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삼일 [파스카 3일]
그리스도께서는 인류 구속 사업과 하느님의 완전한 영광을 드러내는 사업을 당신
의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완성하셨다. 그분은 인간의 죽음을 당신의 죽음으로 쳐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새 생명을 마련하셨기 때문에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 3일은 교회 전례주년의 절정이고, 성 3일의 정점은 부활주일이다.
성 3일은 성주간의 후반부 3일이다. 주님의 만찬으로 시작되고 부활 전야제로 절
정을 이루며 부활주일 저녁기도로 끝난다.
성목요일
이날은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의 계명’을 주시면서 유언을 남기
셨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심으로써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셨다. 또 이 성체성사와 함께 사제직을 설정하심으로써 당신의 구
원성업을 세세에 전하여 모든 이가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받게 하셨고, 올리브
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하셨으며,
마침내 사랑하시던 제자 유다 이스가리옷의 배반으로 이교도들의 손에 붙잡히셨
던 날이다.
성목요일 전례
성유를 각 본당에 분배했지만, 지금은 두 가지, 즉 성유 축성 미사와 주님의 만찬
미사를 따로 거행한다.
성유 축성 미사:예수께서 당신 사제직을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주셨음을 기
념하는 미사이다.
이날 아침에 주교좌성당에서 주교와 사제단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성유를 축성
한다. 이로써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가 표현되고, 사제들은 서약 갱신식을 거행함
으로써 사랑과 봉사를 다짐하며, 축성된 성유를 나누어 감으로써 성사집행에 있어
서 교구 전체의 연대성이 드러나게 된다. 이때 축성된 성유는 사제들이 세례, 견진,
성품, 병자성사를 집행할 때 사용한다.
이 미사 중에 신자들은 교구의 일치와
이날은 원래 주교를 중심으로 미사 한 대만 봉헌하고 이 미사에서 축성한 성체와
사제들의 성화와 성소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주님 만찬 미사:
예수께서 수난하시기 전날 제자들과 나누신 마지막 저녁식사로
써 당신을 만인에게 성체성사로 주심을 기념하는 미사이며, “너희는 나를 기억하
여 이를 행하여라”는 말씀으로 사제직을 설정하심을 새롭게 하는 미사이다.
또한 새 계약이 맺어지고 “서로 사랑하라”(요한 13,34)는 새 계명이 선포되는 미사
이다.
이날 전례에서는 대영광송을 장엄하게 노래하면서 풍금과 종을 울린 후부터 부
활성야 미사에서 대영광송을 할 때까지는 풍금과 종을 울리지 않고 영광송
도 하지 않는다.
세족례(洗足禮)가 강론 후에 있다. 예수께서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루가 22,26)고 이미 말씀하셨고, 최후의 만찬 때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요한 13,14)고 말씀하셨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본받
아 선발된 신자들의 발을 씻는다. 이것은 예수께서 사도들의 발을 씻으면서 남기
신 사랑의 계명을 상기시켜 서로 봉사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라는 예수님의 뜻을
가르치는 예식이다.
사랑의 헌금을 한다. 세례, 성품, 성체성사를 세우시면서 사랑의 계명을 주시는 주
님의 명에 응답하는 행위로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다.
영성체 후에 다음날[성 금요일]을 위한 성체를 본 감실에 모시지 않고 비워둔 채
성체를 수난감실에 모시고, 본 제대를 벗긴다. 이것은 예수께서 3일 동안 땅에 묻
혀 계셨음을 상징한다.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슬퍼하고 주님을 죽게 한 우리 죄
를 뉘우치면서 잃어버린 주님을 다시 찾아 만날 것을 다짐하도록 강력히 요구하
고 있다.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다음, 사제는 십자가를 앞세우고 수난감실로 성체를 모셔
간다. 이때 신자들은 죽음의 길로 가시는 예수님과 함께 가겠다는 마음으로 이 전
례에 참례한다. 사제가 성체를 수난감실에 모시고 분향한 후부터 성 금요일 수난
예식까지 신자들은 성체조배를 한다. 이것은 올리브 산에서 십자가의 길을 선택
하시기까지 기도와 번민으로 고통 당하신 예수님과 함께 하기 위함이다.
