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식 님: 안동과 인천으로 두 번 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은 없었음. 장거리 외출에서의 긴장감 때문인지, 돌아오고 여독에 시달렸음.
이찬교 님: 교육혁신 연구소 '공감'의 이사장으로 물러났는데, 기본소득 전국운동본부의 경북본부 상임대표를 맡아서 더 바빠졌음. 봄이되어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음.
김재욱 님: 해양과학고로 학교를 옮겨서 새 학교에 적응하느라고 정신없음. 코로나19로 2년째 지내다보니, 학교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함. 많이 바쁨.
전채리 님: 아버지께서 <녹색평론>을 구독하셔서 관심을 가졌는데, 본가인 대전의 모임은 집에서 멀어서 찾아가지 못했음. 농업에 대해 경험해 보았던 세대는 아니지만, 녹색평론을 통해 생태나 환경위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데, 기후위기를 주제로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졸업작품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관련 고민의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음. -> 디자인을 전공한 이찬교 님의 제자를 소개해 주기로 하셨음!
이창희: 특별한 일은 없었고, 올해부터는 영화모임도 다시 시작해보는 중이고, 다양한 책모임에도 참여하며 지내고 있음.
1) 새해 첫 호의 주제가 민주주의였던 것도 좋은 주제로 생각했는데, 새 봄의 첫 주제가 '농업'이라는 것도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읽으셨는지?
하승수 님의 '농촌에서 본 민주주의와 농본주의'를 읽어가며, 산업폐기물에 대한 농촌에서의 갈등 등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음. FTA를 통해 콩 수입에 대한 악질적인 계약 (계약 종료 후에도 일정기간 콩을 수입해야 함)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음.
지금까지의 농업 행정에서 소농을 위주로 한 정책보다는 산업농/대농을 위한 정책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에서의 '이익창출'의 개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농민과 농민의 삶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의 방향 조정이 필요함. 게다가, 소농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농촌 기본소득'을 통해 기본적인 생계에 대한 유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함.
'식생활과 문명의 전환 (이기영)'을 통해, 사람들의 소비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을 통해 변질된 현실을 확인하게 되었음. 최근 식생활에 있어서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건강한 삶을 위해 채식이나 자연식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인식의 전환 및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지속적인 환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됨.
2) 농촌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 생산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는데, 소비자의 관점으로의 전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GMO나 살충제 남용을 고려할 때, 최근 우리의 식생활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은 어떠신가요?
일단, '많이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을 너무 과하게 강요하고 자극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됨. 소비자의 '먹는 것'에 대한 과잉욕망이 생산자들의 '이윤추구'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고, 결국은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산업화되거나 살충제, GMO 작물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 하다. 우선, '많이 먹는 것'보다 '건강하게 먹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함.
한국 소비자가 먹거리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게 선택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소비자가 자연농법으로 생산된 것은 외면하고, 살충제나 화학적 영양제 등을 과하게 사용한 상품을 선택하면서, 농업을 변질시키는 듯 함.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음. 먹는 것, 많이 먹는 것을 과하게 자극하고, 수 많은 먹방이나 쿡방 등이 추구하는 방향도 산업적으로 필요한 방향으로 강요되고 있음.
3) 농촌이나 농업이 정책이나 의사결정에서 항상 약자가 되고, 이용되기만 하는지? 생태적인 삶에 대한 논의에서조차 농촌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대립하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책의 목표만 있고, 그것을 이뤄내기 위한 촘촘한 전략이 없기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라고 봄.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전환과 산업의 재구조화에 대한 다양한 실행계획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정부는 '게으르게' 목표를 던지는 것으로 생색만 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쉬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우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기본이어야 하며, 정책의 방향이 에너지 생산에 있어서 '이윤추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산업적인 관점을 버려야 함. 생태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량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해당 사회 집단이 필요에 따라 나눠쓰는 방식으로 정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신재생으로의 전환이나 탈원전, 모두가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음
농업이나 신재생 모두 생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산업적인 관점을 폐기해야 함. 지금과 동일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한다면, <녹색평론>이 제시하는 모든 제안들은 이상적이고 허망할 뿐임
4) 결국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농촌에서 사람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로 돌아왔네요.
