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지산은
'정남진 고을'로 불리는 전남 장흥에는 영남권 산꾼들에게도 아주 낯익은 이름의 산이 있다. 가지산(迦智山·509.9m)이 그곳이다.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언양 가지산과 한자 이름까지 동일하다. 장흥 가지산은 산세와 높이 면에서는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산이지만, 그 역사적 이력과 산이 뿜어내는 기운 측면에서는 옹골차기가 만만찮다.
탐진강 변에 우뚝 솟은 가지산 정상부의 5개 암봉이 뿜어내는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산꾼이라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풍광을 굽어보며 "과연 명산!"이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제암산(778.5m) 천관산(723.9m) 등 유수의 장흥 명산들과 유명세에서 어깨를 견줄뿐 아니라 전국 산꾼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2. 해동선종종찰 보림사는
해발 500m 초반대에 불과한 장흥 가지산의 이름이 두루 알려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쪽 자락에 터를 잡고 있는 보림사(寶林寺)의 존재감 덕분이다. 보림사(딸림 기사 '떠나기 전에' 참조)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의 말사로 돼 있지만,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천년 고찰로서 해동불교의 선종(禪宗)이 태동한 절이기도 하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5교9산'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 불교는 통일신라 후기에 이르러 부처님 말씀과 경전을 중요시하는 교종 중심에서 개인의 참선과 깨달음, 성불을 중시하는 선종 중심으로 큰 틀에서의 변화를 겪는다. 보림사는 바로 그 선종의 9개 산문(山門) 가운데 최초 문파인 가지산파의 중심이 된 절이다.
3.등산코스및지도
전체 산행코스를 요약해 보면, 보림사 주차장~학생의집 인근 등산로 입구~원당암 갈림길~약수터~소나무산림욕장 삼거리~정상석(주봉·509.9m)~실질적 정상(상봉)~정상석 봉우리 밑 삼거리~공주 이씨 묘 앞 사거리~망원석~약수터~팔각정 전망대~비자림산림욕장~동부도~보림사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거리는 6Km로 약3시간30분소요.
4.미리보기
첫댓글 수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