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북쪽, 코카서스산맥 너머 샤틸리..
구비구비 해발2,700m정상을 넘으며
수도 트빌리시에서 차로 5~6시간 걸리는 오지.
러시아 체첸지방과 맞닿은
국경마을.
2천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10~11세기 세워진 요새들이 이채롭다.
지정학적으로 체첸,다게스탄 등 여러민족이 노리던 곳으로
이민족 침입에 대한 방어 목적의 건물 60여채가
멀리서 보면 이어진 성채같다.
건물 1층엔 가축이,
2~3층엔 사람이 살고
맨 꼭대기 적을 감시하는 전망대로 이뤄진 구조.
차곡차곡 돌로 쌓아만든 건물
벽엔 총을 쏘기위한 구멍이
나 있고
건물과 건물은 구름다리가 놓여져 유사시 대피하기 좋게 되어있는 구조.
현재 7~8가구만 이곳을 지키고 있는데
워낙 깊숙한 산골이고
날씨도 추워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만 주로 거주한다.
일종의 여름주택 개념..
주로 목축,양봉업을 하고
요새를 개조한 게스트하우스가 두 세 곳 있다.
2년전 10월, 운 좋게도
시기가 맞아
문을 연
'Imeda's GuestHouse'에
그 해 마지막 손님들로 묵었다.
신선한 허브로 만든 샐러드,
고기와 야채넣고 푹 끓인 구수한 스튜에
조지아 제일로 치는 꿀과 치즈 곁들인 빵으로
소박하지만 영양듬뿍한
가정식을 맛보았다.
무엇보다
밤하늘 머리위로 쏟아지던 별들과 청정무구 밤공기
호흡하다보니
어느덧 고요해진 사위~~
크고작은 일상의 번민을
잠시 좀 내려놓고
마음의 평안을 느껴보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 건물
돌틈으로 술술 들어오는 산속 가을냉기땜에 가져간 옷들을 하나둘 죄다 껴입고 잠을 청해야했던 수고로움과
기꺼이 맞바꿀 만 했다.
다음날
인근에 걸어가 둘러볼 또 한 곳,
Anatori 공동묘지..
나지막한 언덕위 작은 돌집들에
해골과 뼈로 가득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많이 거주할 당시
흑사병등 전염병이 돌 때 감염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이 곳에 들어와
죽음을 맞았다고.
그 당시 역병확산 방지를 위한
나름대로의 수단이었다니 절로 숙연해진다.
샤틸리전경과 게스트하우스 내부
아나토리 공동묘지
첫댓글 흙 먼지 무지 날리며 산을 넘어가는 샤틸리 길,
3,321m 정상에서 마주한 끝없이 파란 하늘과
맞은편 높은 산에 걸린 구름하며....
이름도 가물거리는,
그러나 목이 타는 듯이 독한 그 술 맛이며
유독 빛나던 별들의 잔치와 차가운 밤의 느낌들...
밤 하늘을 찍으려고 장노출 모드로
밖에 두었던 카메라를 친절하게도
챙겨들어온 우리 그.여.친님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언제 다시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잘 견디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속에 천불'이 나더라도 말입니다.
식당 밖 의자에 놓인 카메라 챙겨드린다고 갖고 들어와 그 때까지의 노출모드 허사로 만든 장본인,
저 입니다. 다시한번 죄송요~~
그 술은 '차차'이지요 손님에게 후하게(?) 내 온, 쇠 뿔 잔에 가득 담긴 술을 마셔야 집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다들 잘 계신가요? 오늘 화이자의 백신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올만에 카페에 들어와 봤네요. 갈수 있을땐 별거 아닌 여행이 못가니 정말 속에 천불이 나네요. 그래도 건강하게 꿋꿋하게 있으니 언젠가는 떠날수 있겠지요. 조지아.아프리카. 캐나다. 미쿡 안가본곳도 너무 많은데~~요즘은 국내 여행으로 허기진 맘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님 기행으로 당분간 갈증해소 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곧 만나기를 기대하면서...준꼬
오랜만예요
함께 멕시코와 쿠바 뒷골목 누비던 때가 애타게 그리운 요즈음이네요
몸관리 마음관리
잘 하시구
하늘길 열리면
또 신나게
둘러보시자구요~
멋진 여행이었네요
언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지 ㅎ
그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