수난감실로 성체가 옮겨질 때부터 성 금요일 십자가 경배예절에서 십자가를 벗길
때까지 십자가는 가리워 둘 수 있다.
발에 친구 하시는 주교님
*성체조배 양식
자유로이 할 수 있으나 공동으로 하는 ‘한 시간의 성체조배’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다음 항 중 어느 것을 생략 혹은 첨가할 수 있다.
성가:116번 ‘주 예수 바라보라’[혹은 수난에 관한 성가].
루가 22,1-34 낭독[침묵 중에 잠시 묵상].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시고 사랑의 성사를 통하여 당신을 나누어 주시
는데 사람들, 특히 제자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 넘길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준비하고 계시는데 제자들은 제일 높은 자리를
탐하고 있으며, 첫닭이 울기 전에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정할 베드로
는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습니
다”라고 장담만 한다.
예수께서 미사 중에 우리를 부르시고 십자가상의 희생을 다시 드리며 우리를 성화
의 길로 이끄실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왔
는지 반성해본다.
성가:198번 ‘성체 성혈 안에 주님’[혹은 성체에 대한 성가].
요한 13,1-35 낭독[침묵 중에 잠시 묵상].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
주시며 이웃사랑의 본보기로 발까지 씻겨 주시고 ‘새 계명’을 주셨는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심정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으며 유다는 능청을 떨고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주신 세례성사의 은총을 우리는 어떻게 길
렀으며, 형제의 불행을 못 본 체하면서도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를 모심으로써 예
수님을 불편하게 해 드리지는 않았는가? 사랑의 계명을 잊고서도 예수님의 제자
라 자부하지는 않았는가 자신의 모습을 살펴본다.
성가:202번 ‘구세주의 성심이여’[혹은 성심에 대한 성가].
마태 26,36-46 낭독[침묵 중에 잠시 묵상].
예수께서는 3차례에 걸쳐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나와 같
이 깨어 있어라. 나와 함께 단 한 시간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하시며 함께
깨어 기도하기를 원하신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어찌 그 요구를 거절할 수 있으며,
이렇게도 어렵게 구원해 주신 우리가 함부로 처신할 수 있겠는가? 주님의 고통과
죽음에 함께 하고 열렬한 사랑을 드리자.
예수 성심 호칭 기도[가톨릭 기도서 39면]
성가:122번 ‘구원의 십자가 앞에’[혹은 수난에 대한 성가].
〈 우리의 생활 〉
우리 생활의 중심인 성체성사를 세우신 이 날, 미사에 참례하고 영성체함은 물론,
성체조배를 함으로써 주님의 사랑에 일치하고 이웃사랑을 다짐한다. 연이어 성체
조배할 신자들이 올 때까지 성체 앞을 떠나지 않도록 한다.
성금요일
이 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길’을 따라 죽음의 산 골고
타로 오르셨으며, 하느님과 인류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위하여 십자가상에서 희생
제물로 죽으시고, 우리의 죽음을 물리치기 위해 땅에 묻히신 날이다.
성금요일 전례
교회가 미사를 드리지 않는 유일한 날이다. 미사뿐만 아니라 다른 성사도 집행하지
않는다. 이것은 성사가 그리스도의 행위이기 때문이며,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기 위함이다.
주님 수난 예식
예수님이 운명하신 오후 3시경에 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목상의 이유로 더 늦은
시간에 거행하기도 한다.
사제는 홍색 제의를 입으며 제단에는 십자가도 제단보도 없다.
제1부 말씀 전례:사제는 입장 후 즉시 제단 앞에 엎드려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말씀의 전례를 시작하는 특별한 예식을 거행한다. 긴 독서들로써 말씀 전례가 엄숙
하게 전개된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게 하며 인간의 죽음은 죄의 결
과임을 깨닫게 한다. (수난복음-요한 18, 1-19,42)
장엄기도:‘대보편 지향 기도’라고도 한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께 드리
는 기도이며 동시에 교회의 기도이다.
