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殊最上乘無生戒法
무릇 무생계는 千聖을 세우는 땅이요, 萬善이 생겨나는 터전이니, 땅과 터전을 다스리지 않으면 聖과 善이 어찌 바로 설 수 있으랴. 이는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으니 어찌 이루어질 날이 있을 것이며, 또 오물덩어리를 깎아 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끝내 얻을 수 없으리라.
고해를 건너려면 반드시 자비의 배를 빌려야 하고, 어두운 거리를 밝히려면 반드시 지혜의 횃불을 밝혀야 하느니, 그러므로 일체중생이 이 계법을 받지 않고서 불도를 이룰 수는 없으리라. 이 계법은 온갖 형상 있는 존재이거나 형상 없는 존재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받아 지녀야 하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문수보살께서 몸소 전해주신 것이니라.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로 말미암아 깨달음을 이루셨고, 모든 보살들 또한 이 계를 의지하여 因行을 완성하셨나니, 번뇌를 없애는 청량함이며, 법신을 장엄하는 보배라 할 것이니라. 이 계 안에서는 有情 · 無情 가릴 것 없이 모두 능히 번뇌 없는 법신을 성취할 수 있음이라.
만약에 선남선녀가 이 계를 받고자 한다면 자신에 대해서 애착차거나 그렇다고 하여 자신을 버리거나 또는 有心 · 無心으로서 받아도 안 되느니라. 자신에 대해서 애착하면 邪魔에 떨어지고, 자신을 버리면 外道라 불리게 되느니라. 유심으로 받으면 생사를 계속하게 되고, 무심으로 받으면 斷滅에 빠지게 되며, 性品과 形相으로 함께 받아도 성취할 수 없느니라.
이 계법은 본래 한 물건도 없고, 범부도 없으며, 성인도 없고,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저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가 이를 의지하여 수행함에 모두 받아 지닐지니라.
1. 4가지 歸依戒를 받아 깨끗이 믿어야 한다.
모양 없는〔無形〕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남이 없는〔無生〕법에 귀의합니다.
다툼 없는〔無諍〕스님들께 귀의합니다.
最上의 無生戒에 귀의합니다.
2. 3가지 업의 모든 죄를 참회하여 없애야 한다.
도는 본래 청정하건만 미혹 때문에 아는 바가 없어서
한량없는 죄를 짓고 이 번뇌의 몸을 받게 되었으니
내가 이제 간절히 참회하여 하루빨리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리라.
3. 6가지 큰 서원을 세워야 한다.
첫째, 일체중생이 모두 성불하지 않으면 나 또한
정각에 오르지 않겠습니다.
둘째, 일체중생의 모든 번뇌를 내가 모두 대신하겠습니다.
셋째, 일체중생의 모든 어리석음을 지혜로 밝혀주겠습니다.
넷째, 일체중생의 모든 재난을 안온하게 하겠습니다.
다섯째, 일체중생의 모든 탐 · 진 · 치를 계 · 정 · 혜로 바꾸겠습니다.
여섯째, 일체중생이 모두 나와 함께 正等覺에 오르게 하겠습니다.
4. 最上乘의 무생계
모든 善을 짓지도 말고, 모든 惡을 짓지 말아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조문을 여법하게 잘 지닐 것이니라. 한번 귀에 스치기만 하여도 모두 보리를 증득할 것이며, 사유하고 닦아 익힌다면 영원한 배를 만들어 함께 미혹의 나루를 벗어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리니, 이와 같이 수승한 이로움은 넓고 커서 다함이 없으리라.
泰定 3년(서기 1326년 8월)
받아 지니는 제자 覺慶
如來 遺敎 제자이며 일승 계법을 전수하는
서천선사 指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