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어떻게 볼 것인가?
'한옥은 춥다' '한옥은 불편하다'....
이들은 한옥에 대한 편견이다. 그나름의 좋지 못한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다.
1.Herstory:30년 전 타임지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이다.
인간의 삶이 남성 중심으로 기록되고 해석돼온 관행을 반영한 역사 History이다.
인간의 역사를 여성의 프레임에서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신조어이다.
2.서인도제도의 원주민
서인도제도의 원주민이 영국을 방문하였다. 그는 영국인들에게 질문하였다.
"최초로 영국을 방문한 사람은 누구냐?" 이에 영국인들이 망서리자 "그는 바로 나다"고 말했다.
그 원주민은 콜롬버스의 '아메리가대륙 발견'을 예로 들었다.
"아메리카 대륙은 원래 거기 있었고 원주민들은 그대로 거기에 살고 있었다.
그 대륙에 간 콜롬버스는 마치 처음으로 발견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영국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콜롬버스식으로 말하자면 바로 나다."
3.김중업과 슈바이처박사.
김중업은 파리의 코르뷔제건축사무소에서 공부한다. 당대 세계적 거장 건축가 르 코르뷔제를 만난다.
그는 파리의 르 코르뷔제 설계사무소에서 4년 여 동안 일을 하면서 국제적인 굵직한 작업들을 함께 하며
건축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키웠고, 그 경험은 그의 건축인생 내내 값진 결과로 작용하게 되었다.
김중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풍을 자랑하는 건축가이다. 그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슈바이처박사는 어떤 사람인가?" 설문 조사를 하였다.
"백인들이 이프리카를 정복하고 지배하는데 연결 고리한 사람"이라는 원주민들의 답변이었다.
4.여성에 있어서의 집의 의미
가족들이 편하게 쉴 수 있고 행복을 나누는 공간 쯤으로 이해하였다.
여성작가들이 마련한 건축전시회에 가서 또다른 집의 의미를 만났다.
"여성들에게 집은 여성을 구속시키고 힘든 노동을 해야하는 고통의 공간이다."
5.관점-컵의 예
우리는 컵을 보는 대로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 배운대로 강요받은 대로 컵을 그린다.
6.서양건축은 Objet making이다.
물건을 만드는 개념으로 건축을 한다.신이 감복할만한 건축을 짓는데 웅장과 멋을 추구한다.
서양건축은 보여주기 위한 건축이다.대상으로서의 서양건축이다.
7.한옥은 Relationship이다.
삶의 공간으로서의 한옥이다.생활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 한옥이다.
바깥에서 보기 좋게 만든 한옥은 아니다. 안에서 밖을 관조하는 차경(借景)이 한옥의 생명이다.
"내가 있는 환경을 어떻게 조형하고 운영할 것인가?" 한옥건축의 목표이면서 과제이다.
8.경계의 구분
한옥은 안과 밖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우리는 집을 아예 우주(집宇 집宙)라고 하지 않는가?
충남 회덕의 동춘당(同春堂)에서 안과 밖을 따로 구분하지 않은 한옥의 멋을 찾아 볼 수 있다.
조선 효종 때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지낸 동춘당(同春堂) 송준길의 별당(別堂)이다.
조선시대 별당 건축의 한 유형으로, 구조는 비교적 간소하고 규모도 크지 않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평면으로는 총 6칸 중 오른쪽 4칸은 대청마루이고 왼쪽 2칸은 온돌방이다.
대청의 앞면·옆면·뒷면에는 쪽마루를 내었고 들어열개문을 달아 문을 모두 들어 열면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차별없이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다.
또한 대청과 온돌방 사이의 문도 들어 열 수 있게 하여 필요시에는 대청과 온돌방의 구분없이
별당채 전체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리적인 장치로서 모든 것을 조정하려는 시도는 원시적이다.우리 한옥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행위까지도 공간에 그냥 포함시킨다.
불국사는 늘 붐빈다. 대웅전 앞은 항상 답사객들로 혼잡하다. 학생들과 함께 간 답사 때이다.
그 혼잡한 대웅전을 지난 어느 지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또다른 공허하리만치 아주 텅빈 공간이었다.
혼잡한 공간과 텅빈 공간이 공존하고 있었다. 대웅전과 무설전이 그렇게 거기에 있었다.
한국건축은 왜 목조인가?
1.묵조의 불리한점
-나무는 물과 불에 치명적이다.기술을 개발하여 물에 잘 견디게 한옥을 짓는다.
거기에 불을 땐다. 불땐 돌판위에 사람이 누워 생활하게 하는 것이 한옥이다.
2.가공의 용이성
3.재료취득의 용이성
4.석조가 아닌 목조인가?
석조는 고대로부터 죽은 자의 공간에 많이 썼다. 능산리 고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다.
목조는 살아 있는 사람의 공간에서 사용했다고 우리는 이해하였다.
부여 화산의 굴립주와 공주박물관의 초석
안성 청룡사의 기둥은 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김용옥은 그의 책 '아름다움과 추함'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만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편견없이 배척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움과 추함도 기가 막히게 서로 수용하고 조화를 이루는게 한옥이다.
Home office 21
21세기 인류가 추구하야 할 주택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미국 MIT 대학에서 공부할 때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난제로 에너지를 들었다.
석유의 예를 들면 이대로 갈 경우 지구상의 석유는 앞으로 20년내 고갈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21세기 과학은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것이다.그것이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고는 볼 수 없다.
집에서 직장으로 왕래하는데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면 어렵지 않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HomeOffice+21'이다. 주거공간과 일터를 같은 공간에 두어
이를 해결해 보겠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개념이다. 주거공간과 사회적 할동공간을 좁혀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 주거와 사회활동공간을 가깝게 두려는 'Homeoffice'는 한국인에게 결코 생소하지 않다.
한옥에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를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안채와 사랑채다.
안채는 주거공간이고 사랑채는 단순한 남성공간이 아니라 가족들의 사회적 활동공간이다.
한옥을 제대로 짓고 기능을 살려 공간 배치를 한다면 서구의 최고석학들이 고민하는
에너지문제를 'Homeoffice 21'를 통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나 한다.
<김종헌배제대 교수(건축학)가 22일 한옥이야기에서 강의한 '한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정리한 글이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름 휴가가 좋은 글 읽을 여유를 주니 이 또한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