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의 빛내림과 안개
숲 사이로 소나기 퍼붓듯 쏟아지는 햇살
Light-Ray and Fog at Incheon Grand Park
The sunlight pouring down like a rain shower through the forest
지난 주말(10월 31일)에 이어 오늘(11월 5일,금) 다시 인천대공원에 가봤다. 인천대공원은 서울 및 수도권 공원 중 단풍과 빛내림 사진촬영하기가 가장 좋은 공원이다. 단풍철이 되면 서울, 인천, 부천, 수원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 화창, 최고최저 기온차 9도, 습도 7시 90%, 8시 85%다. 전국에 안개주의보도 내려져 있다. 이런 일기예보면 대체로 인천대공원의 경우 호수가 있어 물안개가 피고, 산책숲이 깊어 빛내림이 좋을 것 같다.
공원에 7시경 도착. 단풍은 이미 시들기 시작했다. 땅바닥에는 낙엽이 제법 쌓여 있다. 역시 지난주가 절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단풍보다 필자가 오늘 관심있는 건 물안개와 빛내림이다. 역시 예상대로다. 평일이라 단풍터널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단풍터널 끝 소실점에 안개가 자욱하다. 또, 호숫가에도 물안개가 짙다.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7시반경부터 서서히 빛내림이 좋은 포인트로 이동했다. 백범광장을 지나 관모산 입구 숲으로 들어서자 탄성이 터진다. 숲 나무가지 사이로 빛이 소나기 퍼붓듯 쏟아져 내린다. 여기저기 사진동호모임에서 나온 단체들이 회원 중 젊은 여성사진가들을 모델로 세워 포즈를 취하게 한다. 굳이 동호회 회원이 아니라도 정면 사진 만 사용하지않으면 촬영을 허락해준다.
이런 풍경일 경우에는 인물 자체보다 빛내림 풍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델 뒷모습이나 옆모습이면 족하다. 붉은색, 분홍색, 노랑색 등 칼러풀한 옷을 입은 인물이 들어가면 금상첨화다. 어느 여성사진가는 화가 복장에 드로잉 보드까지 준비해 왔다. 복장도 단풍색에 잘 어울린다. 전문모델 못지않다.
숲 빛내림이 9시 넘어까지 이어진다. 기분 좋고 뜻깊은 아침이다. 사진 찍으면서 여기저기 걷다보니 10293보 정도 걸었다. 건강관리상으로도 하루 일당(?)은 한 셈이다.
20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