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향수의 일부분입니다.
내 고향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을까요?
수원아래 오산에서 5.18을 맞으며 2년 , 강원도 인제 화천에서 3년
그것이 인연이 되었는지 태백산맥이 흐르는 두타산 건너편 강원도 묵호항이 보이는 기슭의 수도원에서 3년
그리고 결혼하여 광주에서 2년 여수 근처 덕양에서 2년 순천에서 4년 구례의 섬진강변에서 11년
이곳 녹차향이 흐르는 보성의 바닷가에서 2년이 흘러왔지만
여전히 꿈속에서 나타나 나를 어머니의 품같이 맞아주는 내 고향과 같은 곳이 있을까?
동생이 거주하던 집은 세를 놓아서 다른 사람이 와서 살고 있어서 집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선산에 올라 벌초하면서 마을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정겨운 모습입니다.
또 훌쩍 자란 튼실한 홍송을 보았습니다.
어릴때 나와 키를 견주던 그 소나무들이 이제 30년 이상의 연륜을 자랑하여 제법 재목으로 성장하여 있더군요
곧게 솟아올라 적어도 15미터 이상 자란 홍송들을 보면서
아버님이 그렇게 정성스럽게 간벌을 하고 잔가지를 쳐주던 그
소나무는 홍송으로 나무 빛갈이 좋고 한옥의 재목감으로 일품!
친구들도 산에 있는 이 멋있는 홍송처럼 나라와 가정의 튼실한 기둥으로
살고 있겠지?
첫댓글 지나가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 오르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우리 동창들이 만들어 놓은 추억들도 이 카페에 차곡 차곡 쌓여져서,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겠지요? 아직은 우리들에게 자유로운 시간들이 적어 서로 자주 볼 수 없지만, 몇년이 지나면 시간적 여유들이 생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