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추수감사주일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올해 추수감사주일은 교회창립 40주년이라는 의미가 있는 해에 맞이하는 감사 주일입니다. 40년 동안 여러분들은 많은 시간을 우리 교회 안에서 함께 은혜의 공동체를 이루며 신앙의 삶을 살아오셨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많은 사건과 일들이 우리에게 있었고, 그 일들이 때로는 환희로 다가 왔지만 때로는 아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는 시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뜻임을 먼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환희도 아픔과 안타까운 시간도 모두가 하나님의 뜻하신 은혜의 조건임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환희는 감사의 요소이지요. 그러나 아픔과 안타까운 시간도 감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깨닫게 되는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기쁨과 희망이 가득했던 시간은 그만큼 우리의 믿음과 신앙이 하나님께 온전히 드렸고, 열심과 충성과 순종의 열매들이 풍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나의 믿음이, 나의 삶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순종하지 못한 부분, 때로는 내 욕심이 지나쳐 과욕을 부렸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시간이 우리를 안타까움 속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잘 기억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확신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워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속담을 바꿔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새로워집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간 것만큼 이득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위에 서서 걸어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주실 것입니다.
지난 40년의 세월이 헛된 시간은 일분일초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시간 속에서 좋은 길로 이끄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기억하면서 더욱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감사의 마음은 곧 나의 믿음의 확신을 자리 잡게 될 것이고, 그 확신이 우리를 더욱 아름다운 교회, 복된 성도의 삶을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더 큰 감사를 위한 성숙한 성도들의 마음을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3. 11.19 함 윤 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