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반사되는 빛과 열로 인해 주변 농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에서 한우 12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양래씨(50)는 “태양광발전소가 축사 바로 옆에 1㏊ 면적 규모로 지난해 6월부터 가동되면서 반사되는 빛과 열 때문에 소 증체율이 떨어져 6,000만원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따르면 소를 30개월가량 사육하면 체중이 750㎏에 달하지만, 태양광발전소 가동 이후 소들이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최근 출하한 소 60마리의 체중이 640㎏ 수준에 그쳤다. 또 육질 1 이상 등급 출현율이 80%대에서 20%대로 떨어져 지난 8개월간 손실액만도 6,000만~7,000만원에 달한다.
이씨는 “업체측은 태양광발전소 설치 이전과 이후에 소 출하량에 차이가 있으면 보상해주기로 했지만 지금은 ‘입증할 자료를 제시하라’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며 “소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다 사료값도 감당하기 힘들어 운수업을 겸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씨는 “축사 하나만 짓더라도 행정기관에서는 주변 농가들의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는데 태양광발전소를 축사와 주택 바로 옆에 설치하도록 농지전용 허가까지 무조건 내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근에 사는 이경영씨(47·장흥군 관산읍 삼산리)는 “전원주택을 지어 주위에 부러움을 샀는데, 바로 뒤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반사되는 빛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외관을 완전히 망쳤다”며 “유해 전자파가 나올지도 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강진지역에서도 농가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 작천면 삼당리에서는 회전식 태양광발전소가 지난해 초부터 가동되면서 주변 온도가 올라가 5~10월 새끼돼지가 집단폐사하고 고추와 마늘은 잎이 마르고 웃자란데다 상품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곳 태양광발전소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에서 돼지 1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권태복씨(54)는 “태양광발전소 주변의 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6개월 동안 새끼돼지 100여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어미돼지도 새끼를 낳으면 맥을 못추는 등 그 후유증이 심각해 축사를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설 설치업체들은 피해농가들의 보상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를 허가한 지자체도 수수방관하고 있어 피해농가에 대한 민·관 합동 진상조사를 통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장흥·강진=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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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강산푸르게,가치있게!]산삼복원캠페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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