제2부 십자가 경배예식:비탄과 경건함 속에서 이루어진다. “보라, 십자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모두 와서 경배하세.” 이 십자가는 구원과 생명의 나무이며 끊
임없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표징이다. “내 백성아, 내가 네게 잘못
한 것이 무엇이냐? 대답해다오”라는 예수님의 물음에 응답한다.
제3부 영성체:우리를 위하여 하느님의 어린양이 희생되셨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으
로 이룩하신 승리를 기뻐하며 그분을 내 안에 모셔들인다. 주님께서 내 안에서 부활
하시도록 잘 모셔야 한다.
〈 우리의 생활 〉
이날 우리의 생활을 깊이 반성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 신자
의 도리이다.
‘수난예식’에 참여하여 우리 주 그리스도의 운명(運命)에 참여함이 신자로서 마땅한
일이다.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기 위하여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법이 요
구하기 때문에 지킨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죄악을 속죄하고, 게으르고 탐욕스런 자신
을 이겨 새 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재를 지켜야 한다.
성토요일
이 날은 교회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날이다. 제단이 벗겨진 채 그대로 있
고 미사도 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밤이 깊어 오면서 우리는 부활의 희망에 부푼다.
부활성야(復活聖夜)
이 밤은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해 섭리하신 가장 밝고 아름다운 밤이다. 주님께서 무
덤을 여시고 영원한 승리를 이룩하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죄와 죽음으로부터 참삶
으로건너가심[파스카]을 기억하는 밤이다. 즉 우리가 죄의 속박에서 자유로, 죄의
어두움에서 빛으로, 죄의 죽음에서 영생[부활]으로 건너감을 체험하는 밤이다.
성 토요일 전례
사순시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성 토요일 밤의 전례는 모든 전례의 극치를 이룬다.
재생(再生)이 주종을 이루는 이 날의 전례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함을 깊이 깨닫게 한다. 예식을 밤에 거행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밤새워 기다린 데서 유래한다.
제1부 빛의 예식:불과 부활초를 축성하고[이 부활초는 부활시기 동안 내내 제대 옆
에서 빛을 발한다] 빛의 행렬을 한다. 부활로써 어둠의 권세를 몰아내고 세상에 나타
나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린다는 뜻에서 이 예식을 행한다.
제2부 말씀의 전례:일곱 개의 독서와 일곱 개의 화답송을 노래하며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고 구원의 은총을 기원한 후 대영광송을 장엄하게 노래로 시작한다. 풍금과
종을 다시 울리고 이때부터 영광송을 한다.
제3부 세례 예식:세례수 혹은 성수를 축복하고, 세례식 후 모두가 촛불을 밝혀 들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영세자와 함께 세례서약 갱신을 하여
이미 받은 세례성사를 새로이 한다.
제4부 성찬 예식:죄악과 죽음이 물러가고 새롭게 펼쳐지는 세상은 그리스도와의 만
남으로써 시작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영성체로써 우리와 결합되므로 우리는
죄악과 죽음을 근심하지 않고 살게 된다. 그러므로 새로 밝혀질 그리스도의 빛이 자신
안에서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날 제의는 백색이며, 파견 때 사제가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를 말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로 답한다.
이것은 부활 8부 동안 계속된다.
〈 우리의 생활 〉
사순시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거룩한 밤을 깨어 전례에 참여하고 ‘알렐루야’를 소리
높이 외쳐야 한다. 복음(루가 12,35-38)의 권유에 따라 신자들은 촛불을 밝혀 들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밤이다.
새 영세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영성체를 통하여 맞으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활로 부활하여야 한다.
우리의 생명을 되찾았음을 경축하는 부활 대축일을 맞아 대자 대녀를 찾아 세례의 은
총을 서로 나누어야 하겠다. 대부 대모와 대자 대녀 사이는 신친(神親) 관계이기 때문
에 부활 축일을 기하여 서로 찾아 기쁨을 나눔은 뜻있는 일이라 하겠다.
