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인사말>
같이 살자, 사람같이 다같이!
소통과 인성의 지혜사랑 샘터
「한국소통문화아카데미」
안녕하세요? 이하배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왕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소통입니다. 자연과든 사람과든, 직접이든 간접이든 사람들은 만남과 소통 속에서만 살아갑니다. 소통은 흐름입니다. 물길도 바람길도, 밥길도 말길도 막힘이 없을 때, 사람은 ‘사람-같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소통대통만사형통’이라 했으며 불통이면 아프다고도 했습니다. 무시하고 때리고, 속이고 죽이고... 그러니 부자도 형제도 이웃도 친구도 쉽게 초개만도 못한 존재로 변합니다.
‘만남의 바른 법’ 예(禮)는 소통의 대전제입니다. 소통과 인성이 한낱 사치에 불과하고, 이성과 학문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까요?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은 허공의 메아리일까요?
물질-중심주의, 나-중심주의 그리고 위-중심주의 속의 일방과 독선은 ‘겉도는 함께’를 낳습니다. 함께이지만 함께가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만이, 함께와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실이나 논리에서 막히면 ‘너 몇 살이야?’하면서, 소통을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호통도 아니고...
사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귀하게 여기며 배려해주는 함께 속에, 사람들은 온-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만 세월호가 아님은 알게 모르게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통치통(以通治通)의 장을 열어, 스스로 그러나 함께 물어가고 풀어가는 ‘서로배움터’ 「한국소통문화아카데미」는 우리 모두 끊임없이 함께 만들어갈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소통과 인성의 필요성은 각계의 분들이 공감을 넘어 통감하고 계십니다. 작게라도 출발하여 뿌리를 내려야 할 일이기에, 여러 모로 불민한 저이지만, 용기를 내어 앞에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힘이 되어 주십시오. 작지 않은 뜻에 적지 않은 분들이 함께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9일 충무아트홀 한소문 창립총회 이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