窮
語源
글자 窮은 '몸을 구부리고 좁은 동굴에 숨은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 吕는 창문을 뜻하기도 하고 척추뼈를 뜻하기도 하는데, 척추뼈는 몸이 구부려지면서 드러난 것이다.[1]
窮의 본자(本字)는 竆(다할 궁)이지만 예서로 넘어오면서 지금의 窮으로 바뀌었다. 동굴에 숨는 경우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가난한 경우, 두 번째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빈곤하다', '추궁하다'와 같은 의미가 나왔다.[2]
동굴(穴) 끝까지 몸소(躬) 들어가본다는 의미에서 '끝', '궁극(窮極)', '끝까지 가다' 등의 뜻이 나왔고, 다시 궁핍함이나 열약한 환경을 뜻하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3]
관련 단어로는 추궁(追窮), 곤궁(困窮), 궁지(窮地) 등이 있다. 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窮을 '다하는 것, 극(極也)'으로 해석하고 있다.[4]
文化
유교에서는 가족에 의한 노약자의 보호의 원칙을 강조하지만, 가족이 해체되어 곤궁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직접 구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가족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을 4궁(窮)이라 했다.[5]
“옛적에 문황이 기주를 다스릴 적에…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鰥)이라고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寡)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獨)이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孤)라 하니, 이 네 가지는 천하의 곤궁(困窮)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仁)을 베푸시되 반드시 이 네 사람들을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부자들은 괜찮거니와 이 곤궁한 이가 가엾다’ 하였습니다.”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下 5>[6]
여기서 환과독고(鰥寡獨孤)를 총칭하는 말이 4궁(窮)이다. 여기서 글자 窮이 지금의 '빈곤하다'는 의미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