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고등학교 2학년 김수민 학생이 '독도사랑 나라사랑 보훈캠프' 에 참가해 독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막연한 민족의 섬 독도.
그 섬에 내가 발을 디딜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게 기회가 생겼고 나는 8월 14일 독도를 갔다오게 되었다. 내가 본 독도는 대한민국도 일본도 그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그저 홀로 동해 한복판을 지키고 서 있는 자연지킴이. 자연이 동해의 동반자로 내려주신 선물이었다. 감히 인간들이 소유로 하고 싶어하는 그런 섬이 아니었다.
독도는 아마 지쳤을 것이다. 대한민국도 일본도 그저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독도는 외로웠을 것이고 지쳤을 것이다. 그래도 이 섬은 꿋꿋이 깊은 동해 바다에 그저 말 없이 소리없이 몸 담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독도에는 건물이 없었고 그저 바윗덩어리 뿐이었던 자연환경 뿐이었다.
수많은 꽃과 괭이갈매기와 바닷물과 파도를 벗 삼아 여유로이 살고 싶었겠다는 생각이 하염없이 들었다. 그 여유를 인간이 방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인간의 관심을 사로 잡는 지 생각해 보았다. 인간은 독도의 가치를 먼저 생각했다. 독도를 그저 하나의 섬으로 보지 않고 독도의 가치와 역사를 먼저 생각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자 그제서야 분노하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는 우리 대한민국인의 행동, 나의 행동을 깊이 반성해 본다.
이 캠프를 통해서 물론 독도가 우리 땅이고, 독도를 지켜야 겠다는 마음도 강하게 느꼈지만 독도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나 지치고 외로웠을까. 인간의 팽팽한 경쟁 속에서 독도는 하나의 섬으로 살지 못하고 '영토'로써 살고 있다.
관광코스가 아닌 하나의 섬 자연이 어우러진 땅으로 살게 해주어야 겠다.
독도는 쉬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