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이글 저글 클릭하다가
예전에 읽었겠지만,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글이 있네.
아마도 쥔장(경미)이 카페를 처음 만들면서 '카페가 이런 곳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썼던 글......
카페를 활발히 오고 가는 친구들, 가끔 들르는 친구들, 아님 첨으로 이곳을 방문한 친구들, 이미 읽었던 친구들, 새로 읽는 친구들......
이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그래서 글 쓴 사람 허락없이 맘대로 옮겨 붙여 본다네......

우리가 손으로 모래를 나르며 운동장 만들고 나무 동산을
만들던 , 그 때가 생각나니?
가을이 익어가면
솔방울 줍던,
그래서 힘들어서 밤에 지도를 그렸을,
그 때가 생각나니?
여름이면 둘러앉아
공기놀이 물놀이 하던,
그래서 새까맣게 타서 검둥이가 되었던,
그 때가 생각나니?
방학동안 일기를 쓰지않아서
한꺼번에 틀린 날씨를 썼다 지우며
밤을 새우던,
그 때가 생각나니?
고무줄 놀이를 하다가
남자 애들이 연필 칼로 잘라버리면
화가 나서 싸우던,
패를 나누어 서로 말도 안하고 지내다
선생님께 혼나던,
그 때가 생각나니?

밤에 선생님과 공부하러
학교에 오다 도깨비에 홀렸다고
교실에 와서 평평 울던,
삼마 캐고 약초캐서
용돈을 마련하던,
그 때가 생각나니?
제삿날이면 골목대장이 되어
한껏 목소리 높여도 눈감아주던,
모여 앉아 함께 텔레비젼 보러 다니던,
그 때가 생각나니?
학교 끝나면 밖에서 밤늦도록
놀다가 집에가서 야단 맞았을....
산딸기 따러 가서
고사리 꺾으러가서
돌 참외를 만나면 기뻐하던,
벚꽃이 빨리지길 기다리던,
그 때가 생각나니?
마음은 그대로인데
시간의 흐름이 우리를 기억속에 머물러
놔주질 않는다.
그립다. 친구들아.
와서 애기를 나누자꾸나.
어릴때 하지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잖니.
부끄러워서,
어려서,
남을 생각하지 못해서,
쓰라린 말들도 하고 상처도 주었을 법한,
지금은 기억조차 안나는 일들이
그 때엔 큰 상처였을....
친구들아,
와서 추억을 애기하자.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추억 들려줬을,
그 이야기를 하자꾸나.
보고싶다. 친구들아.
만나고싶다.

첫댓글 사진은 인터넷을 뒤져서 퍼왔슴당
맘대로 퍼왔다고 머라 할랑가
멋진글이네.. 글재주가좋아서 좋겠다.
그려...^^ 경미 글솜씨가 거의 시인 수준이쟈
근데.....저 사진이랑 같이 재편집하니 더 글 맛이 살아나는 거 같쟈


사진이 죽인다....그렇지?
요즘은 마음이 바빠서 그런지 글을 제대로 안쓴다고 동주가 일을 벌렸군.....그래도 사진이랑 꾸며놓으니 좋네...
리메이크가 원곡보다 더 유명하고 잘 팔리기도 하거덩^^
구술이 서말이라도 궤메야 보배라 했던가 ,꼭 같은 글귀인데도 시인 부럽지안네정말 멋있는 한편의 시야 ..자주 썼으면 좋겠네 ....
멋지네..글을 세번이나 읽었는디..맘에 팍팍 꽂이네..그게..내 얘기네~ 근데 시인 빰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