**부활시기(復活時期)
**부활시기(復活時期)
부활은 신비이다. 교회는 예수께서 부활 하신 밤(부활성야) 구원의 신비에 감추어진
모든 이야기를 집중시키려 한다. 즉 말과 상징의 언어를 총 동원 한다. 부활 예절이
추구하는 이 상징들을 크게 넷으로 나누면 빛과 물과 찬송과 알렐루야이다.
예수 부활부터 성령 강림까지 50일을 마치 하루의 축일인 것처럼 혹은 하나의 큰 축
제 같이 용약하며 지낸다. 이 50일 동안의 시기를 부활시기, 파스카 시기라고 부른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승리의 날이며 모든 축일 중에 가장 크고 중심이 되
는 축일이다.
기쁨의 50일
이 시기는 처음에는 오순절(五旬節,Pentecoste)이라고 하였지만 후대에 와서'오순절'
이라는 명칭은 부활시기의 50일째 되는 날을 가리키게 되었다. 유대인들의 축제력에
서 중요한 축제는 일정 기간 동안 계속되었는데,마찬가지오 예 그리스도인들도 그리
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파스카 삼일 뿐만 아니라 칠주간, 곧 50일 동안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경축하였다.
전례주념 총지침(1969)에서는 옛 전통에 따라 "부활 주일부터 성령 강림 주일까지의
50일은 단 하루의 축일처럼, '큰주일' 처럼 기뻐 용약하며 지낸다"(22항)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 50일 동안에는 평일에도 전례를 거행할 때마다 부활하신 주님의
상징으로 부활초를 제대 옆에 켜 놓는다.
전에는 부활초를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이 끝난 다음 불을 꺼서 다른 곳으로 옮김으
로써, 부활하신 주님이 승천하셨음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
의회의 전례 개혁은 부활 시기가 끝난 뒤에도 부활초를 세례당이나 세례대가 있는
곳에 놓아 두도록 배려 하였으며, 그 부활초에서 불을 댕겨 세례 받는 이들이 가지
고 있는 초에 불을 붙이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례 미사 때에도 부활초에 불을 밝혀
관 옆이나 적당한 위치에 놓도록 하였다.
(수원교구 송영오 베네딕도신부의 전례교육 중에서 일부 발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어 당신을
온전히 희생제물로 십자가상에서 바치시고 무덤에 묻히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 파
스카의 신비는 인류 구원사업의 절정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영광스러운 부활로써 우리 인류를 절망에서 희망에로, 어두
움에서 광명에로, 죄악에서 은총에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구원하셨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삶의 희망과 기쁨을 간직하게 되었다. “주 예
수님을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우리를 그분 곁에 앉히
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2고린 4,14 참고).
과월절(過越節)과 부활절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섭리로 에집트의 노예생활[죽음의 멍에]에서 해방된다. 이 해
방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해 에집트에 내린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으로 내린 재앙에서 비롯된다. 이스라엘은 어린양의 피를 자기 집 문설주에 바름으로
써 재앙을 면하게 되고 에집트를 탈출하게 된다(출애 12,1-14 참고).
하느님의 천사는 문설주에 피가 묻어 있는 이스라엘의 집은 지나가고 에집트의 맏이
를 모두 죽였다. 그래서 파스카(Pascha:지나가다, 통과하다, 건너뛰다의 뜻)라는 말
이 생기고, 이스라엘은 이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과월절이라 하며 어린양의
고기와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는다. 에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은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가고, 메마른 광야를 지나가며 바위에서 나오는 물을 먹고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먹었으며, 요르단 강을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복지(福地)에 들어갔다.
예수께서는 파스카 전야에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는 과월절 식사를 하시며 희생
되는 파스카의 어린양으로 표시된 당신의 몸인 생명의 빵을 제자들에게 주셨다. 즉
“이것은 내 몸이다 ?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마르 14,22-24).
세례자 요한은 이미 예수님이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36)이라고 암시한 바 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과월절 오후에 십자가상 죽음을 당하신다. 이것은 참된 해방
[파스카]을 위해서, 즉 죄 많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로 건너가기 위해서
이다.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 주셨다”
(요한 13,1)고 사도 요한은 증언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파스카의 신비가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과
성실한 삶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영원한 생명으로 뻗어 갈
것이다.
