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동산 철거논란이 한창이다. 이제는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을 넘어 이념갈등과 반미투쟁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주 인천 자유공원에서 열린 ‘미국강점청산국민대회’가 이 같은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집회였다. 이 집회에서 민중가수 박성환씨가 부른 ‘맥아더’ 노래가 이런 분위기를 부추겼다. “노근리의 양민들을 쏴죽이라 명령했던 그자 맥아더/신천의 양민들을 기름으로 태워 죽인 그자 맥아더” 맥아더장군을 약탈과 양민학살 책임자로 규정한 노랫말 일부다. 특히 맥아더장군의 발언으로 소개하고 있는 나레이션 부분은 더 심각하다. “서울을 탈취하라 그곳에는 아가씨도 부인도 있다. 3일 동안 서울은 제군의 것으로 될 것이다. -1950년 9월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맥아더’ 노랫말은 史實왜곡
문제는 이 노랫말의 사실(史實)왜곡이다. 1950년에 일어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은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전쟁 중에 미군의 오폭이나 인민군 소탕을 위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당한 경우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이 맥아더의 명령에 의했다는 단정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전쟁 중 피난민 대열에 숨어든 인민군들로 인해 아군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실제 노근리 사건도 미군이 피난민을 가장한 인민군 유격대에 당한 직후에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미군은 피난민들이 방어전선을 넘지 못하게 명령이 하달됐고 이를 어기면 발포하도록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이 사건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사정 하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인 셈이다.
황해도 신천 양민학살 사건은 이와 다르다. 이는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진하던 1950년 10월 17일부터 52일 동안 무려 3만5천여명의 주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신천 출신 월남인사들의 일관된 증언은 전세(戰勢) 장악에 따라 좌․우익이 벌인 양민간 복수 살육전이라는 것이다. 당시 신천은 인민군 점령 하에서 인민군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무수히 학살당했다. 이에 숨죽이던 우익은 연합군의 북진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우익 치안대가 중심이 되어 좌익을 색출해 처형했다. 다시 중공군 개입으로 전세가 재역전되자 이번에는 좌익이 우익과 미처 피하지 못한 피난민을 상대로 살육전을 전개했다. 좌․우 세력은 살아남기 위해 점령군 틈바구니에서 어느 편이든 속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번갈아가면서 학살을 한 것이다. 그 탓에 신천출신 월남 인사들은 지금도 이산가족상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반목과 불신,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깊다는 얘기다. 이를 보더라도 이 사건이 미군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주장은 신뢰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맥아더 발언 부분은 전혀 근거가 없다. 이 발언이 기록된 것으로 밝혀진 원전은 북한에서 펴낸 <미제국주의자는 조선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수>다. 이 책의 한국판을 바탕으로 누군가 맥아더 발언에 대한 글을 썼고 이를 박씨가 참고해 노랫말로 만들었다. 문제는 이 책의 원전마저 맥아더 발언에 대한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맥아더 발언이 북한의 선전선동을 위해 조작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반미인사들은 이 발언을 사실인양 둔갑시켜 맥아더를 폄하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의도는 자명하다. 박씨는 자신의 사이트에 “같은 민족, 동포들을 괴롭혀오는 미국과 함께 저와 북한동포 김정일 국방위원장님 그리고 해방을 원하시는 남쪽 동지들께 이 노래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고 밝힌 데서 엿볼 수 있다. 적어도 맥아더 동상철수가 반미운동과 ‘사회주의식 통일’의 디딤돌이 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철거논의, 시민자존심 상처
맥아더동상은 그의 공을 기리기 위해 인천시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기념물이다. 인천상륙작전이 있은 지 7년째 되는 1957년 9월 15일의 일이다. 당시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인천시민들은 기꺼이 성금을 보탰다. 그런 이유로 보존과 철거는 인천시민의 몫이다. 그럼에도 요즘엔 동상건립에 성금 한 푼 안낸 사람들의 철거 목소리만 높다. “이게 무슨 은인이냐 끌어내려 살인자의 동상 맥아더”라는 노래 소리가 자유공원을 유린해도 누구하나 나서는 이가 없다. 인천에 주인이 없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그 많던 지도자며 원로들은 다 어디에 갔는지…. 인천시민의 자존심이 한껏 짓밟히는 현실이다. 요즘처럼 인천시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진 적은 별반 없을 성 싶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미국이 남한마저 공산화 되는것을 막아준것은 누구도 아니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것에는 양지와 음지 언덕과 평지가 있는법이니 ....인천일보 사설에 대한 반대쪽 반론도 있다면 함께 실었으면 합니다 공평하게 양쪽의 의견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토론을 보다 보면 양쪽 이야기가모두 맞는경우도있거든요
인천시장은직무유기다...경찰은왜 가만있나...누구맘대로 철거해...까불면 다 잡아넣어라..
정당하게 주장하고..원칙에맞게 행동해야..좌익도 평등하게 대접 받는다..억지쓰면..눈총맞아..
김일성이를부르짖는자들은 모조리 통통배에 실어 북으로 쫓아 버려야함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