에 검정고시 준비까지, 학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 게다가 부모님이 고택을 청소하면 나와서 제 몫을 다하니 믿음직한 맏딸이다. 지붕에 쌓인 낙옆을 쓸어내리고 대들보 틈에 숨은 벌레집도 긁어내며 대청소를 하는데 등기 우편물 하나가 전해졌다. 펼쳐보던 정희 씨와 상철 씨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며칠 후, 일본에서 손님들이 왔다. 벌써 세번째 만나는 반가운 얼굴도 있다. 집 곳곳을 안내하며 중간에서 통역을 해 주는 건 다름아닌 나현이. 독학으로 공부한 일본어가 이럴 때 실력발휘를 한다.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상을 준비하는 정희 씨. 상철 씨도 한국 전통주를 대접하겠다며 마을로 향하는데... 종류별로 몇 병씩 술을 사서 돌아온 상철 씨, 왠일인지 몇 병을 슬그머니 바깥에 숨긴다!
2부 (2009/03/24)
일본 손님들이 떠나고 며칠 후, 고택을 청소를 하던 정희 씨가 숨겨놓은 술을 발견했다. 과거에 농사로 큰 빚을 지게 되었을 때 상철 씨는 한때 술에 의지했었다. 고택에 들어오고 나아졌다 생각했는데 숨겨놓은 술병을 보자 정희 씨는 화도 나고 속도 상한다. 정작 술은 사다놓고 입에도 못 댔던 상철 씨는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잘못은 잘못!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통닭을 사오고 아내 앞에서 벌 서는 시늉까지 하는 상철 씨. 정희 씨도 그만 웃고 만다. 며칠 후, 상철 씨 부부가 함께 집을 나선다. 고택에 들어오기 전까지 살았던 영양의 집에 두고온 물건을 챙겨오기 위해 가는 길. 마을 입구에는 상철 씨가 짓던 고추의 품질인증 간판이 서 있고 옛집 곳곳에도 먼지쌓인 추억들이 가득하다. 연애 시절의 다정한 편지에서 부터 어려운 사정들이 기록된 가계부와 고추대금 사기를 당한 때 받은 법원의 판결문까지... 찬찬히 살펴보던 정희 씨는 아이 분유값도 없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만 눈물을 보인다... 뒷마당에 묻어둔 김치며 물건들을 챙겨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상철 씨와 정희 씨. 자연과 벗하여 딸과 아버지는 책을 읽고 엄마는 전통매듭을 만들며 평화로운 시간들이 흘러간다. 관광객이 나타나면 어느새 안내에 나서는 상철 씨. 틈틈이 어머니가 농사지은 콩이며 은행을 팔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정희 씨가 설거지를 하려는데 아무리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3부 (2009/03/25)
하회마을에서도 물줄기 하나를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옥연정사. 그 외로운 위치만큼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렇게 잦은 단수도 불편한 점 중 하나. 이장님댁까지 차를 몰고 가 물을 길러온 상철 씨가 설거지 물을 부어주고 수세식 변기의 물통도 채운다. 다음날, 상철씨가 수레를 몰고 나현이와 함께 나가 황토를 싣고 온다. 마당에 붓고 밟아 땅을 다지는데... 상철 씨의 허리 상태가 영 좋지 않다. 그래도 한밤에 아내가 파스를 발라주고 안마까지 해 주니 금방 기운을 차리는 상철 씨. 나현이는 부모님의 닭살행각에 고개를 돌리고 만다. 며칠 후, 이번에는 일가족이 고택을 찾았다. 장작을 패고 아궁이에 불을 떼는 모습에 할아버지는 옛 생각에 젖고 아이들은 신기함에 마냥 즐겁다. 상철 씨와 정희 씨 부부는 함께 대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고 밤에는 이것저것 주전부리까지 챙겨 넣어준다. 그렇게 한 차례 손님을 치르고 상철 씨 세 식구가 함께 집을 나서는데... 트렁크 가득 반찬과 짐을 싣고 먼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충북 괴산의 어느 횟집. 반갑게 문을 여니, 주방 안 쪽에 앳된 얼굴의 소년이 조리복을 입고 서 있다.
