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 여리고를 정복한 이스라엘이 그 다음 전쟁(아이 성)에서 패배한 유일한 원인.
그는 여리고 성을 함락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 하나님께 바쳐졌으므로 어떤 것도 취하지 말라 - 맘에 드는 물건을 숨겼다. 그 한 사람의 죄 때문에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는 다음 전쟁에서 뜻밖의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 원인 제공자 아간(여호수아서 7장)
나쁜 사람 아간. 한 사람의 죄 때문에 많은 이가 고통을 당해야 했으니.
이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공동체가 새삼 두렵게 다가온다.
분명 아간 한 사람의 죄 때문에 이스라엘은 아이 성 전투에서 패했다.
죄 때문에 패했다.
아간 한 사람만의 죄 때문에.
이스라엘 군인이 얼마나 되었을까?
군대의 일부를 기록한 데가 사만 명(4장).
그렇다면 그 보다 훨씬 많은 군인들이 있었을 터.
그들이 놀랍다.
아간이 나쁘게 보이는 게 아니라 그들이 두렵다.
사실 아간이 정상이다.
광야에서만 지내던 남자가 뜻밖의 보물을 보고서 조금 - 그렇다. 조금 - 갖는 것이 그리 나쁜 일일까? 전리품도 되는데 (이 여리고성에서만 하나님이 금하셨기 때문에 문제였다).
그러면 나머지 이스라엘은?
수만, 내지 엄청난 숫자 중에서 단 한 사람 밖에는 물건을 슬쩍하지 않았다고?!
이게 도대체 있을 법이나 한 일인가!
참으로 단 한 사람 밖에 문제가 없었다고...?
성경을 의심하고 싶을 정도의 거의 불가능한 공동체 믿음.
그들이 놀랍다.
그리고 두렵다.
가나안을 점령한 것은 아무렇게나 된 일이 아니었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은 어느 날 휙 권능이나 임해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아! 하나님의 영광을 이 땅에 나타내는 것은 결코 그렇게 대충되는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