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대응은 ‘단순 의혹' 상황입니다. 제기된 의혹이 진짜인지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인신공격하기 위해 지어낸 것일 수 있고, 사실이긴 해도 의혹만 제기할 뿐 증거를 내밀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의혹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것 같습니다.
이때는 ‘부정'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정하는 거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증언이나 문서, 사진, 새로운 정보 등을 제시해 의혹이 터무니없음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의혹 자체가 흔들리고 힘을 잃습니다.
만약에 증거를 제기할 수 없다면? 이때는 무대응하는 편이 낫습니다.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저 부정만 하면 그 의혹을 계속 상기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자꾸 의혹을 생각합니다. 이럴 땐 시간의 세척 능력에 기대는 게 더 낫지요.
2단계 대응은 ‘통제 이탈' 상황입니다. 의혹을 제기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사실인 경우죠. 문제가 된 일이 있기는 했지만 후보 본인이 이를 막을 처지가 아니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예컨대 후보가 어릴 적 부모의 과거 일 같은 것입니다. 의혹이 사실인 만큼 잘못임을 인정하지만 문제 발생을 막을 입장이 아니었다는 점을 내세우는 거지요. 책임을 피하는 겁니다.
3단계 대응은 ‘정당화' 상황입니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고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의혹 제기 대상이 된 문제 자체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을 입증 또는 강조하는 겁니다. 시인하고 책임도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었거나,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겁니다.
마지막 4단계는 ‘전면 노출' 상황입니다. 의혹이 사실이고 막을 수도 있었으며 정당화도 어려운 경우죠. 이때는 전면 시인만이 대책입니다. 훗날을 기약하려면 철저히 사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