4부 (2009/03/26)
외삼촌의 횟집에서 주방일을 배우고 있는 아들 령이. 부모님이 와도 본 듯 만 듯 일만 하는데... 삼촌의 엄격한 훈련 덕에 주방에 서 있는 동안은 나이도 잊고 오로지 주방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나현이와 달리 령이는 공부에 관심이 없다. 오랜만에 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던 상철 씨는 학교 앞을 지나며 아쉬운 듯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니?'묻지만 령이의 꿈은 오로지 하나, 요리 뿐! 몸도 마음도 한뼘은 더 자란 령이를 괴산에 남겨두고 세 식구는 다시 옥연정사로 돌아왔다. 일상으로 돌아온 날 아침, 상철 씨는 나현이를 데리고 산으로 간다. 칡넝쿨로 솔가리를 묶고 내려오며 상철 씨는 나현이에게 단소를 내밀며 한곡조 부탁하는데... 한편, 정희 씨는 무장아찌 만들기에 한창이다. 시골살이를 하며 옛 선조들의 맛을 다시 배우고 있는 정희 씨다. 며칠 후, 괴산에서 아쉽게 헤어졌던 아들 령이가 옥연정사로 돌아왔다. 직접 뜬 회 한접시를 내어놓더니 이번에는 가족들 마다 하나씩 선물을 안겨주는데... 온 가족이 함께 이부자리를 펴고 누우니 방이 가득 차고 그들의 마음도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찬다.
첫댓글 벌써 4년이 되었네요.
한 번 봐 보세요.
너무 오래된 동영상이라 kss 송출이 안되어,,,,,,,,
유튜브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다시보니 좀 ,,,,,,
재미있네요.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처음부터 다시 보았네요.
사모님의 음식 솜씨가 환상적입니다. 특히 잡채가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점심을 먹었는데도 먹고싶네요.
헐,,,,,,,,,,,
다보시다니,
얼마나 지겨웠을까?
사랑방에 가져다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광고 부탁드립니다.
처음 촬영이 결정나고 광고성이 될지 않을까 방송국과 고민을 많이 했었던 분야입니다.
하지만 문화재를 알리는 것에 더 비중이 갔었답니다.
아~ 유투브가 있었네요,,,저도 몇번 고민 해봤었지만 답이 안나왔는데 정말 잘 생각 하셨어요 ,탁월한 선택이십니다.지기님.
근육맨님의 필이 통했던 것이지요.
저희집 홈 관리 업체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TV를 저희집은 잘 안보는편이라 못보았던 것인데 이번에 온가족이 보면서 배꼽잡았습니다... ㅎㅎ 말투가 어찌그리 4년전과 하나도 안변했데요..ㅋ
코미디 프로가 아닌데,,,,,,,,,,,,,
인간극장 안보고 개콘 보신게 아닐까?
내용은 무거운 주제도 있었지만 단란한 가족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애들이 아는 사람이 TV에 나온다고 좋아하던데요.. 그래서 웃었지요..ㅎ
저는 오늘 처음 봅니다.
아름답게 사시는 가족입니다.
내일 다시 볼 수 있으니 이웃사촌 같은 느낌입니다.
시간상으로 오늘이네요.
헐,,,,,,,,,,,
00시,,,,,,,,,,,,
잠은 언제 주무시나,,,,,,,,,,
저는 길일을 택하여 한꺼번에 보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와,,,,,
택일 까지,,,,,,,,,,,
아하~ 한번은 들리고 싶어 집니다. 한옥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한옥에서 살고 싶은 마은은 항상 따라 다닙니다. 여행하는 곳에 한옥집이 있으면 들리는 편이거든요~
김상철님! 모습도 미남형 이시네요~ 덤직하시고..
소탈하시고 웃는 모습은 하회탈~ㅎㅎ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잘 기억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