부활 전례
부활 축일 결정:부활 대축일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유래하므로 유다인들의
월력(月曆)으로 니산(Nisan)달 14일에 지냈으나 지금은 춘분(春分) 다음에 오는 만월
(滿月) 후 첫 주일에 지낸다.
알렐루야(Alleluia):알렐루야(Hallelujah)는 히브리말로서 원어 그대로 시편 앞뒤에
많이 나온다. 이는 환호성으로 ‘야훼를 찬미하라’는 뜻이다.
어둠을 헤치고 찬란히 치솟는 태양, 무덤을 열고 부활하시는 그리스도, 이로써 이루어
지는 구원의 신비를 대할 때 어떤 말로 그 감동을 표현하겠는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기쁨과 감사로 충만된 우리의 마음을 알렐루야의 환성으로 대변한다.
부활초:부활초는 부활성야에 축성하며 성령 강림까지 제대 옆에 두고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 불을 켠다. 그 후에는 세례대에 옮겨져 영세자들의 빛이 된다.
부활초는 에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을 비추며 앞장서서 인도하던 불기둥
(출애 13,21-22; 14,24 참고)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느님께서는 불기둥의 모양으로 당
신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스라엘과 함께 광야를 건너 마침내 해방의 기쁨을 그들
에게 안겨 주셨다.
부활초는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
에로 인도하신다는 표지이다. 촛불은 초가 탈 때 사랑의 불로 작열함과 어둠을 몰아내
는 빛이 되어 영광스럽게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한 본성과 내적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도 온갖 어두움을 태워버리고 사랑의 불로 타며 그리
스도의 영광을 누리리라는 복된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이 부활초에는 구원의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상징하기 위하여 희랍문자의 첫
글자인 Α와 끝 글자인 Ω를 새기고 그 해의 숫자를 박아 넣는다. 이로써 온 세기가 주님
의 통치하에 있음을 드러낸다. 아울러 다섯 개의 향덩이를 십자형으로 꽂는 것은 그리
스도께서 영광스러운 상처로 세상을 구원하셨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부활 삼종기도:‘부활의 날’인 주일과 부활시기에는 삼종기도를 일어서서 한다.
서 있는 자세는 살아 있는 인간의 자세, 기쁨의 자세, 승리자의 자세이기 때문에 부활로
승리한 우리가 충만된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닮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그리스도는 살아 계시고 우리도 그와 함께 산다’는 그리스도교의 기본 신앙으로
삼종기도를 바쳐야 하겠다.
부활 8부 축제: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 인류에게 참 희망을 안겨 주신 예수님,
어두운 이 세상에 참된 빛으로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참된 기쁨이시다. 세
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을 누리게 되었으니 그 기쁨을 감출 길이 없다. 그래서 이
축일을 하루에 끝내지 않고 부활시기의 첫 8일 동안을 주님의 대축일로 지낸다.
새 영세자들은 부활성야의 세례 때 입었던 흰옷을 8부까지 입고 기성 신자들도 영세자
들과 함께 흰옷을 입는다. 세례의 은총을 감사드리며 부활의 의미를 자신들의 생활 속
에 되새기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부활 축일이 신앙의 근본 축일이므로 12세기부터는 8부로 끝내지 않고 성령 강림까지
7주간을 축제기간으로 지내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8부의 전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대한 신망애 삼덕으
로 우리도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함을 나타낸다.
팔일 축제의 전례는 파스카 신비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나라 새롭게 태어나는 이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신영세자들은 매일 미사에 참여 하면서 신앙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며, 특히 부활 성야 때 받은 입문성사에 대해 더 잘 묵상 하게 된다.
〈 우리의 생활 〉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살기 시작한 그리스도인은 여느 사람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
기쁨과 생기가 흘러넘치는 삶,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삶이어야 한다. 활의 기쁨은 죽음이 전제
되어야 한다. 우리는 부활의 기쁨이 생활 속에서 용솟음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부활 달걀:부활 대축일에는 달걀에 그림이나 글씨 혹은 기호를 새겨 선물하는 아름다운 관습이
있다. 옛부터 달걀은 봄 혹은 생명을 상징해 왔다. 달걀은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생명을 내포하고 있다. 마치 겨울 뒤에 숨어 있는 봄과 같은 것이다. 중세에는 사순절 동
안 달걀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에 부활주일에 달걀을 주고받는 관습으로 바뀌었다.