농촌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서는 농민 기본소득이 반드시 필요함. 물질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는 현실에서, 이를 조금이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려면, 일단,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함. 농민 기본소득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음
김종철 선생도 초기에는 농촌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이슈를 제기했으나, 이것이 실현가능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강건하게 뒷받침된 상태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진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하셨음
책을 추천합니다. 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5) 지난 2개월 동안의 소비에 대해 얘기해 주시겠어요?
남태식 님: 의/식/주를 제외하고 특별하게 소비한 것은 없다. 다만, 책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소유욕에 대해서는 제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임. 그리고, 홈쇼핑으로 자동 때밀이를 샀는데, 구매 실패임!
이찬교 님: 외식비에 가장 많이 쓰고 있어서, 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쉽지 않음. 이외에는 지인의 전시회에서 그림을 한 점 사고, 음악을 듣기 위한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을 새로 구입했는데, 너무 만족하고 있음.
전채리 님: 탄소 발자국이나 재활용을 고려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요즘에는 '당근마켓'을 자주 사용하고 있음. 최근에 건강이 안좋아져서, 영양제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먹으려고 하는데, 크게 효과를 보지는 못했는데, 영양제 포장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고민이었음.
이창희: 최근 소비를 많이 줄이고 있는데, 봄에 꽃이피는 화분을 사고 싶어서 연분홍의 꽃동백을 샀는데 정말 만족했음. 그런데, 얼마전부터 <귀멸의 칼날>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No Japan'운동 이후로 일본에서 물건을 사지 않은지 3년이 넘었는데, 결국, 인형들을 너무 많이 사들였음. 반성하고 있습니다.
6) 기본소득의 지급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보편 기본소득으로 전국에서 동일하게 지급되는 경우에는 현금으로 지급해도 좋지만, 지역에 한정적으로 지급되는 '부분 기본소득'의 경우에는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로 지급해야 함. 영양군의 경우에도 기본소득을 지급할 때 지역화폐로 지급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기본소득은 절대 '고용률'이나 '일자리'와 연계해서 생각해서는 안됨. 이는 노동에 대한 댓가로써의 소득이 아닌 새로운 소득으로의 전환으로써 접근해야 하는 개념임. 중요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제대로 협의해서 꼭 실행시켜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함. 기본소득이 인간을 게으르게 하고, 노동의욕을 약화시킨다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임. 핀란드에서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실험을 했는데, 실업률이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행복도는 크게 늘어났음.
우선적으로 농민 기본소득이나 예술인 기본소득에 대해 시도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음. 나중에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음. (이찬교 선생님께서 참여하시는 기본소득 모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모임의 방식에 대한 짧은 토의: 교육혁신 연구소 '공감'의 소모임으로 소모임 지원비를 받으면서 진행하는 방식은?
일단,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이며,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임. 단,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단체 외부 활동이나 초청 강사를 초빙하는 등의 신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겠음
앞으로 <녹색평론> 읽기 모임이 포항에서 생태적인 삶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좀 더 확장되어 나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됨
& 오늘의 모임이 처음 참여해 주셨는데, 전채리 님의 감상은 어떠셨나요?
혼자서 책을 읽고 알게 되는 것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음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좋았는데, 소비행위 자체가 이상을 함께하는 업체를 선택하여 지지하는 또다른 의미의 투표라고 생각하고 있음. 최근에 친환경이 이슈가 되면서 'green washing' 등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속지 않으려면 좋은 소비자가 되어야 할 듯함.
&& 다음 모임은 6월 3일 목요일이고,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지면 날씨가 좋은 5월에 회원님들과 함께 야외에서 뵙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