지금의 부활달걀의 의미는 주님께서 영광스러이 부활하시기 전에 묻히셨던 돌무덤을 상징한다.
사제가 부활 달걀을 강복할 때 “오 주님, 저희는 인자하신 주님께서 이 달걀에 축복하여 주시기
를 청하며, 주님의 자녀들을 위하여 이것들이 유익한 음식이 되게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 안에 즐거이 참여케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파스카 양:부활 축제 기간에 파스카의 희생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어린양을 먹는 것
은 의미 깊은 일이다. 과자나 빵으로 어린양의 모양을 만들어 승리의 기를 꽂고 그 주위를 꽃, 초,
부활 달걀 등으로 꾸민다. 식사 전 기도 후에 “이 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알렐루야”라고 하면,
응답으로 “우리는 즐거워하고 축하합니다. 알렐루야"라고 말한 다음 이 어린양을 나누어 먹는다.
부활 행렬:부활주일 미사 후 선두에 꽃으로 장식된 십자고상이나 부활 초를 앞세우고 노래와 기
도를 하면서 행렬을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그 기쁨을 세상에 드러내고 그리스도의
승리가 곧 우리의 승리임을 경축하는 것이다.
(대구대교구 홈)
********************** ★ ***********************
주님 수난 성지주일: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성지 행렬
이날부터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된다. 성주간의 시작인 주님 수난 성지주일은 수난을 앞둔 예수님
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이날 교회는 성지 축성과 성지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는데 이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때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환영한 데에서 비롯된다.
성목요일:주님 만찬 미사(발 씻김 예식)·성체조배
예수님은 이날 당신의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하면서 성체성사와 더불어 사제직을 제정 하셨다.
이날 아침에는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와 사제들이 모여 사제직을 기념하며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
한다. 저녁에는 주님 만찬 미사가 봉헌되는데, 이는 예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미사이다. 특히 이날 저녁 미사에서는 발 씻김 예식이 거행된다. 예수께서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것처럼 사제는 신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예식을 행함으로써 예수님의 사랑을 재현한다.
이날 밤 신자들은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며 밤을 새워 성체조배를 한다.
성금요일:십자가 경배
예수께서 돌아가신 애통과 비탄의 날! 이날 신자들은 온갖 모욕과 고통을 받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금육과 단식을 한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고통에 참
여하는 이날은 1년 중 교회가 유일하게 미사를 드리지 않는 날이다. 그 대신 십자가 경배 예절을
통해 신자들은 십자가를 구원과 생명의 나무요 승리의 표지로 공경한다.
성토요일:부활 성야 미사(성수축성·세례서약 갱신)
성금요일과 부활 대축일을 연결하는 날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부활에 대한 희망과 기쁨이 고조
되어 간다. 이 밤은 어느날보다도 더 특별히 주님을 기억하는 밤으로 부활 성야라고도 한다. 이
밤은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해 섭리하신 가장 밝고 아름다운 밤으로 주님께서 무덤을 열고 영원한
승리를 이룩하신 밤이다.
부활 성야 전례는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예식, 성찬 전례로 요약된다.
빛의 예식은 불과 부활초를 축성하고 불의 행렬을 한다. 말씀 전례는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며
9개의 독서(7개의 구약성서와 2개의 서간)와 8개의 화답송을 노래한다.
대영광송을 장엄한 노래로 시작하며 오르간과 종을 다시 친다. 세례예식 때에 세례수 축성을
하고, 세례식 후에 모두가 촛불을 밝혀들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며, 새 영세자와
함께 세례서약 갱신을 한다. 마지막으로 성찬예식을 거행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
[바오로의 딸 홈- [PD 하느님 DJ 예수님] 중에서 -]
******************* *******************
첫째주-예수님 당시의 지도자들
당시 율법만을 고수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항하던 지도자 그룹은 다음과 같다.
① 바리사이파, 율법학자 :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과 전통에 불충함으로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율법에 충실함으로 이스라엘의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입니
다. 신약성경에서 95번 등장하는 바리사이파는 유다 율법이 정한 규례와 계명 준수 등에
대해 보다 엄격한 해석과 형식적인 실천을 요청하며, 대부분의 유다인들과 자신을 구별
하기 시작한 무리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위선자라는 질책을 받았습니다.
② 사두가이파 : 부와 권력 있는 유대계 지도자 계급으로 로마제국에 적당히 협력하는 이
들은 주로 안정을 추구하는 상류 계층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이
었고 정치적으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외국의 권력자들과 타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엄격한 바리사이의 율법사상과 반대되는 점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죽은 자
의 부활과 천사와 영혼의 존재를 거부한 점이 그것입니다.
③ 엣세네파 : 스스로‘빛의 아들’로 자처하면서 성전과 사회가 오염되었다고 하며 사회와
인연을 끊고 은둔 생활을 하는 무리입니다.
④ 열혈당원 : 독립투사로서 로마식민지로 있는 이스라엘을 구해줄 메시아를 대망하면서
힘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입니다.
둘째주-수난과 죽으심
1) 예수님의 수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많은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 하시고 돌아가시
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신 일이었으므로 예수님
께서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신을 바치신 것입니다(루가 22, 42 참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세 번이나 예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수난 예고는 원로
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죽을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마태 16, 21 참조).
두 번째 수난예고(마태 17, 22-23 참조) 세 번째 수난예고 때도 사람의 아들이 희롱과 모욕
을 당하며 수난을 당하고 죽지만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것이라고 하시지만 제자들은 알아듣
지 못하였습니다(마태 20, 17-19 참조). 예수님께서는“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
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 24) 라고 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길
이 고통과 희생의 길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당하실 고통과 함께 우리 또한 당
신을 따르는 것이 곧 험난한 길임을 암시하는 말씀이신 것입니다.
2)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 10, 45) 이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과 인간사
이의 화해를 위한 속죄의 제사인 것입니다. 처음 인간이었던 아담은 하느님처럼 완전해지
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 교만의 죄는 죽
음을 가왔고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끼리의 관계까지도 파괴시켰습니다. 이런
불완전한 관계의 화해를 위한 방법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뿐이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
을 향하여 돌아서게 하려고 예수님께서는“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
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필립 2, 6) 구약에서의 짐승으로 바치는 속죄
의 제사를 예수님 자신이 몸소‘어린양’이 되시어 속죄의 제물이 되시므로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켰습니다.
즉 모든 사람을 위하여 희생되신‘새 빠스카’의‘어린 양’이 되신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서 가장 완전한 제물인 당신을 바쳐 가장 완전한 제사를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오직 한 분의 중재자로서 한 번의 십자가상의 제사를 통하여 구원을 얻게 되
었습니다.
십자가 죽음이 내적으로 품고 있는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주셨습니
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의 구원 계획에 따라 철저히 순명하셨고 우리의 고통과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당신 스스
로 제물이 되시어 인간의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죄와 사랑의 만
남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모두 드러난 사건인 것입니다. 그 결과 인간은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고 죄에서 해방되어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셋째주-부활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장 핵심이고 구약의 완성이며 신약의 시작입
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의 신앙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부활이
없었다면 교회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우리 신앙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을 것입니
다. 부활은 실제 일어난 사건이며 하느님께서 역사 안에 개입하신 사건입니다. 또한
부활은 신앙만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 신앙
의 근거이며 우리 부활의 원천인 신앙의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1코린 15, 20-22 참조).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는
첫째는 부활이라는 사건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이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 부활하심으로써 가난한 사람, 억눌린 사람,
나약한 사람 등 불쌍한 사람들에게 깊은 사랑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을하나의 도구로 사용하시어 인간의 죄와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비참하게 십자가에 돌아가
심으로써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죽음을 극복해 주셨습니다.
둘째 예수님의 부활은예수님께서 우리의 주님이시고,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가 아버지 하느
님과의 친교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계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과 결합되
고 아버지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고, 예수님과 함께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할 수
있는 보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셋째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가를 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서 진정한 행복이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즉 세속적인 성공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비참하고 추하게 보일지라도 사랑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때에 그것은 하
느님에 의해서 변용되고 하느님의 영광 속에 빛을 발하고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구원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
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
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 4)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과 닮게 만드시고 당
신의 영광을 함께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인간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몸도 부활하리라는 것을 보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부
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는 확신과 믿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확신과 믿음 안
에서 부활은 우리 신앙의 바탕이 되어 신앙생활과 기도와 영적인 성장을 하게 하는 토대가 되
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밀알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 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는 성경의 말씀처럼 밀알 하나가 죽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면
싹도 트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 없으니 죽음의 연장일 뿐입니다. 그러나 밀알 한 알이 싹을 틔
우기 위해서는 땅 속에 묻혀 어두움과 긴 밤을 지내야 하고 자신의 몸을 찢고 깨트리는 고통
이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주-승천
예수님께서는 어디서나 제자들에게 당신의 증인이 되라고 하시며 승천하셨습니다. “그들
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사도 1, 9)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육체와 영혼을 갖고, 당신 스스로 하늘에 오르시어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시고(마르 16, 19 참조),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
속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승천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당신의 사명을 완성하시고,
인류의 속죄와 구원사업의 봉사직을 종결지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시간
과 공간을 초월하여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보다 먼저‘아버지의 완전한 영광’안으
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지체인 우리로 하여금 언젠가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리
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
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 31).
다섯째 주-예수님의 칭호와 상징
신약성경는 예수님을 부르는데 다양한 칭호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그 하나
하나의 칭호가 예수님 안에 계시된 신비를 표현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 하나의 칭호로 그 분
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① 예수 : ‘예수’라는 이름은‘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② 그리스도 : ‘그리스도’는 히브리 말‘메시아’를 그리스말로 번역한 것인데‘기름부음 받은 이’
를 뜻합니다. 구약 시대에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하느님께서 지도자로 뽑으신 임금, 사제, 예
언자가 취임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러므로‘그리스도’는 예언자이시고, 대사제이시며, 임금이
신 예수님께서 참 구세주이심을 드러냅니다.
③ 주님 : ‘주님’은 하느님의 주권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거나 그렇게 부르
는 것은 그분의 신성에 대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은 예
수 그리스도 한분이 계실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
암아 존재합니다.”(1코린 8, 6).
④ 하느님의 어린양 :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해방될 때 어린양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요한 묵시록은“희생된 몸으로 바쳐진 어린양이 하느님의 옥좌에 서 있는”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이름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 제
물이 되어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드러냅니다.
⑤ 하느님의 아들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심으로써 하느님과 당신의 관계
를 계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외아드님으로서 하느님 아버지와 항상 함께 하시
며, 그분을 사랑하시고 그분께 순종하시는 분이십니다.
⑥ 사람의 아들(人子) : 예수님께서는 친히 자신을‘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셨는데, 이 칭호는
특히 다니엘서 (7, 13-14)에서 유래한 것으로, 종말에 나타나 만민을 심판할 천상 주권자를
뜻합니다.
⑦ 사람이 되신 말씀(로고스) : 말씀은 세상이 생기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시며 하느님
의 창조 작업에 동참하셨고, 하느님의 사랑과 영광과 생명을 나누셨습니다. 말씀은 곧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동등하신 분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며, 예수님께 해당되는 것은 곧 하느님께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⑧ 알파(Α)와 오메가(Ω) : 그리스말 첫 글자인 알파(Α)와 끝 글자인 오메가(Ω)로 일반적으
로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계의 역사의 시초부터 종말까지 다스리신다
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⑨ I. N. R. I : 로마 총독 본시오 빌라도가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써 붙인 명패로서, “유다인
의 왕 나자렛 예수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이라는 라틴말의 첫 글자만을 딴 것
입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 홈-
http://cafe.daum.net/cci2004
풀밭(cci2004f)
첫댓글 정리된 자료 베껴갑니다. 성경공부할 때 간간히 이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